섬
정현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시인의 시 이야기]
이렇게 짧은 것도 시가 되느냐고 당신은 의아해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 또한 역시 시입니다. 시란 그 길이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를 쓰는 사람의 시적 감흥이나 그가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를 어떻게 표출하느냐에 따라 정해진다고 봐야 합니다.
이 <섬>이란 시는 비록 짧지만 찬찬히 들여다 보고 음미하면 할수록 깊은 울림이 새록새록 피어납니다. 철학적 사유가 담겨 있기도 하고, 그리움이 물씬 배어나기도 하고...... 어쨌든 이 짧은 시가 한때 유행을 모비도 탔는데 커피숍 이름이나, 레스토랑 등의 간판 이름으로도 널리 사용이 되었습니다. 나 또한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커피숍 상호를 본적이 있고, 그 커피숍에서 차를 마신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란 무엇일까요?
사랑, 안식, 그리움, 위안 등 여러 가지로 그 의미를 추리해 볼 수 있겠지요. 그런제 섬이 주는 이미지는 왠지 모를 쓸쓸함과 외로움이 묻어 있는 것 같습니다. 배가 오랜 항해 끝에 섬에 닿아 안식을 취하듯 인생의 바다에서 삶이라는 거친 파도에 지친 사람들이 서로에게 위안을 받는 그 어떤 위로의 대처물로서의 섬이란 바로 살마 자신이겠지요. 사람이란 사람에게 입은 마음의 상처를 결국은 사람을 통해 치료받는 존재이지요. 이 섬이란 시 또한 이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절묘하게 함축시킨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위로와 평안의 시》
엮은이 : 김옥림, 펴낸이 : 임종관
김옥림 :
-시, 소설, 동화, 교양, 자기개발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하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에세이스트이다. 교육 타임스 《교육과 사색》에 〈명언으로 읽는 인생철학〉을 연재하고 있다. 시집 《나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만남이고 싶다》, 《따뜻한 별 하나 갖고 싶다》, 《꽃들의 반란》, 《시가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소설집 《달콤한 그녀》, 장편소설 《마리》, 《사랑이 우리에게 이야기 하는 것들》, 《탁동철》, 에세이 《사랑하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아침이 행복해지는 책》,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 때》, 《허기진 삶을 채우는 생각 한 잔》,《내 마음의 쉼표》, 《백년 후에 읽어도 좋을 잠안 315》, 《나는 당신이 참 좋습니다》, 《365일 마음산책》, 《법정의 마음의 온도》, 《법정 행복한 삶》, 《지금부터 내 인생을 살기로 했다》, 《멋지게 나이 들기로 마음먹었다면》, 《인생의 고난 앞에 흔들리는 당신에게》, 《마음에 새기는 명품 명언》, 《힘들 땐 잠깐 쉬었다 가도 괜찮아》, 《법정 시로 태어나다》, 《이건희 담대한 명언》 외 다수가 있다. 시세계 신인상(1993), 치악예술상(1995), 아동문예문학상(2001), 새벗문학상(2010), 순리문학상(2012)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