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린 시절의 앨범을 보며 과거를 추억하듯이, 스타의 데뷔, 과거 시절의 모습을 다시 돌아보면 같은 기분이 느껴질 것이다. 그것도 아무도 모르는 무명의 신인 배우로 시작해 지금의 누구나 다 아는 월드 스타로 성장한 인물이라면 말이다. 다른 길, 다른 방식의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는 스타와 우리지만 조연에서 주연, 한순간의 추락, 그리고 재기하기까지의 굴곡진 삶이 담긴 인생의 굴레만큼은 같았을 것이다. ‘스타 성장 앨범’은 당신의 성장기만큼 작품을 통해 성장해온 스타들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연대기식으로 돌아보는 칼럼으로, 그들의 작품을 통해 성장해온 과정을 통해 당신과 우리가 걸어왔던 삶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그 첫 시작은 말괄량이 공주 캐릭터를 시작으로 2016년 영화 <콜로셜>을 통해 거대 괴수의 자아를 연기한 앤 해서웨이의 성장기를 돌아보도록 하겠다.
1. <겟 리얼>(1999~2000) - 메간 그린 역
앤 해서웨이의 첫 데뷔는 1999년 FOX TV 시트콤 <겟 리얼>을 통해 이뤄졌다. 큰 비중은 아니었지만, 개성 넘치는 말괄량이 십 대 캐릭터 메간 그린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게 된 그녀는 이 작품으로 2000년 틴 초이스 어워드 드라마 부문 최우수 여자 연기상을 수상하며 십대 배우 유망주로 주목받게 된다. 함께 출연한 아역 배우 중에는 제시 아이젠버그가 있었다.
2. <프린세스 다이어리>(2001) - 미아 터마폴리스 역
그리고 2001년 디즈니의 가족 코미디 영화 <프린세스 다이어리>를 통해 처음으로 비중 있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첫 영화 데뷔작이었으나, 신인으로서의 부담감을 떨쳐 버리고 선보인 특유의 밝은 역할을 훌륭하게 선보이며 영화의 흥행을 주도하게 된다.
3. <엘라 인챈티드>(2004) - 엘라 역
1, 2년간의 공백기를 가지다 판타지 드라마 <엘라 인챈티드>를 통해 특유의 상큼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리고 나서 인기작 <프린세스 다디어리 2>를 촬영하니 이때 까지만 해도 틴에이저 스타의 매력을 발산하던 시기였다.
4. <브로크백 마운틴>(2005) - 루린 트위스트 역
히스 레저와 제이크 질렌할의 열연이 돋보인 작품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앤은 잭(제이크 질렌할)의 아내 루린으로 출연해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의 애환을 담담하게 연기했다. 틴에이저, 20대 초반의 스타 이미지를 벗어난 성숙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상체 파격 노출이 나왔던 영화.
5. <하복>(2005) - 앨리슨 랭 역
백인 우월 문화에 염증이 있다며, 흑인들(영화에선 라틴 갱단)의 음악과 말투를 신봉하는 쾌락주의 여자 두 명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주변을 대혼란 상태로 만들어버리는 이야기. 호불호를 불러오는 R등급의 범죄 영화에서 앤 해서웨이는 파격적인 노출 신을 감행해 큰 화제를 불러왔다. 불량한 그녀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
6.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 - 앤디 삭스 역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의 성숙한 연기자 앤 해서웨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메릴 스트립의 포스에 기죽지 않고 자신만의 매력과 개성으로 당당히 연기하는 그녀의 앤디는 모두가 기억하는 그녀의 인생 캐릭터가 되었다.
7. <비커밍 제인>(2007) - 제인 오스틴 역
<오만과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의 비하인드가 그녀의 명랑한 연기로 풀이된다면? 호불호를 불러온 작품이지만, 그녀의 제인 오스틴은 이상하리만큼 사랑스러웠다. 제임스 맥어보이와의 케미도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8. <겟 스마트>(2008) - 에이전트 99 역
‘쩌리’ 첩보 요원들의 애환(?)을 남다르게 표현한 <겟 스마트>에서 성형수술을 받아 미녀 요원으로 거듭난 ‘에이전트 99’를 연기해 스티브 카렐과 함께 유쾌하게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예상 외의 흥행을 불러왔던 코미디 영화.
9. <레이첼, 결혼하다>(2008) - 킴 역
<하복>에서 보여준 반항적인 이미지를 다시 볼 수 있었던 작품. 약물 중독으로 재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문제아 ‘킴’(앤 해서웨이)이 언니 ‘레이첼’(로즈마리 드윗)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온다. 흥겨운 음악과 유쾌한 웃음소리가 가득한 결혼식 준비 현장에 이혼한 아빠와 엄마까지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뿔뿔이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또 다른 가족의 탄생을 축하하는 그날, ‘킴’의 끊임없는 돌출 행동과 과거의 사건으로 원망이 가득한 그들은 또다시 서로에게 상처를 남기고 마는데... 가족에 대한 조너선 드미 감독의 남다른 시선과 앤 해서웨이의 신들린 연기가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 이 영화는 2009년 제14회 크리틱스 초이스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겼다.
10. <신부들의 전쟁>(2009) - 엠마 역
웨딩 플레너의 실수로 같은 날 결혼식을 하게 된 두 절친들의 경쟁을 그린 코미디물. 혹평이 많은 작품이었으나, 웨딩 드레스를 입은 해서웨이의 모습만큼은 아름다웠다.
11.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 하얀 여왕 역
팀 버튼 세상에 오게 된 앤은 오래된 동화책에서나 튀어나올 법한 하얀 여왕을 연기해 ‘이상한 나라’특유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더욱 배가시켜 주었다. 비주얼만큼은 오랫동안 남겨질 작품.
12. <러브 & 드럭스>(2010) - 매기 머독 역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진정한 사랑을 나누지 못한 제이크 질렌할과 연인으로 재회하게 된다. 이번에는 로맨스 코미디. 이번에는 제이크 질렌할이 앤 해서웨이에 매달리는 이야기라니... 전작과 다른 배우들의 뒤바뀐 처지와 쿨하고 자유로운 연애관을 지닌 앤 해서웨이의 모습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13. <원 데이>(2011) - 엠마 몰리 역
앤 해서웨이의 감성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로맨스 영화. 아무래도 로맨틱한 분위기가 강한 영국 남자 짐 스터게스를 만났기 때문이었을까?
14.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 셀리나 카일 역
히어로 영화에 더욱 어울릴법한 그녀였기에,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캣우먼’으로 출연한 모습이 반가우면서도 안타깝게 느껴졌다. 하필 그녀에게 너무나 적합했던 캐릭터가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줄이야... 제39회 새턴 어워즈 여우조연상을 안겨주었다.
15. <레미제라블>(2012) -판틴 역
연기 열연 외에도 삭발, 노래 실력 모두 잘 담겼다. 제85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기며, 믿고 보는 앤 해서웨이 시대의 서막을 알리게 된다.
16. <인터스텔라>(2014) - 브랜드 역
상대성, 웜홀 등의 복잡한 과학 이론과 우주의 세계라 할지라도 앤 해서웨이의 미모만큼은 불변임을 확인시켜준 영화. 우주복을 입은 그녀의 모습이 생소하게 다가오지만, 한편으로 너무나 잘 어울렸다.
17. <송 원>(2014) - 프래니 역
노래 영화의 분위기에 편승하고자 만들었으나,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이 큰 영화. 기타 치며 노래하는 단발머리 해서웨이의 모습만큼은 인상적.
18. <인턴>(2015) - 줄스 오스틴 역
워커홀릭의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CEO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한편으로는 연약한 현대인의 내면을 공감 있게 그려냈다. 대선배 로버트 드니로와 함께 한 감동과 웃음의 인생 드라마.
19. <콜로설>(2016) - 글로리아 역
실업자, 술주정뱅이에 대책 없는 뉴요커를 연기한 그녀의 모습도 귀엽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 느닷없는 괴수극으로 연결해 황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연기조차도 사랑스러웠다. 너무 B급스러운 영화의 분위기에 잘 적응했다면...
20. <오션스 에이트>(2018) - 다프네 크루거 역
그녀는 올해 <오션스 일레븐>의 여성 버전 <오션스 에이트>의 일원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주연급인만큼 그녀가 이 영화서 어떤 걸 크러쉬한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첫댓글 프린세스 다이어리에서 넘 재미있게 봤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