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마지막가는 어느날
금강산구경도 식후경이라니 우선 황태덕장 삼거리에서 한끼 때우고...
7년만에 다시 미시령에 올랐다
그리고 애들 말대로 졸라 밟아 해질녁에야 동해 화진포해변에 닿았다
우리의 일탈은 그렇게 시작되었지만 우린 따로 놀았다
동해를 함께 여행하든 붕알친구와 이번엔 애초에 따로 놀기로 하고 숫놈끼리 부부도 아니련만 저녁에 잠만 함께자고
해뜨면 각자 알아서 놀기로 하고 ......
그래서 떠 오르는 태양을 보며 오늘 저 태양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을 담고
최북단 통일전망대까지 올라가 출발선에 올랐다
마지막 온 7년전에 비해 조금은 늙었겠지만 그래도 힘차게 !!! 고~~~~ 고 ~~~~~~~~~
캬!!~~~~~~~~~~~~~~~~~~~~~~~~~~~~~~~ 죽인다
일렁이는 바다... 그리고 모래밭.....
아님 이런 풍경들...
바다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에 첯 대면을 하면 와!!~~~~~~~ 하고 감탄하지만 이 길을 4번째 달리니 이젠 큰 감흥도 없다
그저 달리며 내가 아직도 달리고 있음에 감사할 뿐이다
살아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봐라.....
옹벽의 단추크기의 숨구멍에서도 꿋꿋이 자라는 저 잡초를 ....... 살아있다는게 얼마나 좋은가...
내겐 푸른바다도 모래밭도 그저 그런데 이런것에 눈이 간다
이젠 정말 멸종되어 사라지고 있는 귀하디 귀한 해방풍 이게 오리지널 해방풍이다
해안 모래언덕 사구에만 자생하는 귀하디 귀한놈인데 서해안의 큰 사구에 더러 있다가 이젠 보이지 않는데
오늘 동해 어느해변에서 만나다니......
그리고 동해에만 오면 여러모로 첨보는 놈들이 보이는데 이건 또 뭐지?....
그렇게 친구는 해파랑길 걷기로 나는 두바퀴로 하루를 게기다 해질무렵 또 다시 만나
친구가 차려주는 한끼를 때우고 침낭속으로 들어가 꿈나라로 간다
다시 해가 올랐다
동해안은 언제나 4~5월이면 바람이 분다
일기예보상에 초속 25미터의 바람이 분다더니 백사장에 자리잡은 어느 가족은 밤새 바람에 시달리다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다
바람이 어느정도냐 하면 시속 23~~25km 로 나가든 자전거가 시속 10km 를 넘지못하고 옆에서 바람이
몰아칠때는 핸들이 옆으로 돌아가 버린다
바가지같은 바위도 보고
기암괴석도 보고
옹기 종기 모여선 태공도 보며 아.... 나도 낚시 할 줄 아는데...
넓고 넓은 모래밭 그리고 아득한 수평선....
워낙의 강풍에 내가 목표한 지점까지 하루치가 밀려 버렸다
오늘 귀가해야 하는데....
결국 하루 더 버티기로 하고.....
또 다시 날이 밝자 살아있음을 만끽하기 위해 달리고 달린다.
좋을때다....
근데 꼭지는 좀 가리지... ㅎㅎ
지치면 쉬고 쉬어도 이 놈의 바람때문에 아주 죽을 맛이다
아이고~~~ 부처님 힘들어 죽것시우~~ 이렇게 엎드려 비옵나니 제게 힘을 주소서~~~~
파도, 모래밭, 그리고 소나무......
동해하면 빼놓을수 없는 3박자 ... 그런데 이번엔 바람,,,,,,,,,,,,,, 바람,,, 바람,,,,,, 지겨워......
그리고 닿았다
내가 동해안 라이딩을 하며 항상 그리워했든 장소
가장 인상적인 장소
8월 어느 더위에 지쳐 갈 무렵 이곳에 닿아 저 벤치에서 반나절을 누워있든 곳 언제나 솔 ~~ 솔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주든 내가 동해 최고로 치는 명당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풍경 .... 난 이런곳이 좋다
친구야 밥해주는라 수고 했다
예상치 않은 4일간의 일탈을 이제 끝내야 할 사긴이 왔구나
다음에도 우리 이렇게 만나 너는 너대로 놀고 나는 나대로 놀자 ㅎㅎ
첫댓글 저도 거진에서 십여년 살았습니다.
그 덕분에 화진포. 통일전망대. 건봉사. 진부령 등지의 자전거 투어를 자주 했더랬습니다.
천천히 본문을 읽으며 옛추억을 일깨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