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과천정보과학도서관에서는 신임 문광부 정병국 장관의 대국민 업무보고회가 열렸습니다.
<2011년 도서관 및 독서정책 대국민 업무보고>이런 제목입니다.
참석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먼 길 다녀왔네요.
도서관 및 독서운동 관련자 백 명을 초청한 자리였습니다.
문광부와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에서 2011년 도서관정책을 발표했고요,
관계자 대표로 안찬수, 한상수, 여희숙 님과 인천공공도서관 관장, 장애인협회 회장,문정과 교수 등이 5분씩 발언하고요.
나머지 시간에 참석자들 자유발언이 이어지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일단, 제가 느꼈던 것 몇 가지 먼저 말씀드려볼게요.
저는 작년에 국어청에서 주관한 유인촌 장관과 정책간담회에도 불려갔었는데요.
그때는 약 십 여명이 자리해서 현안을 놓고 긴밀한 이야기들 했었고,
장관 간담회 두 번 참석해보니 조금 놀랐던 것은 장관들이 보고를 잘 받아서인지 현장에 대해 비교적
긴밀하게 알고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옛날에 저는 위에서 몰라서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 정도는 지나간 거 같고요,
이제 정책을 주관하는 윗선에서는 내용들을 다 접수하고 있다 이런 생각 들어요.
물론 세세하게 모두 다 알고있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중요한 핵심사항은 파악이 되어있다는 뜻이죠.
실제 업무계획에도 보면 작은도서관 정책 관련해서 우리가 논의했던 내용들이 상당부분 들어가 있고요.
문제는 해마다 똑같은 내용이 공유는 되는데...해결은 잘 안된다는 점이죠.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라, 알지만 못한다, 뭐 이런 거 같아요.
정병국 장관도 같은 얘기를 했어요,
나름대로 본인은 국회의원 11년 동안 문광위에서만 있었기 때문에 이쪽 전문가다 이런 발언이 있었고요.
문제는 본인도 10년째 똑같은 보고를 받고있는데 해결이 안되는 이게 문제 아닌가 생각되며 그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보자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왜 해결이 안되겠어요...결국은 예산 아니겠습니까...문광부 예산은 턱없이 작고, 그중 도서관예산은 더 작기만 하니
안찬수 처장은 일단 예산확보를 하는 게 관건아니겠나 이런 말씀 하시더군요.
정부 정책이 우리와 직접 연관성도 있는 만큼 우리와 관련된 내용 몇 가지만 정리해볼게요.
1. 도서관 현황
-2010년 현재 공공도서관 748개 (인구 68,000명당 1개) - 2013년 900개로 확대(5만명 당 1개)
-도서관 신규개관에 따른 소요인력은 증가하나 1관당 운영인력은 정체 또는 줄어들고 있음(즉 사서를 뽑지 않아 기존 도서관에
인력을 빼가기 때문에 기존 도서관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뜻. 도서관은 44.3% 증가했는데 인력은 19.4% 늘었음)
2. 작은도서관 현황 및 정책 방향
-공공 작은도서관 2013년까지 320개관 조성(총 575개소로 확대할 예정)
-2011년 상반기 중에 전국 작은도서관 설치운영 실태조사 전수조사 실시완료(작은도서관 조성 후 운영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
현장을 확인하기 위함)
-민간기업 작은도서관 조성 활성화 독려(국민은행/STX /한국수출입은행)
-220개 작은도서관에 순회사서 지원(공공도서관에 순회사서 1명 배치해 관내 작은도서관 4개관 운영지도)
-작은도서관 운영지원 근거 마련을 위한 조례제정 지원(기초단체까지 모범조례 시안을 마련하여 제공)
-작은도서관 설치 운영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기업 참여(사회적 기업 발굴 및 관련 법인설립 추진)
-민간의 도서관 운영 활성화 지원: 폐동사무소, 폐교 등 유휴 공간을 무상사용 또는 대부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실효성 있는 작은도서관 통계조사 방식 개선
(현재 전국에 공립 1,145개/사립2,574개 총 3,719개 작은도서관 있음. 그중 255개가 국중이 조성한 공공작은도서관)
3. 캠페인
-2012년 국민독서의 해 추진을 위해 준비위원회 발족, 대대적인 독서 캠페인 벌일 예정
-지자체 독서진흥 조례제정 전국 확대 추진(서울시, 제주도/양천구, 관악구, 광주서구, 익산에서 시행 중임)
4. 해외 작은도서관 조성 지원
-아프리카에 2011년 15개소 조성(5억원, 1개소 기준 3천5백만원)
:민간참여 및 조성확대를 위해 법인설립 추진
마지막으로 정병국 장관은 전국에 도서관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운영이 잘되는 건 아니라는 말을 했고요.
벌판에 단독형으로 떨어진 도서관은 없어야 되며, 이용자 활성화를 위해서 도서관, 복지관, 아동시설, 노인시설 등이 함께 있는
복합건물 형태의 도서관 건립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그러나 이게 부처가 모두 다르다보니 실현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고, 그럼에도 몇 군데 지자체와 협의해서 이런 샘플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네요.
이건 제 의견과도 전적으로 동의하는 내용이라 옮겨봅니다.
실제 멋있게 건립된 도서관들이 이용자가 없는 경우도 많고, 그 이유가 대체로 접근성이었던 걸 생각해보면
시골일수록 도서관 셔틀버스는 꼭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복합건물 형태가 좋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기회가 있었다면 우리 민간도서관들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고 싶었지만, 장관 앞이라고 앞다투어 발언을 원하는 바람에..ㅎㅎ..
저는 그저 조용히 있다 왔습니다만...협회에서도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이나 문광부 담당 공무원과 채널을 확보하고
작은도서관 정책 중에 민간 부문이 합께 협의될 수 있도록 조금 적극성을 가져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작은도서관 정책조차 없던 시절에서 이제 작은도서관을 조성하고, 그 과정에서 민간의 노력을 인정하고
나아가 지원에까지 정책이 어쨌든 발전되어왔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각 지역협의회에서는 지자체와 협의를 하겠지만 중앙 차원에서는 또 중앙정부와 관계를 맺고 협의를 해서
중앙과 지역이 긴밀하게 연계되어 실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직접 참가하시고 따끈따끈한 말씀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쌤~~!
중앙에서의 도서관 및 작은도서관 정책 동향을 볼 수 있네요. 감사합니다. ^^
작은도서관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샘 덕분에 알 수 있으니 좋으네요. 갑자기 여러 가지 생각들이 스쳐지나갑니다. 전체 흐름을 알아야 지역사업도 더 잘할 수 있지요. 발빠른 좋은 정보, 언제나 고맙습니다.
오늘 성남 중앙도서관 작은도서관 지원팀장을 만났는데 정병국 문광부 장관 업무보고에 갔다 왔다고 하더니만 샘도 다녀왔군요. 성도협 카페에도 올려놓을게요. 감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