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6시 팽목항에서는 '기다림의 예술제'가 열렸습니다. 대구, 경기도, 광주 등에서 버스 대절해서 오시고 광주 시민 상주 모임에서 극단 '신명'의 연극을 준비해 오셨습니다.
대구 4.16연대분들이 카드 섹션을 하고 광주의 극단 신명이 '오월, 그 어느 날에' (사실은 제목이 쫌...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네요.)라는 마당극을 했습니다. 해남에서는 참석자들과 같이 먹을 떡을 해갔습니다.
신명의 연극은 5.18이야기를 담으면서 은근하게 세월호와 연결을 시키고 있었는데 둘 다 가슴아픈 사건이어선지 보는 내내 울게 만들었습니다. 호남의 재주꾼 지정남씨와 신명 극단은 처음에는 숙연한 분위기를 만들더니 두 시간 가까이 참석자들을 울렸다 웃겼다 하고 끝난 후에도 우리를 울게 만들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미수습자 가족, 양승진 선생님 부인, 권재근씨의 형님, 조은화 학생 부모님, 허다유학생 어머님이 앞에 나와서 조속한 인양이 이루어지도록 잊지 말고 함께 해달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세월이 오월이다. 35년이 지난 지금도 5.18의 많은 의문들이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은 걸 보면서 세월호의 많은 의문들도 묻어버리려고 힘쓰는 세력이 분명히 있음을 다시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감추려는 자가 범인이다'는 말을 떠올리게 됩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분들의 아름다운 공연이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