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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표 만들어주신 진히아님 감사합니다.
02
- 윤이 이야기 -
화장대 앞에 앉았다. 젖은 머리카락을 드라이기로 말리고 있었다. 진하가 내 등 뒤로 와서 드라이기를 뺏어 들고, 내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말려주고 있었고, 난 거울 속에 비치는 그의 눈빛을 바라보며, 그윽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준비를 마치고, 진하가 누워 있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진하는 내 허리를 감싸고, 자신의 팔을 베고 누웠다. 나는 원형 탁자 위에 있는 담배를 한 개피 입에 물었다.
“ 나도 줘 ”
내가 물고 있던 담배를 진하의 입에 물어 주고, 난 새로 다시 꺼낸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 후우........ ”
“ 조그만 더 있다 가지? ”
“ 수업있어 ”
“ ㅋㅋㅋ..... ”
“ .. 진하야.................... ”
“ ...응? ”
누워 있는 진하를 가만히 바라봤다.
“ 나랑 한 약속.... 잊지 않았겠지? ”
“ 왜 자꾸 물어 보는데? ”
“ 니가.. 잊어 버리거나........ 행여... 착각할까봐 ”
“ 왜 그렇게 생각 하는데~? ”
“ 내 행동 때문에... ”
“ ㅋㅋㅋㅋㅋ 난 온전히 니가 필요로 하는 사람 아니었나? ”
“ ......... ㅋㅋ 난 이래서 니가 좋아 ”
나는 누워 있는 진하의 입술을 훔쳤다.
진하와 이별을 하고, 학교에 도착했다. 애들은 밖에 계단에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다.
“ 왔냐? ”
“ 다른 애들은? ”
“ 아직 안 왔어~ 어제 그렇게 달리더니.. 미친거지 ”
“ ....... 가방 좀 가지고 있어~ ”
“ 같이 가 ”
친구 한 명과, 흡연실로 향했다. 흡연실에는 뿌연 연기가 가득 한걸 보니, 방금까지 누군가 피고 간 것 같은데 난 그 연기 속에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 어제 진하랑 어떻게 된거야? ”
“ 뭐가? ”
“ 갑자기 사라졌잖아 ”
“ 집에 갔어 ”
“ 진짜? ”
“ 뭐야? 그 반응은? ”
“ 아니.... 그냥.. 혹시나~ 다른 곳으로 빠지지 않았을까?... ”
“ ............ 내가 너야? ”
“ 응? ”
“ 난 너처럼 쉽게 아무 남자한테 몸 안팔아... ”
“ 야.. 너..... ”
“ 그러니까 그 딴 소리 가서 딴 년한테 해... ”
아무렇지 않은 듯, 늘 그래 왔듯이 친구 앞에선 절대로 나를 낮추지 않았다. 왜냐면 나중을 위해서 좋으니까
- 희엘 이야기 -
오늘은 내가 제일 관심 있는 연주 실습 시간이었다. 난 항상 첼로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반 친구들보다 잘했으면 잘했지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직 이 아이들은 모른다. 내가, 어디서 몇 년을 첼로를 배우고 왔는지, 왜냐면 나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이 아이들에게 나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교수님이 나눠주신, 악보를 연주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교수님께서 시범을 보이셨고, 뒤 이어 우리가 따라해야했다.
눈을 감고, 교수님이 연주 하시는 음정을 머릿속에 조금이나마 입력 시키고 있었다.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이곡은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라는 곡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탱고 곡,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삽입되어 친숙한 곡이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빨간 드레스를 입고 열정적으로 탱고를 추는 여인이 떠오른다. 그래서 재밌고, 더욱 그 상상에 빠지게 됐다.
그리고 연주가 끝났다.
“ 자!! 이곡 참 유명한 곡이지? 다들 한번쯤은 들어봤을거야 그지?~ 이번 너희들 첫 중간고사 시험은
이 곡을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와, 얼마나 자기의 특색을 갖춰 연주를 하는지를 볼거야.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고, 연주해서 좋은 성적 거두길 바래 ”
다음 달 중순, 첫 중간고사 시험이 치러진다. 아이들은 너무 어려운거 아니냐며, 교수님께 항의를 했지만 씨도 안 먹힐 소리였다. 자기 특색을 갖추란 말은, 곧 이 곡을 연주 할 때, 내 개성을 표현 하라는 말이었다.
“ 너희 선배들도 다 했었어~ 너희라고 못하겠어?
1학년이니까 이 정도지~ 너희 2,3,4 학년은 얼마나 시험이 어려운지 알아? “
“ 그래도요 교수님 ”
“ 평생 아마추어로 살거야? ”
“ ................... ”
“ 너희들은 뛰어난 실력과, 테스트를 거쳐서 입학 한거야. 그 실력으로 이 정도 시험도 못 치루겠으면
너흰 이 학교에 입학할 자격이 없었단 소리야... “
“ .................. ”
교수님의 맞는 말씀에 애들은 순식간 조용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교수님은 수업을 마치시고 나가셨고, 아이들은 아무리 교수님이 고함고함 질러 말을 했어도 불만과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
다른 강의실로 향하 던 중, 내 옆으로 여자 무리가 지나갔다.
“ 박 희엘 ”
그리고 들리는 내 이름, 고개를 돌려 부른 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 사람은 내 옆으로 무리지어 가던 여자 중 한 명이었다.
“ 너 박 희엘 맞지? ”
“ 그런데요? ”
“ ㅋㅋㅋ.......... 소문이 사실이었네? ”
“ ................. 제가 지금 좀 바빠서요.. 할 말 있으면 빨리 해주시겠어요? ”
“ ... 넌 순서도 몰라? 선배를 봤으면 인사를 해야지 ”
“ ................... ”
심하게 발랑까져 보이는 여자들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인사 할 때까지 갈 생각이 없는지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 안녕하세요 ”
“ 허어... ”
“ .........왜요? ”
“ ............... ”
“ 인사하라고 해서 했는데, 마음에 안 드시나봐요.. ”
“ 뭐라고? ”
“ 그리고... 선배님들도 순서를 모르시네요 ”
“ ............ ”
“ 후배든 선배든 먼저 알아보는 사람, 먼저 상대를 본 사람이 인사하는거 아닌가요? ”
“ 난 니 선배야!! 선배가 후배한테 먼저 인사하는거 봤니? ”
“ 그래요? 제가 외국에서 살다 와서 잘 모르겠네요, 거긴 선후배 사이도 없고,
이렇게까지 유치하지 않거든요 “
“ 뭐라고?!!!! ”
“ 그럼.. 저 수업이 있어서 그만 가볼께요 ”
“ 야!! 너 거기 안 서~ ”
뒤에서 들리는 까랑까랑한 여자들의 목소리가, 고막이 나갈 정도였다.
- 윤이 이야기 -
똘망똘망 눈을 똑바로 뜨고, 할 말 다하는 박 희엘, 어이도 없었고, 웃음도 났다. 옆에서 계속 흥분하며, 욕을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외국에선 선후배가 없다면, 지금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이상 선후배가 어떤 것인지 각인 시켜 주면 된다.
“ 저 년 말하는거 봤어? 유치하데~ 와~ 난 저런 시건방진 년 같으니라고 ”
“ 그만 해 ”
“ 넌 화도 안 나? ”
“ 그만 하라고 글쎄 ”
“ 소문이 사실이었네, 저년 내가 죽어 버릴거야 ”
“ ............... 선배가 뭔지 모르면... 가르켜 주면 되는거 아니야..... ”
“ 뭐? ”
강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수하는 강의실을 이동 할 때마다 제일 먼저 나온다. 그리고 다음 강의실에 엎드려 수업이 시작 할 때까지 계속 잔다. 난 수하 옆에 앉아 수하를 흔들어 깨웠다.
“ 일어나 ”
“ ................ ”
“ 일어나라고 ”
“ 몇신데.. ”
수하는 실눈을 뜨고, 나를 지긋이 바라봤다.
“ 5분 후, 수업 시작해 ”
“ 아직 안 하잖아 ”
“ ...... 과제 했어? ”
“ 과제?... 무슨 과제? ”
“ 자클린 뒤 프레에 대해서 각자 프레젠테이션 ”
“ ........뭐? ”
내 말을 건성으로 듣다가, 각자 라는 말에 눈을 번쩍 뜨고 그제서야 일어났다.
“ 아씨.. 나 안 했는데... ”
“ ............ ”
“ 너 했어? ”
“ 응 ”
“ 아씨발.. 어쩌지? ”
“ 어제 일찍 들어갔잖아.. ”
“ 그냥 들어갔겠냐? 친구들 만나서 술 마셨지? ”
“ ...................... ”
“ 아.. 어떻하지? ”
“ ............. ”
“ 구라 까야겠다 ”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간신히 거짓말로 순간의 위기를 모면한 수하는, 수업이 끝나고 애들과 모여,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와중에도 하품이 끊이지 않았다.
“ 야 드러워 죽겠어 하품 좀 그만 해 ”
“ 그럼 보지를 마 ”
“ 신경 쓰이거든? ”
“ 아씨....... ”
“ 졸려도 학교는 꼬박 나오는거 보면 참 신기해~ ”
“ 닥치고 쳐 먹어~ ”
옆에서 뭐라고 계속 중얼 거려도 나는 아무 신경을 쓰지 않고 밥을 먹고 있었다.
“ 아 참!! 너희들 혹시, 박 희엘이라고 알아? ”
“ 박 희엘?.. 들어 본 것 같은데? 왜? ”
“ 씨발.. 그년이 우리보러 유치하덴다 ”
“ 뭐? ”
“ 외국에서 살다와서 선후배 같은거 모른데요? 유치하진 않거든요~
그러면서 먼저 봤는데 왜 인사 안하냔다 ”
“ 뭐냐? 1학년이야? ”
“ 응... 몰라? 걔 유명하잖아 우리 과에서 ”
“ 잠깐만, 박 희엘? ”
수하는 계속 밥만 먹다가 이름을 듣고, 애들 얘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 박 희엘.. 박 희엘... 걔 부잣집 딸.. 걔 말하는거야? ”
“ 그것도 구라친 건지 어떻게 알아 ”
“ 얼굴을 보지 못했는데... 당돌하네~ 마음에 든다 ”
“ 이거 미친거 아니야? 그게 당돌한거야? 미친거지? ”
“ 그래서? 어떻게 하려고? ”
“ 몰라.. 윤이가 신경쓰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으래 ”
“ 윤이가? ”
식사를 다 마치고, 휴지로 입을 닦았다.
“ 다 먹었으면 가자 ”
“ 니들 먼저 가, 나 아직 안 먹었어 ”
“ 알겠어~ ”
수하와 그 외 남자애들을 놓고, 여자애들만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빠져 나갔다. 그리고 흡연실로 애들과 가서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 너!! 무슨 생각이 있긴 한거야? ”
“ ................. ”
“ 아무 생각도 없는 것 같어.. ”
무표정으로 아무 말도 안하고 있으면 사람들은 내가 아무 생각 없는 줄 안다. 수하 또한 몇 년을 가까이 알고 지냈지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머릿속에선 빠르게 두뇌 회전을 시키며 앞날의 상상을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있었다.
- 희엘 이야기 -
학교 근처에 있는 한 레스토랑, 식당 안으로 들어서서 카운터에 있는 직원에게로 다가갔다.
“ 어서오세요, 예약 하셨나요? ”
“ 네 박 인우요 ”
“ 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예약 확인을 한 종업원이 나를 데리고 룸 안으로 안내 했다.
“ 늦었네? ”
“ 수업이 늦게 끝났어~ ”
“ 미리 주문했는데 괜찮지? ”
“ 응 ”
자리에 앉아,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오빠들과 대화를 했다.
“ 참!! 너 다쳤다며? ”
“ 응 ”
“ 괜찮은거야? 계집애가 칠칠맞게~ 여자는 자고로, 다리가 예뻐야해~ 흉터라도 생기면 어쩔거야? ”
“ 오빠한테 내 다리 봐달라고 안 할거니까 걱정 안하셔도되 ”
“ 얘는 섭섭하게 ”
둘째 오빠 박 인하, 나와는 4살 차이다. 보다시피 큰 오빠와는 달리 건들건들하고, 여자를 아주 좋아한다. 여자인 나에게도 스스럼없이, 야한 농담도 하는 오빠지만, 오빠가 가진 성격으로 생각해 주는 마음은 큰 오빠가 달리 차이는 없다.
대화를 나누는 중, 식사가 나왔다.
“ 이번 주 금요일에 R호텔에서 기념 파티 있는거 알지? ”
“ ..... 후우........ ”
“ 왜 한숨이야? ”
“ 내가 꼭 가야 하는 자리야? ”
“ 가면 좋지~ 귀국하고 처음으로 가지는 모임이니까 ”
“ ................ ”
“ 수업 끝나고, 어머니랑 같이 오도록 해 응? ”
“ ................. 흠.. 알겠어...... ”
이번 주, 금요일 아버지와 친분 있으신 회장님의 창립 기념 파티가 있는 날이다. 매번 어쩔 수 없이 가는 자리지만, 갈 때 마다, 적응도 안 되고 불편해하는 것을 오빠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억지로라도 날 데려가려 한다. 왜냐면 어쩔 수 없는 나는 m그룹 회장의 딸이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치고, 레스토랑 밖으로 나왔다.
“ 아마, 어머니가 같이 쇼핑 가자고 할거야 ”
“ 왜? ”
“ 너 파티 때, 입을 것 없다고 ”
“ 집에 많아, 그거 골라서 입으면 되 ”
“ 어머니가 그렇게 놔두실 것 같애?”
“ ........................ ”
“ 그러니까 대꾸하지말고, 어머니 말씀대로 해드려 알겠지? ”
“ ........... 알겠어 ”
“ ㅋㅋ.. 들어간다~ 좀 있다가 집에서 보자 ”
“ 응 ”
오빠들은 한 차로 레스토랑에서 멀어져 갔고, 나도 자가용을 끌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교과서를 가지러 연습실로 향했다. 바쁘게 움직이는 발걸음을 재촉해서, 연습실로 걸어가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남자 무리들이 눈에 띄었다. 난 별 신경 쓰지 않은 채, 앞만 보고 걸어가고 있는데, 스쳐 지나가던 남자 한 명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 야!!!!!!!!! ”
날 부르는 소리인지도 모르고, 바삐 움직이다가 뒤에서 붙잡는 내 팔목 때문에, 앞으로 걸어 갈 수가 없었다.
“ 뭐야? ”
“ 너 나 몰라? ”
“ 니가 누군데? ”
“ 허어........ ”
헛웃음을 지으며, 미간을 찌푸리고, 나를 바라보는 녀석의 눈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나는 한 사람, 바로 식당에서 부딪혔던 싸가지었다. 하지만 난 기억나지 않은 것처럼, 그 때의 일을 잊은 척, 남자에게 연기를 하고 있었다.
“ 야!! 왜 기억을 못 해? 어제 있었던 일인데? ”
“ 어제?.. 무슨 일? ”
“ 허어.. 니가 부딪혀서, 내 옷 다 버렸잖아 ”
“ ......... 그래? 난 잘 모르겠는데? ”
“ 잘 봐봐 ”
남자는 얼굴을 들이 밀더니, 나와 눈을 마주쳤다.
“ ............... 모르겠는데? ”
“ 와.. 이게 미쳤나.. ”
“ 지금 내가 좀 바빠서 말이지... 이 손 놓을래? ”
남자는 끝까지, 내 팔목을 놓지 않고 있었다. 난 아무런 흔들림 없이 남자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봤고, 우린 서로가 서로의 눈을 바라봤다. 점점 남자의 미간은 주름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팔목을 잡고 있던 손으로 격하게 날 끌어당기더니, 서서히 얼굴이 다가오고 있었다.
다른 여자애들은 피하거나, 뒤로 빠지거나, 어떻게든 남자와 얼굴의 거리를 넓히려고 하겠지만, 나는 아니었다. 가만히 남자의 눈빛을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점점 다가왔던 얼굴은, 거리를 대략 10cm정도를 남겨두고, 멈췄다.
“ .... 안 피해? ”
“ 내가 왜 피해? ”
“ ..... 그러다가 입술 닿으면 어쩌려고 ”
“ 왜? 나랑 키스 하고 싶어? ”
“ 뭐라고? 내가 너랑? 훗..... ”
“ ............... ”
“ 미쳤냐? 내가 너랑 키스 하느니 차라리 지나가는 개 붙잡고 하겠다.. ”
“ ....... ”
“ 혹시 니가... 나랑 키스 하고 싶은거 아니야? 그러니까 안 피하는거 아니냐고 ”
“ 내가 미쳤니? 너 같은 싸구려 하고 키스를 하게? ”
“ 싸구려? ”
“ 그냥 솔직하게 말 해!! 나랑 키스 하고 싶으면 하고 싶다고, 그래서 다가 온거 아니야? “
“ 뭐? ”
“ 까짓것 기부 하는 샘 치고, 해주지 뭐..... ”
남자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져 갔고, 내가 한 마디만 더 하면 금방이라도 때릴 것 같은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 눈 감아 줄까? ”
“ ................ ”
“ 아니면 눈 뜨는 걸 좋아하나? ”
“ 조용히 해라... ”
“ .......... 아~.. 혹시 너........ 쪽팔려서 그래? ”
“ ................. ”
“ 개새끼 어쩌구 했는데, 하자니 쪽팔려서.... 그런거야? ”
“ 입 닥치라고 했지!!!!!!!! ”
난 망설임 없이 10cm 밖에 안 되는 거리를 순식간에 다가가 남자의 입술에 내 입술을 맞췄다. 뒤에 서 있었던 남자의 친구들은 놀란 표정으로, 당황하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남자의 표정, 당황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주 짧고, 굵은 남자와의 입맞춤을 끝내고, 남자의 표정을 바라봤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미소를 띄웠고, 당황한 듯한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됐냐 이제? ”
건방지게 까부는 남자를, 친구들 앞에서 철저하게 당혹함을 줬더니 내 팔목을 잡고 있던 손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앞만 보고 계속 걷기만 했다.
- 인이 이야기 -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창문 밖에 많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오가며, 각자 타고 가야 할 버스를 찾으며 올라타고 있었다.
드디어 버스에 시동이 걸리고, 앞으로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버스로 한참을 달려, 한 작은 시골 터미널에서 내렸다. 시골 시내라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조용해서 적응을 못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 쪽 구석에 자리 잡아 한 손에 꼭 갖고 있던 종이조각을 펼쳐 적혀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울리고, 긴장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 네 김한숙입니다.
“ .....여보세요? ”
- 네 말씀하세요
“ .... 거길 찾아 가려는데, 어떻게 가면 되죠? ”
- 아 그러세요? 지금 혹시 어디에 계시나요?
“ 시내 터미널이요............ ”
시골 버스 정류장답게 곧 무너질 듯한 허름한 정류장엔 아무도 없고 나 혼자서만 마을버스가 오기만을 한참을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주위를 둘러보며 이 곳 풍경을 살펴보고 있었다. 정류장 뒤로 넓은 논과 개울가가 보였고, 아주 멀리 보이는 작은 마을이 보였다.
20분이 지나고, 흙먼지와 함께 마을버스가 도착했다. 자리에 앉아, 긴장한 채로, 그 곳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 Rrrrr ’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 소리에 핸드폰을 꺼내 받아 들었다.
- 도착했어?
“ ....... 아니 아직... ”
- 너도 참.. 끈질기다 끈질겨...
“ .................. ”
- 그래서.. 오늘 늦어?
“ 잘 모르겠어... 서울에 도착 하는 대로 출근 할게 ”
- 됐어!.. 오늘은 그냥 쉬어..
“ ............... ”
- 너 없어도 가게는 잘 돌아가...
“ ........ 고마워 형 ”
- 조심히 다녀와라
“ 응 ”
형과의 전화통화에 잠시 잊고 있었던 긴장감과, 초조함이 또 다시 내 심장을 애태우고 있었다.
다시 흙먼지를 날리며, 버스가 내 등 뒤로 지나갔고, 난 인적 없는 아주 조용한 동네에서 내려, 다리를 건너 양쪽으로 멋스럽게 뻗어 있는 나무를 지나면서 그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곳곳에 보이는 벤치와, 울창하게 뻗어 있는 나무들이 긴장했던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고, 맑은 공기에 흠뻑 취하고 있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멀리 집 한 채로 보이는 아주 작은 건물이 보였고, 발걸음을 옮길수록,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입구 앞에서 계속 망설이고 또 망설이고 있었다. 듣게 될 말도 겁이 났고, 아무런 희망조차 보이지 않을까 겁이 나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 ........................ ”
똘망똘망한 눈을 가진 아주 조그마한 꼬마 여자 아이가 내 옆으로 와서, 어느새 내 바지자락을 붙들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목이 아플만도할텐데 고개를 젖힌 채, 움직임 없이 계속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수연아~ ”
여자 아이의 이름은 수연이 앞치마를 두른 여자가 달려와 수연이를 안았다.
“ 죄송합니다.. 여기 있으면 어떻게~ 한참 찾았잖아 ”
“ ................... ”
“ 들어가서 밥 먹자~ ”
“ .................... ”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어떤 말을 붙여도 수연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로지 나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수연이의 눈빛은 슬픔과, 눈물이 뒤 섞여, 내 심장마저 슬프게 했다.
“ 혹시...... 아까 전화 주신 분이신가요? ”
중년 여성이 내게 다가와 말을 걸었고, 그 중년 여성과의 만남의 희망이 보이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 수하 이야기 -
처음으로 당해 보는 치욕적인 느낌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아무리 주위에서 뭐라고 떠들어도 들리지 않았고, 시건방진 그년 때문에 소름 돋는 이 느낌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 야.. 너....... 괜찮냐? ”
“ ....................... ”
“ ...... 수하야 ”
“ ..................... ”
내가 화났을 때 하는 행동이다. 무표정으로 아무 말도 안하고, 날 화나게 했던 그때 그 장면을 계속 떠올렸다.
그 때, 산만하게 들어오는 여자 무리들이 강의실로 들어왔다. 그리고 애들과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 수하야....... ”
윤이가 다가와 내 이름을 불렀다. 윤인 알고 있다. 지금 내 행동이 무슨 뜻을 의미하는 지
“ 민철아...... ”
“ 어?..... ”
“ 누군지 알아봐.. ”
“ ...................... ”
“ 이름은 뭐고, 나이는 몇 살이고, 무슨 과인지 알아 봐 ”
“ ......... 알겠어 ”
난 우리 과에서 제일 발이 넓은 민철이에게 부탁을 했다.
“ 누굴 알아 보라는거야? ”
“ .................... ”
“ 수하야 ”
“ 주둥아리 좀 닥치고 있어!!!! ”
“ ................. ”
“ 시끄러워 죽겠어~ 옆에서 쫑알쫑알....... ”
“ ....... 말 다 했어? ”
“ 아휴 씨발...... ”
별것도 아니었는데 그저 내 감정에 치우쳐서 애꿋은 윤이에게 화를 내버리곤 강의실을 나와버렸다.
- 희엘 이야기 -
모든 수업을 끝내고, 연습실에 왔다.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어떻게서든 이번 중간고사를 잘 보고 싶었다. 그래야 일부분의 루머도 사라질 것이고, 한국에서의 내 실력을 어떻게 평가 할지도 궁금했다.
첼로를 가방에서 꺼내고, 보면대 위에 악보를 올려 놓았다. 그리고 오디오 안에 CD를 넣고, 다시한번 귀로 듣고, 눈으로 들으며 깊은 고민에 빠져야 했다.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눈과 귀를 열었다. 웅장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드디어 첼로의 연주가 시작됐다.
“ 아가~ 아가~~~~~ ”
컴컴한 어둠 속에서 들리는 중년 여성의 목소리, 칠흑같은 어둠이 내려, 주위에도, 하늘도, 심지어 바닥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자꾸 내 귀를 간질이듯, ‘아가’를 부르는 목소리에 머리가 어지럽고, 깨질듯이 아팠다.
“ 아가~ 이리오렴~ 아가~ ”
어디론가 가야했다. 발끝을 바닥에 디디며, 조심스럽게 한걸음씩 발걸음을 떼며, 어디인지도 모르는 그곳으로 계속 앞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한참을 걷다 보니, 의문의 여성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대신 코를 마비시킬 정도의 누린 비린내가 내 코를 자극 시켰다. 숨쉬기조차 힘들었지만 난 계속 참고 앞을 향해 걷고 또 걸었다.
“ 악~~~~~ ”
발을 헛 딛은걸까? 갑자기 미끄러져 내 몸이 급 기울기 시작했지만, 누군가 내 팔목을 잡고 계속 버텨주고 있었다.
누군가 내 팔목을 잡아줬다는 안도감과, 이 어두운 곳에 나 혼자 아닌 다른 사람도 같이 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이 물 밀 듯이 느껴지고 있었다. 아무리 얼굴을 보려 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고맙다는 인사를 얼굴을 보며 하고 싶었는데 보이지 않아 답답했다.
“ ...................... ”
그리고 그 때, 내 눈을 의심하게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내 팔목을 잡고 있던 손은 다름아닌
“ 야!!!!!!!! ”
“ 악~ ”
비 오듯 흐르는 땀과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눈을 뜨자마자 손을 봤다. 촉촉하게 젖은 손바닥에선 꿈에서 만졌던 촉감이 사라지고 없었다.
“ 너 괜찮아? ”
옆에서 우두커니 서서 굉장히 띠거운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반대를 봤다.
(※ 반대: 대학교에서 쓰이는 말로, 반대표의 줄임말)
“ 뭐야?.... ”
“ .. 금요일날 수업 다 끝나고 선배들이 강당으로 모이래 ”
“ 금요일? ”
“ 그래!! 그러니까 빠질 생각 하지 말고 나와 한사람이라도 빠지면 그 사람 속해 있는 반은 전체 기합이니까 "
“ 나 못 가 ”
“ 뭐? ”
“ 못 간다고.. 약속있어~ ”
“ 너만 약속있어? 다른 애들도 다 취소하고 모인다고 했어~ ”
“ 나도 빠지고 싶은데, 집안 행사라 못 빠져 ”
“ 어련하시겠니?!! 부잣집 딸이 그런 행사는 참여 해야지~ ”
“ ................. ”
“ 난 분명히 말했어.. 너 하나 때문에 우리 반 단체 기합 받는 일은 없도록 해!! ”
악몽으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근데 어린 것이 할 말만 다 하고 눈을 흘기며, 나가려 했다.
“ 나도 분명히 말했어.. 못 나간다고 ”
“ 야 ”
“ 그리고 너... ”
난 의자에서 일어나, 여자애에게 다가갔다. 여자애는 살짝 겁먹었는지 똑바로 보고 있던 눈알은 정신없이 굴리고 있었다.
“ 내가 잠자코 있으니까 만만하나 본데... 한 번만 더, 이딴식으로 막무가내거나 반말하는 경우엔 ”
“ .................. ”
목소리를 내리 깔고, 표정 없이 정색을 하고, 반대를 똑바로 쳐다 봤다.
“ 너도.... 너 아닌 다른애들도..... ”
“ ................. ”
“ 가만히 안 둬... ”
“ ................... ”
당황한 듯,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허겁지겁 연습실을 나가버렸다. 한바탕 시끄러운 연습실 안은 다시 조용해 졌고, 난 다시 의자에 앉아 첼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번에도 악몽이긴 했지만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단지, 너무 무섭고, 소름끼치는 것 밖엔 아무런 기억이 없다.
- 인이 이야기 -
깊은 한 숨을 내 쉬고, 원장실에서 나왔다. 밖으로 나왔을 땐 이미 많던 아이들은 사라졌고, 한쪽 구석에서 혼자 모래 장난을 하고 있는 수연이란 꼬마 아이를 보고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모래장난을 하고 있는 아이 앞에 서자, 아이는 작은 얼굴을 들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아이와 시선을 마주했다.
“ 왜... 혼자 여기있어? ”
“ ...................... ”
“ ... 친구들은? ”
“ .................... ”
낮을 많이 가려서 인지, 아이는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금방이라도 울 듯한 눈빛으로 나를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수연이의 눈빛을 보면, 많이 닮아서 가슴이 아파왔다.
“ ...... 아저씨랑 같이 할까? ”
“ ....................... ”
눈에 젖어 버린 눈물을 금방이라도 쏟을 것 같은 생각에 고개를 숙이고, 애꿋은 모래를 만지며, 미소를 보였다.
“ .................... ”
작은 고사리 손이 내 얼굴에 닿았다. 놀라서 바라 본 수연이는 눈물을 흘리는 나와 다르게 처음으로 밝게 웃어 주었다.
“ 수연아~ ”
아까 입구에서 보았던, 여 선생님이 밖으로 나와서 수연이를 찾았다.
“ 혼자서 뭐해~ 들어가 씻자 ”
아이는 헤어지기 싫은지 자꾸만 여 선생님의 손길을 피했지만, 작은 손이 선생님의 손에 잡히는 순간, 안겨서 유유히 멀어져만 갔다. 그리고 멀어져 가는 수연이의 손은 나를 향해 흔들고 있었다.
시내에 있는 버스 터미널로 가기 위해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 죄송합니다... 저희 쪽에서도 그 쪽 분들과는 연락이 되지 않은지 오래 되었어요 ’
확실했지만,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 기대를 하지 않았다. 아니 확실하다는 기대를 했고, 희망이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아주 조금만 더 빨리 왔더라면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 텐데 후회도 됐다.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아이, 수연이의 눈빛과 닮아 내 가슴을 아프게 했고, 어디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지 난감해서 답답했고, 이젠 보이지 않을 것 같은 희망에 가슴이 아파서, 계속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 수하 이야기 -
집에 돌아와서 안절부절 못 하고 있었다. 윤이한테 화낸게 자꾸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핸드폰을 손에 쥐고, 전화를 할까? 말까? 고민도 했지만 쉽사리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난 누구에게 용서를 비는게 익숙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게 윤이던 간에 말이다.
“ 아씨.. 어떻하지? 전화를 해? 말아? ”
계속 이리저리 방안을 왔다 갔다 하며 고민하고 있는데, 손에서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에 액정을 확인했다.
[ 윤이 ]
윤이에게 걸려온 전화, 당황했고, 놀랐다. 나는 전화가 끊길까봐 일단은 전화를 받았다. 아무렇지 않은 듯
“ 여보세요? ”
- 나와
“ 뭐? ”
- 집 앞이니까 나오라고
집 앞에 있는 놀이터 그네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는 윤이를 유심히 바라봤다. 그리고 미안함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윤이에게 다가갔다. 윤이 옆 그네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멍하니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 어색한 기운은 감돌았고, 그 분위기를 깨버린것은 윤이었다.
“ 할말없어? ”
“ .... 무슨 말 ”
“ 흠............... ”
“ .................. ”
“ 진짜 없어? ”
“ ............... ”
“ 없으면 가, 나도 여기서 시간 낭비 하고 싶지 않으니까 ”
“ ...................... ”
“ ..... 없구나?... 알겠어... 나 그러ㅁ...... ”
“ 너도 알잖아... 내가 화가 났는지 안 났는지 ”
“ ........... ”
“ 근데 자꾸.. 옆에서 말시키니까.. 화나서 그랬어 ”
“ 그래서? ”
“ 야............ ”
“ 너 그거 알아? ”
“ ................. ”
“ 지금까지 너랑 나랑 친구 하면서, 니가 먼저 나한테 사과 한 기억이 없어... ”
“ .................... ”
“ 항상 이런 식으로, 내가 잘못 한 것도 아닌데 찾아오게 만들고.... ”
“ 윤아... ”
“ 니가 그렇게 잘났어? ”
“ ................. ”
“ 사람 참 비참하게 하는건 뭐 있다 너... ”
“ ....................... ”
윤이도 자존심이 굉장히 강한 아이다. 하지만 나 때문에 여러 번 자존심을 굶혔고, 그때마다 미안하게 생각했다. 어쩌면 윤이가 먼저 다가와 주고, 먼저 찾아주지 않았더라면, 우린 지금 이렇게 나란히 앉아 있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 사과 하는게 그렇게 힘들어? 이 자식아?.. 내가 꼭 이렇게 까지 해서 너랑 친구로 이어가야겠니?
남자인 니가 먼저 와주면 안되? “
“ ................... ”
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너무 미안했기 때문이다. 그걸 알면서도 난 절대로 ‘미안해’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 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 늘 그렇듯, 이렇게 우리 둘의 사이는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 말 안해 줄꺼야? ”
“ 뭐? ”
“ 아까 학교에서 있었던 일 ”
“ ... 진짜 별 일 아니야 ”
“ 근데 그렇게 화를 내? ”
“ .................... ”
“ .... 내가 알면 안되는 거야? ”
“ ................. ”
“ 응?............ ”
“ 그런건 아닌데... ”
“ 그럼 가르쳐줘.. 니가 그렇게 화를 냈던 이유... 니 친구로서 알 권리 있어 나.. ”
“ ................... ”
“ 수하야.... ”
“ 말해주기 싫어 ”
“ ...................... ”
“ 그냥.... 너한텐 말 해주기 싫어.. ”
“ ........................ ”
“ 그러니까.. 그 일은 더 이상 묻지마 이제 괜찮아 ”
“ ............... 정말이야? ”
“ 응 ”
그렇게 윤이와 어색하고, 불편했던 감정은 모두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안녕하세요. 체리블랙입니다.
오늘 드디어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네요!! ㅋㅋ
앞으로 『 그 림 자 』많이 사랑해주시구요.
혹시 업쪽을 바라시는 분들은 ★ 로 댓글 달아주세요.
- 업쪽 예약 하신분들 -
성스폭간녀 님
비혼비회가 님
최강사악녀 님
참치마요네즈삼각김밥 님
단장지애 님
첫댓글 ★ 역시 1편 만큼 스압이 쩔어준다능.........우아 업쪽 예약자 명단 중 내가 첫번쨰 ♥ 아아아ㅋ ♥ 넘 재밌어요잉 ♥
감사합니다!! 정말 짧게 올려야 겠네요 ㅋㅋ 제가 생각해도 너무 기네요 ㅋㅋ 하하하!!
아니요 ! 짧게 하지는 말아주세요 ㅠ
★누..눈이 아파요ㅠㅠ 글씨좀 쬬끔크게해주시면 안될까요???
( 재밌어요!!!! 내용이 길어서 좋음ㅎㅎㅎ)
아~ 죄송해요 ㅋㅋ오늘은 좀 키워서 올려 드릴께요 감사합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