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할매는 오늘도 딸집에 가다가 다시 들어왔다
왜 왔냐고 묻지 않는다
일상다반사이기 때문에
어떤 날은 한참 가다가 두번도 다시 온 날 있다
카드도 몇번이나 잃어먹고 재발급받고
폰도 어떤 장소에 두고와서 총알같이 달려가서
운좋게도 찾아온 날도 있다
같이 마트에 가면 계산대에서 지홀로 분주하다
옆에서 보면 불안불안하다
나는 천천히 카드부터 챙겨라고 한다
어떤 날은 계산한 물건을 카트에 한두개 남겨두고와서 담날 소비자센터에서 찾아온 날도 있다
산만하다하면 발끈하면서
나처럼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봐라 자기는 하는게
뭐가 있노? 하면서 반격한다
어이없지만 입닥한다
동거할매에 대비 나는 아주 침착하고 차분하고
정신줄 단디 잡고 산다고 생각했었다
얼마전 부산시민공원벤치에서 잠시 쉬었다가
한참 시내길을 가는데 아뿔싸 폰이 없다
머리속이 하얘진다 이게 어디로 갔지?
맞다 벤치다!!
허나 겨우 몇번간 그넓은 공원에서 그벤치를 어떻게
찾나? 할매폰으로 전화해도 내폰은 묵음이다
혼비백산해서 달려가서 겨우 찾았다
운좋고 우리나라 좋은 나라다
어제 공원서 오다가 주유소에 기름넣고 카드를
안뽑아왔다 오늘 오전에야 카드가 없음을 인지했다
전화거니 오셔서 분실카드함에서 찾아보랜다
허겁지겁 갔더니 여러장속에 내게 있더라
다행히 사용실적은 없었다
늘 카드와 영수증을 뽑는데 어젠 뭐에 씌였나부다
기름탱크 뚜껑닫은 기억도 안난다
나는 습관적으로 띠리릭~을 몇번이나 하는데
혹시 싶어서 아까 기름탱크문도 열어보았다
닫혀있더라
동거할매가 나보다 인간성이 좋은지 두번다
나처럼 깐죽 안대고 아무말도 안하더라
몸에 근육만큼이나 시력 청력 기억력이 다 떨어진다
남이 하는 실수는 언제든 나도 할수있으니
향후 남이 실수해서 아픈마음에 굵은소금뿌리는
언행은 삼가해야겠다
첫댓글
사람이니까 누구나 그런 저런 실수를 하지요.
실수를 했을 때 옆에서 뭐라고 하면 그 서운함이 좀 오래 갑니다.
저는 대체적으로 물건을 잘 챙기는 편인데, 그래도 간혹 한번씩 흘리고 다닙니다..
어쩌다가 설거지하다가 접시를 깼다
그때 두 인간성이 나옵니다
참 칠칠맞다 하는거마다 와그렇노?
손 안 다쳤나? 내가 치울께 가만히 있어라
청춘인 줄 알았는데
그대도 별수 없이. 늙어가는구랴~ㅎㅎ
청춘을 돌려다오 한곡 선물합니다
https://youtube.com/shorts/2dwqSS2ARPw?si=QbZtxRgvAKqj525N
100% 공감하는 말씀입니다
저희 집사람도 서서히 잊어버리고 되돌아오고 무엇을 찾고
부딛히고 엎어지고 합니다
저는 자주 확인합니다
뭐 챙겼어 ? 확실하게 했지? 가스불껏지?
확인하고 또 확인합니다
근데요 걱정말라고 합니다
결국 저보고 잘하라고 하는거죠
잃어버리고 까먹고 해도 제일 중요한 제가 옆지기인것만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앞날은 아무도 모릅니다
오래 생각하면 복잡하고
오늘 잘살면 안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