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이치고 이치에(いちご いちえ)
*작가 : 너는내운명
*멜 : minu-s-doong2@hanmail.net
*이치고 이치에는 생애 단 한 번 뿐인 인연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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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6」- 주루주룩 비가 내리던 날.
"이게 그 표란 말이야?"
"응!!"
"우와. 기집애 좋겠다."
어젯밤 전화로 모든 상황을 전해들은 혜원이와
나는 아침부터 표를 들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좋긴. 이거 나 왜 준걸까?"
"그 사람. 너한테 관심있나보지. 아~ 그 때 나도 있었는데
왜 하필 너냐고. 너랑은 키차이도 한 20cm나겠더만."
빠직. 하고 이마에 힘줄 두개가 튀어오르고
그래. 너 키 커서 좋겠다. 나쁜뇬 ..
"어?? 이민준?? 이민준 ..이민준."
"왜왜 아는 사람이야?"
"대한공고 대가리. 아! 이민준. 어쩐지 얼굴이 낯익다 했어.
왜 있잖아. 너두 알지. 무지 유명하잖아.
우리 반에도 그 사람 좋다고 쫓아다니는 애들 꽤 많을껄??"
"진짜? 얼핏 들어본 것 같기두 하구.
근데 그런 사람이 왜 나한테 이런 걸 줬지?"
"소문에. 무지 바람둥이라고 들은 것 같아.
너한테 본격적으로 작업거는 거 아닐까?"
빠직. 하구 힘줄 2개가 더 솟아오른다.
바.람.둥.이. 라는 네 글자만 머리에 콕 하고 박혔다.
"나갈거야?"
"아니!!"
"이 기집애가 갑자기 왜 소리는 지르고 그래.
그냥 나가봐. 그렇게 잘 생긴 사람이랑 공짜 영화보구 좋지.뭐."
"바람둥이래잖아 바람둥이!
그렇게 좋으면 너가 나가!"
혜원이에게 괜한 화풀이를 하며 자리로
돌아오는 중이다.
어이없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는 혜원이.
그 눈빛을 보고 있자니 쪼끔 미안해진다.
그나저나 바람둥이? 하 참. 기가막혀서.
그 한 마디로 끝이다. 그 사람에 대해선 더 생각해 볼 것도 없었다.
하. 정말 뭐야?
강민준 이민준.
세상 민준이는 전부 바람둥인 거 아니야?
기분 나쁘네 정말.
내 괜한 짜증에 토라져버린 소심한 혜원이를 풀어주느라
일주일 내내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점에 가주었고 OTL
드디어 영화표에 적혀있던 그 날.
토요일이왔다.
결국 약속장소에 나가지 않기로 결심한 나는
3시 , 4시, 약속시간인 5시가 될 때까지
TV앞에서 열심히 뒹굴던 중,
투둑 투둑
땅을 적시는 소리에
벽의 반을 차지하는 창문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비 한 번 시원하게 온다"
주룩 주룩 비를 쏟는 하늘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려 본다.
괜시리 우울해지는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지만
오늘도 내 못난 마음은
.................
'그 아이'를 떠올려냈다.
#(과거) 중2 여름방학.
"아 맞다. 오늘 오후에 비온댔지."
학원 수업을 마치고 나와
올려본 하늘은 평소와는 다르게 무지 어둑하다.
엄마가 꼭 가져가라고 챙겨둔 신발장에
걸려있는 우산이 이제야 생각났다.
어김없이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던 비는
점점 세차게 쏟아진다.
'집에 지금 아무도 없을 텐데. 어떡하지?'
할 수 없이 가방을 우산 삼아 머리 위에 얹고
빗 속으로 뛰어 들었는 데
빗방울은 내 머리위로 떨어지지 않았고
이상한 마음으로 올려다 본 내 머리 위엔
무지 큰 우산을 든 채 장난스럽게 웃고 있는 민준이가 서있었다.
" 어?? 강민준. 학원도 안 오더니 왠일이야?"
"그냥. 지나가는 데 어떤 칠칠이가 보여서."
"뭐? 칠칠이?!!"
"그래. 오늘 오후에 비온다고 분명히 일기예보에서 그러드만.
무슨 여자 애가 우산도 안 챙기냐?"
"뭐 뭐 그런 거 깜빡할 수도 있지 . 칠칠이가 뭐냐?
근데 오늘 학원은 왜 안 온거야?"
"왜. 나 안 와서 무지 섭섭했나보다? 그치. "
"무 무슨 섭섭하긴. 이상한 애야"
"이상한 애? 너 우산 안 씌워준다??"
"아 차가워. 알겠어 알겠어 .
하여간 남자가 쫀쫀해가지구."
"뭐??"
" 알겠어 알겠어."
"쿡. 얼른 가자."
아마도 그 때 부터였나 보다.
내 심장이 '그 아이'에게만 반응하게 된 건.
한 우산 속에서 살짝 스치는 민준이의 어깨에
얼굴이 감출 수 없을 만큼 화끈 거린다.
'내가 왜 이러지?'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 민준이에게
나 역시 작은 떨림을 느끼기 시작한 듯 싶다.
"다 왔다. 얼른 들어가. "
"응. 고마워 . 너두 잘 가구 "
"그래. 쿡 . 내일 학교에서 보자"
기분 좋은 웃음 가득한 얼굴로
빗속을 뛰어가며 뒤돌아 손을 흔드는
민준이를 보면서 ,
어찌나 마음이 설레던지 ,
어찌나 입가에 웃음이 번지던지
처음 시작과도 같았던 그 때는 ,
그렇게 그냥 마냥 행복하기만 했다.
이렇게 아파질 줄 알았으면
좋아하지 말껄. 마음 열지 말 껄.
..................
다른 것은 바랄 것이 없을 만큼
좋았던 그 때가 이렇게 내 마음을 아프게 할 줄은
아주 조금도 , 하나두
예상할 수 없었던
............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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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일주일 만인데 잘 지내셨는지 모르겠어요.
오늘도 클릭해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리구요♡
감상, 평가 기다릴게요~
첫댓글 와,, 재밌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