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인터넷 뉴스를 보면 젊고 발랄한 여성들의 외모가 지상주의이다.
몸매 자랑하는 모습들이 온통이다. 반쯤 벌거벗은 몸매, 신체 어떤 부위를 가리는 둥, 마는 둥한 천조각으로 가리고, 요염한 몸짓으로, 유혹하는 눈빛이 가득 찼다. 의상쇼, 팬션쇼, 해변가의 무대, 여성잡지를 가득 매운... 몸뚱이가 나온다.
여자들은 거의 벌거벗다 싶은 의상인데 비하여 남자들은 옷으로 몸을 철저하게 감쌓다. 심지어는 목을 졸라매는 넥타이를 하며...
몸매 지상주의인 어떤 여자들도 문제이지만 몸매 자랑하는 어떤 남자들도 그렇다.
등과 허리, 팔뚝, 다리 등에 무시무시한 문신.
그게 자랑스러운 듯이 무신을 내보이며 겁을 주는 조폭들도 이따금 뉴스 사진에 오른다.
'못생겨서 죄송합니다'가 아닌 '잘생겨서 우쭐거립니다'라는 듯한 시위이다.
생김새가 남에 비해서 열등하고, 밉상이라고 자각해서 남한테 '죄송합니다'라고 말해야 하나 싶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
내 경우이다.
키 큰 친구들에 비하여 조금은 작고, 조금은 더 뚱뚱하고, 얼굴과 손이 다소 작은 외모에 대해서 남한테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적은 없다. 나한테는 이런 신체적 외모는 별로였으니까.
'못생겨서 미안합니다'라는 말보다는 차라리 '못나서 미안합니다'가 낫겠다.
자신의 행동 결과가 어리석고, 잘못이기에 사과하는 뜻에서 말하는 게 훨씬 낫다.
외모에 대한 주눅이 아니라 자신의 행실에 대한 반성이기에.
이주일의 쇼가 생각난다.
'얼굴이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뭔가 보여드리고 싶어서...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자신의 아픔을 뒤로 감춘 진정한 연예인이었다.
그런데 이런 말을 인용하는 현실은 어떠한가?
1.
일전 서해안 대천지방에 사는 큰당숙이 '금초는 언제 할까'라고 물으셨다.
산소 풀을 깎아야 할 시기가 다가온다. 추석 전에 깎아야 한다.
예초기, 낫으로 무덤 주변의 풀을 깎고, 톱으로 잡목을 자르려면 겁부터 먼저 난다.
인터넷 뉴스에는 요즘 기승을 부리는 말벌류 사진이 올랐다.
우리나라 말벌은 5속 30종. 이 가운데 15개쯤의 이름이 올랐다.
장수말벌, 꼬마장수말벌, 말벌, 좀말벌, 등검은말벌, 검정말벌, 털보말벌, 왕땅벌, 땅벌, 왕바다리, 큰벌쌍실벌, 벌쌍실벌, 참어리벌쌍실벌, 두눈박이쌍실벌, 큰뱀허물쌍실벌, 뱀허믈쌍실벌...
(사진 속의 글자가 흐리고 작아서 위 명칭이... 나중에 확인 예정)
이 가운데 가장 큰 '장수말벌'.
서해안 보령지방에서는 '왕탱이'이라고 한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엄청나게 크고, 빛깔도 뚜렷해서 쳐다보는 것조차도 겁이 난다.
말벌류는 아침, 해 질 녘에 주로 활동하고, 검은색 등 짙은색은 입지 말라고 한다. 벌은 천적인 곰으로 오인해서 짙은 색을 공격한다.
벌에 쐬었을 때에는 찬물, 찬 물수건으로 냉찜질해서 독이 덜 퍼지게끔 한 뒤에 병원으로 가야 한다.
위 명칭에는 빠졌으나 나나니벌 등도 맹독성 곤충이다.
허리가 잘록하고, 몸집이 무척이나 왜소한데도 무척이나 민첩하다.
오늘 인터넷 뉴스이다.
경기도 부천 초등학교 교사 S(38. 여)씨가 허리통증에 한의사한테서 봉침 맞고는 쇼크.
인근 가정병의학과 의사한테 치료받고, 119구급대원의 응급처치를 시도했으나 끝내 사망했다.
부검 결과는 특별한 병증은 없고, '아낙필라시스 쇼크 사망'이라고 추정한다.
봉침 쇼크는 호흡곤란, 혈압저하가 온다.
봉침으로 쑤셔대는 대체의학, 토속 민간요법에 대해서 한 번 더 고려했으면 싶다. 과학이 아닌 개인적인 경험에 바탕을 두었기에.
뜨거운 여름에는 배롱나무에서는 붉은 꽃이 잔뜩 핀다.
키 큰 목백일홍 나뭇가지 전체가 불에 탄 듯이 꽃들이 활짝 피면 벌종류가 엄청나게 붕붕 거리며 난다.
시골집 주변에는 배롱나무가 십여 그루. 수십 년 된 것도 있고...
시골집은 낡은 함석집이라서 야생벌의 서식처가 된다.
텃밭 세 자리를 가득 매운 나무들이 잔뜩 있다. 아카시나무, 밤나무, 목백일홍, 매실나무 등.
더군다나 외지고, 빈 집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했으니 작은 동물들, 작은 곤충들의 세상이다.
안마당, 바깥마당, 텃밭에 나설 때마다 벌이 날아다닐까 싶어서 주위를 살펴야 한다.
나는 벌이라면 끔찍히도 겁을 낸다.
장수말벌(왕탱이)에 쏘여서 머리(정수리)가 쪼개지는 듯한 통증이... 얼굴이 퉁퉁 붓고, 시골에서 벌 쐬인 뒤에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았던 나.
텃밭에서 일하다가 작은 나나니벌의 공격을 받고는 날 살려라 하면서 도망쳤다. 안경은 벗겨지고, 운동화도 벗겨지고... 벌에 쐬인 얼굴과 어깨 등은 퉁퉁 붓고,. 도망치다가 벗겨진 안경은 끝내 찾지도 못했다.
서울 인근 등산 갔다가 벌떼를 만나서.. 도망치다가 안경을 밟아서 으깨고...
이런 경험이 있기에 나는 알 까서 새끼를 치는 여왕벌이 정말로 겁이 난다.
여왕벌
여왕개미.
지난 7월.
인천항에서 붉은불개미를 발견했다는 소식으로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다.
검역당국은 여왕개미 한 마리를 발견해서 공포를 잠재웠다.
붉은불개미는 지난해 9월 부산 감만부두, 올 7월 평택항, 부산항 등 6번째 발견했다.
정말로 겁이 나는 세상이다.
한 번 쏘이고 물리는 것만으로도 하나 뿐인 생명을 빼앗길 수도 있기에.
알 까고 새기를 치는 여왕벌, 여왕개미가 특히나 겁이 난다.
오늘 송파구 석촌호수를 걷다가 벤치에 앉은 80대의 영감과 서 있는 70대 후반의 깡마른 여자를 보았다.
등허리와 겨드랑이가 들어나는 가벼운 옷을 입고, 축 늘어진 젖을 가리는 둥 마는 둥의 옷차림새로 야릇한 시선을 이끄는 여자는 두 영감탱이한테 삿대질을 하면서 쏘아부치고 있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영감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고 오로지 깐깐하게 생긴 늙은 여자의 삿대질만 보였다.
호기심으로 은근슬쩍 쳐다보다가 싸우는 이유를 알려고 다가갔더니만 말을 끝고는 나를 쳐다보는 여자는 늙었을 망정 반반하게 생겼다. 정확히는 못생겼다.
입을 다물었기에 나는 모르는 척 하면서 건너편에서 장기 두는 영감탱이한테로 가서 구경하는 체했다. 늙은 여자의 행태를 슬쩍 주시했다.
귀에 들리지 않아서 눈치로 감을 잡으려고 했다. 비쩍 마른 여자, 야한 옷감으로 젖가슴이 늘어쳐진 못생긴 여자를 주시하다가 내가 먼저 포기했다. 못생긴 여왕벌이 환생한 듯힌 느낌 그 체도 겁이 났다.
西湖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에 와서는 철봉에 매달리는 체하면서 어깨를 조금 폈다.
늙었어도 자꾸만 움직여 주어야 하는데도 서울 아파트에 갇혀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탓으로, 운동부족으로 몸과 근육이 자꾸만 굳어간다.
철봉을 두 손으로 잡고는 허리를 좌우로 흔들거리면서 허리뼈를 펴는 체를 했다. 근육통이 짙어가는 어깨 통증을 다소나마 줄이고 싶었다.
나도 어느새 외모가 못생긴 영감탱이고, 인간성마저도 추악한 늙은것으로 추락 중이다.
1.
'내로남불'이라는 용어를 최근에서 알았다.
내로남불 :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남에게는 엄격하지만 자신에게는 관대한 이중적인 태도
갑이 오히려 약자행세하면서 늘어놓은 말
'내로남불'을 반대로 조어하면 '내불남로'.
남보다 나한테는 잣대를 엄격해 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에게 더욱 엄격한 세상을 기다린다.
나한테는 불행이지만 남한테는 행복이다.
신조어를 확대하면 이런 말이 이어진다.
내로남불, 남불내로, 내불남로, 남로내불
1.
요즘 기상관측소가 생긴 뒤 114년 만의 폭염이라면서 언론매체 기관에서 '대프리카'라는 단어를 썼다.
뜻을 몰라서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아프리카의 날씨처럼 지나치게 더운 여름철 대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대구 + 아프리카 = 대프리카.
다른 지역의 경우에는 어떻게 조어할까?
서울은 서프리카, 부산은 부프리카, 광주는 광프리카 등 남한 지명이 뜰까 싶어서 확인하니 '서프리카'는 뜬다.
서울+ 아프리카 = 서프리카.
이런 류의 신조어를 추가로 만들까 싶어서 인터넷 뉴스로 날씨를 확인했다.
요즘(7. 21 ~8. 6.) 평균온도가 뜨거운 상위 10군데이다.
1위 서울 31.4도, 2위 대전 31.2도, 3위 청주 31.1도, 4위 대구 31.1도, 5위 구미 30.8도, 6위 양산 30.7도,
7위 안동 30.7도, 8위 김해 30.6도, 9위 의성 30.6도, 10위 가 나온다.
위 3위인 청주인 경우에는 '청프리카'로 부를 것인가?
맹더위와 반대로 맹추위가 온다면 이번에는 어떤 신조어를 만들 것인가?
정말로 개념없는 짓이다.
우리말과 우리글을 망치는 해괴한 작태이다.
1.
배려와 용서가 있었으면 싶다.
심각한 잘못이 아니라면 모르는 체하는 것도 적덕일 게다.
남의 상처를 꼬챙이로 쑤셔서 덧을 내지 않았으면 싶다.
일전, 내 글을 퍼 왔다.
어느 분이 연월일에 관해서 살짝 언급했기에 이를 확인하던 나는 깜짝 놀랐다.
세상에나... 내가 글 쓴 시간보다 70배나 더 공을 들여서 다듬었는데도 어찌 그 연도를 잘못 썼지? 그게 왜 눈에 띄이지 않았지?
내 머리 속에 가벼운 치매증상이 진행 중이라는 뜻.
나도 모르게 전혀 엉뚱한 짓을 하는데도 이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뇌와 행동의 차이이다.
자신의 생각이 전혀 엉뚱하게 변질되는데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세월에 와 있다.
그러니 남의 가벼운 실수와 잘못을 과장해서 꾸짓거나 까발기지 말아야겠다고 나는 반성한다.
쇠꼬챙이.
서울 서대문구에는 '서대문형무소' 건물이 조금 남아 있다. 90%는 때려 부셔서 아파트 등을 짓고(돈벌이니까) 나머지 10%만 남겼다.
구 형무소 건물 안에는 1919년 3월 만세운동으로,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 불렀던 유관순 누나(당시 18살 여고생)가 있었다.
교도소 간수들(일본인과 조선인도 포함)은 쇠꼬챙이로 여자의... 를 쑤셔서 고문했고, 설죽은 시신을 바께스에 담아서 휘발류 뿌려서 불 태운 뒤 서울 용산구 공동묘지에 묻었다가 재개발사업으로 유해는 흔적조차 사라졌다. 지금의 해방촌 일대가 공동묘지. 유관순 누나의 묘는 가짜 묘(假墓)...
꼬챙이로 쑤셔서 남을 해치는 짓은 덜 했으면 싶다.
어디 쇠붙이, 대나무 꼬챙이뿐이랴?
글로도 사람을 숱하게 죽였던 근세사 조선왕조의 세도가, 근자의 언론매체 등도 떠올린다.
'그렇게 해서 혼자만 잘 먹고 잘 사면 그게 무슨 재미인겨?'
2019. 8. 8. 수요일.
하나의 글감이다.
나중에 다른 곳에서 더 보태야겠다.
첫댓글 청프리카라는 말에 귀가 솔깃합니다.
못생겨서 미안하다는 유행어가 생각납니다.
여성이나 남성의 외모지상주의가 사회를
왜곡합니다.
이제 벌초할 날도 지척입니다.
가을이니까유.
다양한 주제라서 덧글 주제를
선정하려니 어렵습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세요.
글 다듬지도 않았는데도 댓글 달았군요.
작가님의 눈에도 이 글 어색하지요?
제목 하나에 하나의 주제만을 집중해서 써야 하는데도 이 글에서는 여러 개의 주제가 연결고리도 없이 제멋대로...
예, 맞아요. 하나의 글감들이기에, 순서배열도 없이 그냥 올렸지요.
그냥 자판기 눌렀습니다.
@곰내 곰내님 훌륭하고 좋은 글입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곰내님 저는 작가가 아닙니다.
전혀 작가답지도 작가 활동도
문학활동도 하지 않으니 차후엔
송구스런 작가 호칭 거두어 주소서...
_( )_
잘 보았습니다.
@법도리
예..
겸손하시군요.
작가님.
제가 가진 문학지에는 잔뜩이나...
다음부터는 모른 체 하겠습니다.
@곰내 예. ㅎ
죄송합니다. _( )_
어쿠야~!!!
지두 쌩벌침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맞았었는디
온몸이 팅팅 붰지만
9개월간 안 아팠었쥬ㅠ
촌에 드와선 말벌 땅벌 다 쏘여서
시껍하고~~~
근디 쌍살벌을
충청에선 쌍실이라 하나여???
쌍살벌?
님이 정확한 것 같네요.
저는 오늘 아침 인터넷 뉴스에 뜬 사진 속의 작은 글자를 옮겼을 뿐.
눈 나쁘기에 그 잔 글씨가... 나중에 확인해야겠습니다.
들꽃님이야 벌이 엄청나게 날아들겠네요.
벌침 속에 어떤 균이 들어 있어서 이게 연쇄반응을 일으키면...
요즘 외래종 말벌류도 국내에 들어와서 자연번식한다네요. 더욱 조심해야 할 듯..
장수말벌 벌중에 최고의 왕자인거 같습니다
약초채집이랍시구 섬 갯바위 절벽타고 내려가서 땅속 그 장수말벌집을 밟았으니
피할곳이 없어 그대로 주변에 업드렸는데 머리며 등이며 팔들에 25방의 일원짜리 크기의
검은 반점을 남기는 무시 무시한 흔적들 ..죽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주여 이 죄인 뜻대로 하옵소서 하며 10여분 그대로 있으니 비행기소리 날개짓 소리가
조용해지기에 간신히 혼비백산 줄타고 올라와 어렵게 귀가하는 과정이 아찔이네요
지금도....여전히 살아있어요 ...그렇기에 곰내님의 벌 얘기도 보구있구요 감사입니다
저도 봉침신봉론자입니다 양봉벌 인터넷에서 구입해서 맞은적도 있었지요
참 오늘은 벌에대해서 연구하셨네요 몬벌들이 이리많은지 ㅎㅎ
암튼 말벌이나 땅벌은 걸리면 치명상 이랍니다..특히 산소옆에 장수말벌 아지트가 많다던데. 가을에 예초기 돌리다가. 그만 ㅎ
암튼 좋은정보. 보고갑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