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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심해(不求甚解)
깊이 이해하는 것을 구하지 않다는 뜻으로, 책을 읽을 때 뜻이 잘 통하지 않거나 의문이 많은 부분을 무리하게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不 : 아니 불(一/3)
求 : 구할 구(氺/2)
甚 : 심할 심(甘/4)
解 : 풀 해(角/6)
출전 :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
이 성어는 도연명(陶淵明)의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에 나오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생은 어디 사람인지 알 수가 없고, 그 성명과 자(字)도 자세하지 않다. 집 주변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가 있어 이로 호를 삼았다.
先生不知何許人, 亦不詳其姓字. 宅邊有五柳樹, 因以爲號焉.
한가롭고 조용하여 말이 적었으며, 명예나 이익을 바라지 않았다. 책 읽기를 좋아했지만 깊이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매번 뜻이 맞는 글이 나오면 즐거워하며 밥 먹는 것도 잊곤 했다.
閑靖少言, 不慕榮利. 好讀書, 不求甚解. 每有意會, 便欣然忘食.
성품이 술을 좋아하지만 집이 가난하여 항상 즐기지는 못하였다. 친구들이 이와 같은 처지를 알고는 간혹 술을 준비하여 부르면 달려가 다 마셔 반드시 취하고야 말았다. 취한 뒤에는 물러나는데 일찍이 가고 머무름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性嗜酒, 家貧, 不能常得. 親舊知其如此, 或置酒而招之, 造飮輒盡. 期在必醉, 旣醉而退, 曾不吝情去留.
담장은 무너져 쓸쓸하고 바람과 햇빛을 가리지도 못하였다. 짧은 베옷도 여기저기 기워 입었고, 밥그릇이 자주 비었지만 항상 느긋했다.
環堵蕭然, 不蔽風日. 短褐穿結, 簞瓢屢空, 晏如也.
늘 문장을 지어 스스로 즐기면서 자신의 뜻을 보였다. 득실(得失)에 대한 생각을 버리어 그러한 상태로 일생을 마쳤다.
常著文章自娛, 頗示己志. 忘懷得失, 以此自終.
찬(贊)을 지어 말한다. 검루가 말하기를 ‘빈천을 걱정하지 않으며, 부귀에 급급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말을 새겨 보니 그가 바로 이 사람의 짝이로다. 술을 즐기고 시를 지어 그 뜻을 즐겼으니, 무회씨의 백성인가, 갈천씨의 백성인가.
贊曰; 黔婁有言, 不戚戚於貧賤, 不汲汲於富貴, 極其言, 玆若人之儔乎. 酣觴賦詩, 以樂其志, 無懷氏之民歟. 葛天氏之民歟.
(陶淵明/五柳先生傳)
진(晉)나라 시인 도연명은 안빈낙도(安貧樂道)하며 평생을 청빈하게 산 사람이었다.
그의 마지막 관직은 팽택현(彭澤縣)의 현령이었는데, 상급 고을에서 관리가 팽택현을 순시하러 내려오자 그 앞에서 굽실거리며 영접하고 싶지 않아서 “내 어찌 쌀 다섯 말 때문에 향리의 어린아이에게 허리를 굽힐 수 있겠는가(我豈能爲五斗米, 折腰向鄕里小兒.)”라고 한탄하고는 귀거래사(歸去來辭)를 부르며 관직을 버리고 낙향하여 은거했다.
오류선생전은 도연명이 스스로를 비유하여 쓴 글인데, 여기에서 그가 말한 ‘불구심해’는 원래는 굳이 깊이 알지 않아도 될 내용은 억지로 파고들지 않는다는 말이었는데, 요즘은 공부를 하거나 어떤 일을 하면서 철저하게 이해하려 하지 않고 대략만 파악하거나 깊이 없이 대충 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이고 있다.
(註)
무회씨(無懷氏)는 상고시대 복희씨(伏羲氏) 이전의 제왕으로, 재위 기간은 BC 5241~BC 5209년이고, 창망(蒼芒)이라는 연호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갈천씨(葛天氏)는 음악과 춤을 만든 사람으로 알려져 왔는데, 그 외에도 방직과 의류를 발명했다는 주장이 최근에 제기되었다. 이 주장은 시경(詩經) 왕풍(王風) 채갈(采葛)의 '칡 캐러 가세. 하루 동안 못 봐도 석 달이나 된 듯하네(彼采葛兮, 一日不見, 如三月兮)' 구절에 근거하여 추정한 것이다. 갈천씨의 부락은 갈(葛; 칡)로 섬유를 만들었기 때문에 후세에 ‘갈천씨’라 불리게 된 것이라고 한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求(구할 구)는 ❶상형문자로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옷에서 몸에 감다, 정리하다, 모으다, 구하다의 뜻이 있다. 모피를 달아 맨 모양이다. ❷상형문자로 求자는 '구하다'나 '탐하다', '빌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求자는 水(물 수)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으나 '물'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求자의 갑골문을 보면 衣(옷 의)자에 여러 개의 획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털 가죽옷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求자의 본래 의미도 '털 가죽옷'이었다. 먼 옛날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털옷은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옷이었지만 쉽게 구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가격도 비쌌다. 求자에서 말하는 '구하다', '탐하다', '청하다'라는 것은 비싼 털옷을 구하거나 원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求(구)는 ①구하다 ②빌다, 청하다 ③탐하다, 욕심을 부리다 ④취하다 ⑤모으다, 모이다 ⑥나무라다, 책망하다 ⑦가리다, 선택하다 ⑧묻다 ⑨부르다, 불러들이다 ⑩힘쓰다 ⑪갖옷(짐승의 털가죽으로 안을 댄 옷) ⑫끝, 종말(終末)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걸(乞), 찾을 색(索), 구할 호(頀)이다. 용례로는 남에게 물건이나 돈, 곡식 따위를 거저 달라고 비는 일을 구걸(求乞), 사람을 구한다는 구인(求人), 구하여 얻어 들임을 구입(求入), 구해 벌어옴이나 휴가를 원함을 구가(求暇), 직업이나 직장을 구함을 구직(求職), 중심으로 쏠리는 힘으로 참된 마음을 찾아 참선함을 구심(求心), 이성에게 자기의 사랑을 고백하여 상대편도 자기를 사랑해 주기를 바라는 일을 구애(求愛), 벼슬자리를 구함을 구사(求仕), 배상 또는 상환을 요구함을 구상(求償), 구하여 얻음을 구득(求得), 먹을 것을 구함을 구식(求食), 혼인할 상대를 구함을 구혼(求婚), 산소 자리를 구함을 구산(求山), 살길을 찾음을 구생(求生), 필요하여 달라고 강력히 청함을 요구(要求), 재촉하여 요구함을 촉구(促求), 상대방에 대하여 일정한 행위를 요구하는 일을 청구(請求), 목적한 바를 이루고자 끝까지 좇아 구함을 추구(追求), 몹시 애타게 구하는 것을 갈구(渴求), 본능적으로 충동적으로 뭔가를 구하거나 얻고 싶어하는 생리적 또는 심리적 상태를 욕구(欲求), 구하기 힘든 것을 억지로 구함을 강구(彊求), 강제로 구함을 강구(强求), 돈이나 곡식 따위를 내놓으라고 요구함을 징구(徵求), 바라고 요구함을 희구(希求), 도를 구하는 사람을 구도자(求道者), 구하려고 하여도 얻지 못함이나 얻을 수 없음을 일컫는 말을 구지부득(求之不得), 팔고의 하나로 구하려 해도 얻지 못하는 고통을 일컫는 말을 구부득고(求不得苦), 몸과 마음을 닦아 온전히 하려다가 뜻밖에 남으로부터 듣는 욕을 일컫는 말을 구전지훼(求全之毁), 예를 찾아 의논하고 고인을 찾아 토론함을 일컫는 말을 구고심론(求古尋論), 인을 구하여 인을 얻었다는 뜻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음을 일컫는 말을 구인득인(求仁得仁), 논밭과 집을 구하고 문의하여 산다는 뜻으로 자기 일신 상의 이익에만 마음을 쓰고 국가의 대사를 돌보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구전문사(求田問舍), 무엇을 구하면 이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구즉득지(求則得之) 등에 쓰인다.
▶️ 甚(심할 심)은 ❶상형문자로 부뚜막 위에 물 담은 그릇을 놓고 밑에서 불을 때는 모양을 본떠 화덕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甚자는 ‘심하다’나 ‘초과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甚자는 甘(달 감)자와 匕(비수 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甘자는 입안에 음식이 들어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甚자의 금문을 보면 큰 수저 위에 점이 하나 찍혀있었다. 이것은 수저에 ‘음식을 가득 담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이렇게 큰 수저 뒤로 甘자가 그려진 甚자는 입에 음식을 가득 집어넣으려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甚자는 이러한 모습을 통해 ‘심하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이다. 그래서 甚(심)은 ①심(甚)하다(정도가 지나치다), 지나치다 ②깊고 두텁다 ③초과(超過)하다 ④사납다 ⑤많다 ⑥탓하다, 꾸짖다 ⑦심히 ⑧매우, 몹시, 대단히 ⑨참으로 ⑩무엇, 어느, 어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심할 극(劇), 참혹할 참(慘), 사나울 포(暴), 독 독(毒), 가혹할 가(苛), 모질 학(虐), 심할 혹(酷)이다. 용례로는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함을 심심(甚深), 매우 큼을 심대(甚大), 매우 어려움을 심난(甚難), 몹시 찌는 듯한 더위를 심서(甚暑), 혹심한 추위를 심한(甚寒), 몹시 급함을 심급(甚急), 매우 많음을 심다(甚多), 아주 친밀함을 심밀(甚密), 줄기차게 많이 오는 비를 심우(甚雨), 몹시 공손함을 심공(甚恭), 몹시 심함을 극심(極甚), 대단히 심함을 격심(激甚), 매우 심함이나 더할 나위 없음을 막심(莫甚), 더욱 심함을 우심(尤甚), 갈수록 더욱 심함을 익심(益甚), 특별히 심함을 특심(特甚), 부정적 현상이 지독하게 심함을 혹심(酷甚), 지나치게 심함을 이심(已甚), 퍽 다행함을 행심(幸甚), 유별나게 심함을 수심(殊甚), 사람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이 도에 지나치면 도리어 원망을 사게 된다는 말을 은심원생(恩甚怨生), 도리에 벗어나기가 이를 데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도막심(無道莫甚), 갈수록 더욱 심함을 이르는 말을 거익심언(去益甚焉), 그다지 틀리지 않고 거의 같음을 이르는 말을 불심상원(不甚相遠), 명성이 대단하여 세상에 널리 퍼짐을 이르는 말을 명성자심(名聲藉甚), 날이 갈수록 더하고 달마다 심하여 진다는 말을 일자월심(日滋月甚), 빠르게 부는 바람과 세차게 쏟아지는 비를 이르는 말을 질풍심우(疾風甚雨),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명예스러운 이름이 길이 전하여질 것이라는 말을 적심무경(籍甚無竟) 등에 쓰인다.
▶️ 解(풀 해)는 ❶회의문자로 觧(해)의 본자(本字)이다. 牛(우; 소)와 角(각; 뿔 여기서는 물건을 나누는 일)과 刀(도; 칼)의 합자(合字)이다. 소의 살과 뼈를 따로 바르는 데서 물건을 풀어 헤치다, 가르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解자는 '풀다'나 '깨닫는다', '벗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解자는 角(뿔 각)자와 刀(칼 도)자, 牛(소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角자는 소의 뿔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刀자가 더해진 解자는 칼로 소의 뿔을 해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解자를 보면 牛자 위로 뿔을 감싸고 있는 양손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소의 뿔을 잘라 해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양손 대신 刀자가 쓰이면서 '해체하다'라는 뜻을 좀 더 명확히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解(해)는 (1)풀어 밝히는 일. 풀이 (2)해괘(解卦) (3)방정식(方程式)의 근(根), 작은 문제(問題)를 풀어서 얻은 도형(圖形), 미분방정식(方程式)을 만족(滿足)시키는 함수(函數) 등(等) (4)의혹(疑惑)을 푸는 데 쓰는 한문(漢文)의 한 체 (5)백제(百濟) 8대성(大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풀다, 벗다, 깨닫다, 설명하다 ②풀이하다 ③깨닫다 ④통달하다(사물의 이치나 지식, 기술 따위를 훤히 알거나 아주 능란하게 하다) ⑤가르다, 분할(分割)하다, 떼어내다 ⑥느슨해지다 ⑦떨어지다, 빠지다 ⑧벗기다 ⑨흩어지다, 떠나가다 ⑩쪼개다, 분열(分裂)되다 ⑪녹이다 ⑫화해(和解)하다 ⑬그치다 ⑭문서로 보고(報告)하다 ⑮압송(押送)하다 ⑯신에게 빌다, 기원(祈願)하다 ⑰세월을 보내다 ⑱게으르다, 게을리하다 ⑲마주치다, 우연(偶然)히 만나다 ⑳주해(註解), 주석(註釋) ㉑구실, 변명(辨明), 핑계 ㉒관청(官廳), 관아(官衙) ㉓향거(鄕擧) ㉔해태(獬豸: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 ㉕문체(文體)의 이름 ㉖괘(卦)의 이름 ㉗게(=蟹) ㉘마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흩어질 만(漫), 놓을 방(放), 흩을 산(散), 느릴 완(緩), 풀 석(釋),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리(理)이다. 용례로는 얽힌 일을 풀어 처리함을 해결(解決), 어떤 상태나 관계를 풀어 없앰을 해소(解消), 마음의 긴장이나 규율 등이 풀리어 느즈러짐을 해이(解弛), 고용주가 사용인을 그만두게 함을 해고(解雇), 수학에서 문제를 푸는 방법을 해법(解法), 의심나는 곳을 잘 설명하여 분명히 함을 해명(解明), 속박 또는 예속 상태에서 풀어 주어 자유롭게 함을 해방(解放), 사물을 상세히 풀어서 이론적으로 연구함을 해석(解析), 강제나 금지 따위를 풀어서 자유롭게 함을 해제(解除), 모였던 사람들이 흩어짐을 해산(解散), 무슨 문제를 풀어서 답함 또는 풀어 놓은 답을 해답(解答), 뜻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함 또는 그 책을 해설(解說), 독을 푸는 일을 해독(解毒), 단체가 흩어짐을 해체(解體), 얼었던 것이 녹아서 풀림을 해동(解凍), 하지 못하게 하던 것을 풀어 줌을 해금(解禁), 아이를 낳음을 해산(解産), 직무를 내어 놓게 함을 해직(解職), 얽매임을 벗어 버림을 해탈(解脫),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을 이해(理解), 보고서 깨달아 앎을 견해(見解), 다툼질을 서로 그치고 풂을 화해(和解), 뜻을 잘못 이해함을 오해(誤解), 사정을 살펴서 너그럽게 이해함을 양해(諒解), 녹아서 풀어짐을 융해(融解), 여러 부분이나 요소들로 이루어진 것을 그 낱낱의 부분이나 요소들로 갈라냄을 분해(分解), 풀기가 어려움을 난해(難解), 녹거나 녹임을 용해(溶解), 본문의 뜻을 알기 쉽게 주를 달아 풀이함 또는 그 글 주석을 주해(註解), 글을 읽어서 이해함을 독해(讀解), 도리를 깨달아 알아냄을 개해(開解), 해석하여 가면서 강론함을 강해(講解), 의심 등이 얼음 녹듯이 풀림을 빙해(氷解), 옷을 벗어주고 음식을 밀어준다라는 뜻으로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을 이르는 말을 해의추식(解衣推食), 자기 갑옷을 벗어 남에게 입힌다는 뜻으로 남에게 은혜를 베풂을 이르는 말을 해구의지(解裘衣之), 옷을 벗고 불을 안는다는 뜻으로 재난을 자초함을 이르는 말을 해의포화(解衣抱火), 말을 알아듣는 꽃이란 뜻으로 미인을 이르는 말을 해어지화(解語之花),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라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 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해현경장(解弦更張),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매실은 시기 때문에 이야기만 나와도 침이 돌아 해갈이 된다는 뜻으로 매실의 맛이 아주 심 또는 공상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망매해갈(望梅解渴)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