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DMZ 트레인`타고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땅으로 떠나보세요!

[[이터]Yellow찌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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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기다리고 있는 햇살 따스한 5월은 여행가기 딱 좋은 때입니다.

폴리씨도 기차를 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 초여름의 낭만을 즐기고 싶어졌는데요.^^

 

어딜가면 좋을까 찾아보다가 특별한 기차여행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영호남을 잇는 경전선 S-Train, 백두대간 협곡을 잇는 V-Train, 중부내륙 순환열차 O-Train에 이어,

코레일이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내에 위치한 유일한 기차역인 도라산역으로 떠날 수 있는 'DMZ 트레인'을 만들었어요!

 

비무장지대라고도 하는 DMZ(demilitarized zone)는 분단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슬픔의 땅인데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아름다운 자연이 오롯이 보존돼 있는 곳이기도 해요. 역사와 자연, 평화가 공존하는 땅 DMZ로 향하는 DMZ 트레인을 폴리씨가 타보고 왔습니다.^^

 

두근두근, DMZ 트레인 타고 시원하게 달려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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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와 사랑, 그리고 화합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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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4일 첫 기적을 울린 DMZ 트레인은 서울역에서 출발해 능곡, 문산, 운천, 임진강역을 거쳐 경기도 파주의 도라산역에 도착해요. 기차는 오전 8시 30분과 오후 1시 40분 하루에 2번 운행합니다. 

​폴리씨는 첫 열차를 타기 위해 서울역 11번 플랫폼에 도착했어요. 혹시라도 플랫폼을 헷갈리면 어쩌나 걱정했더니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줄지어 서 있는 기차들 가운데 유독 화려한 기차 한 대가 정차해 있더라구요.

   ▲ 평화와 사랑, 화합을 상징하며 손에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에요.

​DMZ 트레인은 총 3량으로 이어져 있는데요. 1,2,3호차 모두 제각각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요.

1호차는 평화실로 기차 외부에 증기기관차가 그려져 있는데, 아마 조금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기억하실 거에요.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녹슨 증기기관차를 모티브로 장식했거든요.

2호차 화합실과 3호차 사랑실은 ​무궁화꽃이 흩날리는 풍경에 손을 맞잡은 사람들이 그려져 있어요. 평화와 사랑, 화합을 상징해요.

  ▲DMZ Train의 웅장한 모습, 멋있죠?

어떤 열차를 타고 싶으세요?

폴리씨는 손에 손잡고, 춤을 추는 무궁화 열차에 타고 싶어요.

아참, 구경은 그만하고 내부로 들어가야겠어요. 이러다 기차를 놓치면 안 되니까요.

 사연을 싣고 달리는 DMZ 트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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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폭폭 칙칙폭폭'

​DMZ 트레인은 평일엔 6~70여명의 승객을, 주말엔 좌석을 꽉~ 채워 달린다고 해요.

내부로 들어와 보니, 객실도 외형 못지않게 알록달록 꾸며놨네요.

​벽면은 사랑, 평화, 화합을 각국 언어로 적혀져 있고요. 

​좌석은 평화를 상징하는 바람개비로 한층 멋을 냈답니다. 천정은 하늘로 떠가는 풍선, 바닥은 평화누리 공원의 연꽃으로 장식했어요. 일반열차와 사뭇 다른 활기찬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어요~^^

      ▲ 한 승객이 알록달록한 객실 내부를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네요.

​​열차는 서울역에서 출발해 한 시간 이십여 분을 달리는데요.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먼저, 민간인통제구역에 들어가려면 신원파악이 필요해서 출입 신청서를 작성해야 해요.

이름과 전화번호,주민번호 등을 꼼꼼하게 씁니다.

        ▲ DMZ 트레인에서 아침을 먹으며 도라산역 출입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어요.

기차 내부는 전쟁, 생태, 기차를 테마로 150여 장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요.

DMZ 구역의 자연을 담은 사진이나 옛날 열차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통일호, 비둘기호 등 지금은 사라진 기차 사진을 보니 어릴 때 봤던 기차 모습이 어렴풋이 생각나더군요~ 

♬ 아~ 옛날이여~~~ 지난 시절 다시 올 수 없나~~ ^^; ​(잠깐 감상에 젖은 폴리씨랍니다..)

   ▲ 객실 내부에 전시된 사진들이랍니다. 가는 길이 심심하진 않겠죠?

차창 밖으로는 푸근한 자연의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지고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 그런지 창밖에 뛰노는 고라니도 볼 수 있어요!

    ▲ 앗, 고라니가 나타났어요! 고라니가 다칠까봐 기관사가 속도를 늦추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열차 내부에는 각종 사연이 담긴 엽서도 한가득 걸려 있어요.

DMZ 트레인을 찾는 여행객들이 사연을 적은 엽서인데요. 어여쁜 승무원이 사연을 읽어주거나 스탬프를 콩콩 찍어 차창 내부에 전시해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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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탬프가 찍힌 엽서 아래로 한 승객이 차창 밖을 바라보고 있어요.

DMZ 트레인 승무원으로 근무하는 정세연 씨는 일전에 읽은 사연에 대해 얘기해줬어요.

“한 할아버지가 군사분계선에 위치한 경의선 장단역이 고향인데 지금은 갈 수 없어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열차에 올랐다는 사연을 읽고 가슴이 아팠다”는 말에 폴리씨도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 안내방송을 담당하는 승무원이 객실에 전달사항을 전하고 있어요.

열차를 타면 간식도 빠질 수 없겠죠?^^

2호차에는 매점이 있어요. 군대에서 즐겨먹는 건빵이나 전투식량, 주먹밥 등을 팔아요.

오랜만에 건빵을 보니 군대시절이 떠오르는 폴리씨. ​왜 가슴이 짠~~해 오는 걸까요..

      ▲ 군대는 의리! 의리의 간식 건빵이네요. 근데 왜 눈물이...

 임진강역에서는 줄을 서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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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컹덜컹 철길을 따라 달리던 기차는 자연을 뒤로 하고 어느새 임진강역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임진강역에서는 기차에서 내려 인원수를 체크합니다. 민통선에 위치한 도라산역으로 향하기 위해서인데요. 신분증과 승차권을 제시하고 출입절차를 밟아야해요.

  ▲ 임진강역에서는 일단 내려서 인원체크를 해야 한답니다. 줄 서세요, 줄~

인원체크가 끝나면 다시 기차를 타고 임진각 철교를 지나 도라산역으로 향합니다.

임진각 철교를 지날 때는 열차 안이 ​숨죽인 듯 조용해 지는데요. 차창 밖을 내다 보면 한국전쟁 때 파괴된 폐철교의 교각과 자유의 다리가 보입니다. 전쟁의 아픔을 그대로 담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이 때만큼은 폴리씨도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겨 말없이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

   ▲철교 위를 달리는 기차에서 바라본 차창 밖 풍경.

임진강 역에서 6~7분을 달려, 드디어 도라산역에 도착했습니다! ^^

열차 안에서 승무원이 나눠준 도라산역 출입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자신이 선택한 관광코스에 따라 목에 거는 출입증을 나눠줘요. 관광코스가 어떻게 다른지는 잠시 후에 설명드릴게요~

   ▲ 북한과 가장 가까운 역인 도라산역에는 헌병들이 있어요. 표지판에 적힌 ‘평양’이 인상깊죠?

​지금부터가 중요한데요. 꼭 사람들과 함께 움직여야 해요. 민간인출입통제구역에다 북한과 가장 근접한 기차역인 만큼 들어왔던 인원과 나가는 인원수를 엄격히 지켜야 하거든요.

 제3땅굴과 도라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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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라산역 내부에는 이렇게 작은 사진전도 진행하고 있어요. 

이제부턴 자신이 선택한 관광코스에 따라 행선지가 달라져요.

관광코스는 안보관광과 일반관광 총 2가지인데요. 일반관광을 선택하면 도라산역에서 내린 후, 걸어서 도라산평화공원으로 이동하게 되고요. 안보관광을 선택하면 버스를 타고 도라 전망대를 거쳐 제3땅굴로 간답니다.

이날은 안보관광 70명에 일반관광 3명으로 안보관광을 택한 사람이 많았어요. 폴리씨도 안보관광을 선택했구요.

물어보니, 안보관광을 선택하는 분들이 많다고 해요.

도라전망대에서는 망원경을 사용해 멀리 북한을 볼 수 있는데요. 개성, 송악산, 김일성 동상, 기정동 마을이 훤하게 내려다보여요. 안보상의 문제로 망원경이 있는 지역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에요. 대신, 땅에 그어져 있는 노란 선의 포토라인에서는 촬영이 가능하답니다.

    ▲ 포토라인을 지켜주세요~

​도라전망대에서 제3땅굴로 이동했어요.

​제3땅굴은 1978년 발견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땅굴이에요. 땅굴은 폭 2m, 높이 2m, 길이 1635m이고요. 깊이 73m로 지하통로를 통해 군사분계선 남쪽 170m 지점까지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제3땅굴로 내려가려면 놀이동산에 있는 어린이기차 같은 모노레일을 타야해요. 

모노레일을 타기 전에! 그 옆에 있는 DMZ 전시관을 잠깐 둘러봤어요.

전시관에는 분단선 주변이나 판문점을 둘러싼 건물모형, 우리나라 분단의 역사, ​전쟁에 사용된 총기류 등 다양한 사료를 전시해 놓았어요.

     ▲ DMZ전시관 내 모형이 오밀조밀하니 귀여워요.

   ▲ DMZ전시관 내 진열된 총기류.

   ▲ DMZ전시관에서 헌병 마네킹과 ‘셀카’ 찍는 관광객.

제3땅굴로 내려가려면 안전모를 꼭 착용하고 소지품은 놔두고 가야해요.

참고로 이곳에서 키 큰 사람은 죄인이 된답니다. 천장이 낮아 굽신굽신 거리면서 걸어야 하거든요.^^;

철원에 사는 김영복(79)씨는 친구들과 관광차 방문했는데 “이렇게 관광지로 개발한 게 대단하다”며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 와볼만한 곳”이라고 추천하셨어요. 

​관광을 마친 박옥순(72)씨도 “평화공원을 갔다가 땅굴을 보려고 다시 이곳을 찾았다”며 “친구들을 데리고 또 올 거라서 사전답사 차 방문했다”고 해요.

    ▲ 관광을 마치고 돌아오는 관광객 모습이에요.

예정된 관광을 마치면 다시 도라산역에서 12시 10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데요.

들어간 인원과 나오는 인원이 맞아야 하는 것, 기억하고 계시죠? 

 임진각 부근을 둘러보는 묘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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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계획된 기차여행코스는 여기서 끝이지만 폴리씨가 여러분께 또 다른 묘미를 알려드릴까 해요. 파주까지 먼 길을 왔는데 아쉬운 마음이라면, 주변 볼거리도 둘러보세요.

거기가 어디냐? 하면 바로 임진강 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임진각 부근이에요. 조금 무더운 날씨지만 살포시 걸음을 재촉하면 머지않아 도착할 수 있는데요.

   ▲ 임진강역에서 도보로 이동 중 볼 수 있는 ‘새 천년의 장’ 조형물. 안광수 작.

    ▲ 임진강역에서 임진각으로 도보 이동 중 볼 수 있는 미카형 증기기관차.

가는 길에는 기차나 평화를 상징하는 각종 조형물로 눈요기를 하고요.

임진각에 도착하면 ‘I’m IMJINGAK’이라고 만든 글씨 조형물을 볼 수 있어요.

    ▲ 시원한 모습이 인상적인 ‘I’m IMJINGAK’

이곳 임진각에서는 식사를 할 수 있고 차도 마실 수 있답니다. 허기를 간단히 채우고 동네 마실하듯 찬찬히 걸으면 군사시설 지하벙커 전시관이나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자유의 다리 등 주변에 볼거리가 제법 많아요.

이왕 여행에 나섰다면, 조금 더 추억을 만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겠죠? ​

   ▲ 지금은 멈춰버린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화통.

   ▲ 서울보다 가까운 개성을 표기한 임진각 표지판.

   ▲ 통일을 비롯한 각종 염원이 달려 있다.

DMZ 트레인 운행 요금은 서울역에서 도라산역까지 편도 기준 주중 8700원, 주말 8900원이에요. ​

다른 구역 요금과 운행 시간 등은 위 사진을 참고해 주세요~ ​

폴리씨와 함께한 DMZ 트레인 여행, 조금은 특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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