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동산에
---환갑還甲
김선웅
홍 붉은 작약꽃 핀 개울가에
싱그런 햇살 나리고
굽이쳐 가는 물살에
추억하나 담겨 보냅니다.
코 무쳐 입가 튼 살
보살피라고 달아준 손수건에
때가 낀 줄도 모르고
오십이 년이 지난 지금
백발을 더해 육십 년을
올려 놓았습니다.
해 놓은 것도
하지 못한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시간에
지금은 추억만이 남겨져
미소에 담아
웃음꽃만 피워내고 있습니다.
다 시들기 전에
얼굴 보고
눈웃음 진 눈가에
파인 주름은
내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직은
그렇게 늙지 않았다고
꿈 많던 소년 소녀들처럼
해맑은 얼굴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비록
세월은 갔지만
남아서 반겨줄
시간은 지금부터 오나 봅니다.
사랑 싣고
행복 담고
건강하게 살자고
다짐하는 맹세에
더 느리고
더 천천히 오라고
백발이
검어질 때까지만
늘 웃음 짓고
늘 감미롭게
따뜻하며 즐겁게
그리고 편안하고 평화롭게
상쾌하며 활기차고
흐뭇하고 기쁨이
넘치는 하루 하루가
나의 전부이길 바랍니다.
(2023. 05. 14. 친구들의 환갑을 기념하며 상춘재에서)
----김선웅 시집 {물과 같은 사랑의 발자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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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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