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슨세미 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산 145번지에 있는 기생 화산구.
높이 : 해발 380m
거슨세미오름은 오름으로 둘러싸인 마을 송당리에 위치한 오름으로서 오름에서 솟아난 물이 바다 쪽으로 흐르지 않고 한라산 쪽으로 거슬러 흐른다 하여 거슨세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세미오름, 샘오름이라고도 불리며 한자로는 천악(泉岳), 역수산(逆水山)이라고도 한다.
분화구(굼부리)는 서쪽과 북동쪽을 향하고 있는 말굽형 화구이다. 남쪽 등성이쪽은 일부가 목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오름의 정상에는 경방초소가 있다.
거슨새미 오름의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구좌읍 일대의 오름뿐만 아니라 조천, 성산, 표선 일대 오름까지도 조망할 수 있다.
서쪽편의 조천읍 선흘리 거믄오름과의 사이에는 대부분 억새가 자라고 있고 일부 농사를 짓기도 한다.
체오름~밧돌~안돌~거슨세미~선족이~거믄오름~거친오름으로 볼록볼록한 스카이라인이 형성되어 제주도 오름의 장관을 이룬다.
거슨세미오름 맞은편 귀빈사로 불리는 제주 이승만별장이 있는 송당목장을 걷다 보면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큰 정원에 들어서는 것 같은 평온함이 느껴진다.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 앞 오래된 팽나무와 근처 삼나무 숲은 신비감마저 불러일으킨다.
목장은 개인 사유지로 일반인들을 배려해 일부 개방한 것.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만 출입이 가능하다. 또한 상업적인 목적의 촬영이나 웨딩촬영은 절대 불가능하다.
안돌 오름(해발 368.1m)
구좌읍 송대천간 도로(1112번 도로) 건영목장입구 주변에서 서쪽 방향으로 바라보면 세 오름이 나란히 있는데, 제일 왼쪽의 도로가에 붙어 있는 것이 거슨세미, 오른쪽에 나란히 안돌오름, 밧돌오름이다. 남서쪽에 있는 안돌오름은 안쪽에 들어앉아 있어서 안돌오름(內石岳)이라 부르고 있으며, 웃송당에서 송당공동묘지를 돌아 들어가면 오름 앞에 이르게 된다. 안돌오름은 북서쪽 봉우리가 정상이고, 남동쪽 봉우리와의 사이에 동쪽으로 골이 패여 있는 형태로 말굽형 화구를 이루면서, 화구 안사면의 골이 패인 곳에서만 유일하게 나무가 우거져 자연림의 숲을 이루고 있는 특징을 보이며, 그 외 사면은 매끈한 풀밭 오름이다.
안돌·밧돌오름-쌍둥이오름이 내어 주는 절경에 감탄이 절로
제주일보 기사 승인일 : 2018.03.07.
조문욱 기자
한라산 기점 안팎으로 위치한 민둥산
정상 오르면 제주 절반이 파노라마처럼
체오름·거슨세미오름 등 한 번에 정복도
제주 전역에 산재한 360여 개의 오름 중 아쉽게도 자신만의 이름을 갖지 못한 오름들이 몇 있다.
족은노꼬메, 족은바리메, 족은사슴이오름, 족은지그리오름 등등.
옆에 자신보다 큰 오름이 있어 그 오름의 이름 앞에 ‘족은(작은)’ 이라는 접미어가 붙어 이름이 지어졌다.
하지만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위치한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은 바로 인접해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이름을 가졌다.
형제간의 이름에 돌림자를 쓰듯, 이 두 오름은 마치 형제처럼 비슷한 이름을 갖고 있다.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은 바로 인접해 있으면서, 높이나 덩치도 비슷하고 모양도 민둥산으로 비슷한데다 이름마저 비슷해 마치 쌍둥이같은 느낌이다.
어떤 오름 오르미들은 이 두 오름을 두고 여성의 신체에 비유하기도 한다.
이 오름은 오름 정상부에 돌이 많아 ‘돌오름’으로 불려졌다.
한라산을 기점으로 안팎(內外) 개념을 도입해 안쪽에 있는 오름을 안돌(內石岳·내석악), 건너편 오름을 밧돌(外石岳·외석악)으로 구분해 부르게 됐다.
이 오름은 번영로와 비자림로가 만나는 대천동사거리에서 송당방향으로 2.5㎞ 정도 진행하면 우측으로는 송당목장과 민오름 간판이, 좌측으로는 잔디농장 간판이 보인다.
차를 좌회전 하자마자 화장실과 함께 넓은 주차장(거슨세미오름 주차장)이 나오는데, 이곳에 주차해서 갈 수도 있고, 숲길로 약 1㎞ 더 나아가 ‘안돌오름, 밧돌오름, 거슨세미오름’ 안내판이 있는 지점 주위에 차를 세워 찾아갈 수도 있다.
안돌오름은 해발 368m, 밧돌오름은 352m로, 그리 높지 않아 오르기에 큰 부담이 없기에 기왕 멀리 나왔으니 도로변에 위치한 거슨세미오름을 먼저 오른 후 찾는 것을 권하고 싶다.
안돌오름은 몇 년 전만 해도 별도의 입구나 탐방로가 없어, 목장 철문을 넘어 올라 갔었다. 높지는 않지만 경사도가 다소 높아 그저 발길 닿는 대로 정상으로 향했다.
최근에야 정식적인 오름 입구와, 오름 설명 안내문 및 야자수매트가 개설돼 한층 오르기가 쉬워졌다.
많은 눈이 내린 후 다시 찾은 안돌오름. 야자수매트 탐방로는 눈에 묻혀 보이지 않고 그냥 정상을 향해 직진.
종아리까지 쌓인 눈으로 한걸음 한걸음이 힘들지만, 정상에 다가갈수록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이 힘든 것에 대한 보상으로 다가온다.
어느 덧 정상 능선. 정상 굼부리는 마치 길쭉한 찹쌀떡 가운데를 둥근 막대로 ‘쑤욱’ 하고 눌러 놓은 듯한 모습이다.
돌이 많아 돌오름이라는 이름이 부여됐는데, 정상부나 오름 주변에서 돌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아마도 주변 목장지대에 경계를 쌓거나, 오름 주위에 무덤을 조성하면서 이 곳의 돌들을 이용한 때문이 아닌가 추측해본다.
뙤약볕을 가려줄 나무그늘 하나 없는 민둥오름이라 여름에 찾는 이는 드물지만, 민둥오름만이 주는 기쁨이 있다. 사방 가릴 것이 없어 정상에서의 조망은 가히 최고다.
저 멀리 한라산 백록담을 시작으로 안돌오름에 오르기 전에 바로 올랐던 거슨세미오름을 비롯 밧돌오름, 체오름, 높은오름, 다랑쉬, 백약이, 동검은이, 좌보미 등 제주의 절반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을 향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이마의 땀을 씻어준다.
오름을 내려오면 바로 코앞의 밧돌오름이다. 내려올 때는 수월했으나, 다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밧돌오름으로 오른다.
‘인생사 오르막 내리막’이라는 말이 절로 실감난다.
밧돌오름 역시 안돌오름처럼 민둥오름에다 모양도 비슷하고 주변 경관 역시 크게 다를 바 없다.
안돌과 밧돌오름의 매력은 이들 오름 자체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인근의 거슨세미오름과 체오름을 포함해 네개의 오름을 한 번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숲이 우거진 체오름과 거슨세미오름은 안돌 밧돌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탐방객을 맞이 한다.
밧돌 오름(해발 352.8m)
밧돌오름은 안돌오름과 연결되어 있는 오름으로, 웃송당에서 오름 앞까지 농로가 개설되어 쉽게 오를 수 있다. 이 오름은 안돌오름에 비해 바깥쪽으로 나앉아 있어서 밧돌오름(外石岳)이라 부르고 있다. 동쪽 봉우리와 서쪽 봉우리에 바윗돌이 박혀 있고, 양쪽 봉우리 사이 북사면으로 패인 골짜기가 북동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 있다. 화구 상단에 돌오름물이라고 부르는 샘이 있으며, 샘이 오름정상의 화구상에 위치한 점은 송당리 성불오름의 성불천(成佛泉)과 유사하나 성불천보다는 규모가 크고 수량 또한 많다. 직경 3m, 높이 2m에 가까운 돌벽으로 둘레가 보호되어 있고, 그 옆에 제단으로 보이는 넓은 판석이 있다.
[거슨세미오름&안돌오름&밧돌오름]
탐방지도
거슨세미 오름 안내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거슨세미 오름(380m)&안돌 오름(368.1m)&밧돌 오름(352.8m)]
위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