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화장실에서
직장생활 하면서
너무나 오랜만에 회식을 하게 된 것이다
사실 회식을 한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부담이 없는 삼겹살이좋을 것 같아
삼겹살 구이 식당으로 들어갔다
테이블에서 구운 고기를 한입 물고서
소주 한잔도 들이키니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 아닌가 생각든다
많지도 않은 직원에
말이 별로없는 모습들이라
분위기를 이끄는 것은 내 몫이었다.
내가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목이 마른 탓에
술 한 병도 금방금방 나뒹구는 것이다.
세상을 오래 살며
눈치 없이 굴면 안 될 것 같아
초고속으로 전철역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전철을 타고 오다가
갑자기 화장실이 생각나게 만든 다
사실 모임을 가진 날은 자주 보고 싶은 게
생리의 현상이다.
할수없이 중간에서 내려
개찰구 밖으로 나가니 화장실이 보였다
화장실이 두 갈래가 있 길래
아무데나 들어가니
남자의 소변기(小便器)가 보이지 않았다.
너무나 급한 나머지
화장실 문을 열고 바지의 지퍼를 내리니
물살이 쏟아져 나왔다.
오랫동안 참았다가 볼일을 보니
이것보다 시원한 것이 없었다.
소변을 보는 도중에
여유를 가지고 휴지통을 바라보게 되었다.
여성은 한달에 한번 마술에 걸리는
인체의 신비를 알고 있듯이 붉은 색깔이 보이는
하나의 매직이 보였다.
그제서야 여자 화장실임을 알게 된 것이다.
누군가 그 여성도
사용한 매직은 한 마리의 학(鶴)처럼 고이 접어서
휴지통에 버리면
다른 사람이 봐도 좋을 게 아니던가.
주변을 살피고 나오며
출입문을 바라보니 Woman 이라는 표시가 보였다.
창피하여 빨리 나오는데 옆에서 어느 남자가
담배를 피우며 내 얼굴을 쳐다보는 것이다.
그래도 느긋하게 남자 화장실로 들어가 세면대에서
손을 닦고서는 조심스레 나왔다.
그래도 너무나 늦은 시간이라
여성 화장실에 아무도 없었던 게 찬만 다행이었다.
만약에
여성들에게 들키면 욕을 심하게 먹었는지도 모른다.
하늘이여 제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도와주소서 ..... 飛龍 / 南 周 熙
첫댓글 행복한 밤 보내세요
ㅎㅎㅎㅎㅎㅎㅎ 좀 당황 하셨을거 같습니다!
그날 마침
여자분들이 없어
다행이었죠
출근길 고맙습니다
님의 글이 아닌가 싶어서 확인을 해봤어요
늘 좋은글 쓰시는데요 거부감이라기 보다는 피곤했어요 이유는 괄호안 한문 때문입니다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문없이 쓴글 읽으니까 내용전달도 잘되고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나만 읽는게 아니고 님에게 간섭하는거 같아서 한문빼고 글써주세요 라고 말씀은 못드리겠어요
우리나라는 아직도 여자가 실수로 남자화장실에 들어오면 신고 안하지만 남자가 여자화장실에 들어가면 신고합니다 연행되어 휴대폰 압수되고 고의가 아님을 증명하려면 머리 아플거예요
운수 좋은날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한문이 거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아하...이 낱말의 한문은 이것이구나...한답니다.
내가 생각하는 한문과 다르다 싶으면
찾아서 확인도 해보니 공부도 되었어요.
ㅎ~
저는 글쓴이의 닉네임이 한문이어서
언제부터 ' 그대가 머문자리' 에서 한문으로 된 닉네임을 허용했나 싶어서
운영자에게 질문도 했어요.
전에는 무조건 한글이어야 하고 다섯글자를 넘어서는 안 된다...뭐 이랬던 것 같은데
한문의 닉네임은 허용하면서
이 방에 이미지 두어개 넣는 글은 여전히 묵묵부답.
이미지 넣으랬더니
이상한 이미지 끌고와서 이 방을 정신 사납게 할까봐서
허용 안 하는건가?
그런 생각을 했답니다.
ㅎ~
아이고
볼일만 보시고 나오시지...
휴지통은 뭐하러 보셨어요....
어느 역이기에 아직도 휴지통이 있는지..
휴지통 있는 화장실 찾기가 더 어려워요.
벽에 위생품 처리함인가 뭔가가 여닫이 문으로 달려있고
대부분 휴지는 변기에 넣게 되어 있지요.
여자들 사이에서도
뒷처리 그지 같이 해 놓고 가는 년에게는
욕해요.
위생품 버릴 때 돌돌 말아서 버리라고
접착테이프 붙어 있거든요.
아무리 가르쳐도
안 되는 년들이 있어요.
아흐
아흐흐
휴지통 있는 곳도 있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다행히도 아무도 안계셔서 운수대통한 날이셨네요ㅎ
늦은 시간이라 좋았죠
볼일보는데 휴지통이 보이더라구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