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도에
서울의 어느 한 대학에서 설문조사를 했다.
학생 1,000명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한국이 몹시도 가난했던 그 당시에 '대학생'이라면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시대의 '엘리트'였다.
"지금부터 35년 뒤인 '1999년도'에 우리나라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어느 정도 될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이게 질문이었다.
다양한 답들이 나왔다.
1위는 대답자들 중 28%를 차지한 '300 달러'였다.
나머지 72%는 여러 숫자가 섞여 있었지만 다 그 이하였다.
다시 말하자면 그 당시 대부분의 '엘리트 대학생들'은 35년 후쯤 우리나라 국민들이 연간 20-30만원 정도를 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가장 높은 고소득을 얘기한 학생들은 30만원 대 중반 정도가 될 것으로 추측했다.
그래도 28%의 학생들은 후한 편이었다.
실제로는 어땠을까?
1999년도에 약 8,600 달러였으니까 대략 30배쯤 더 많았다.
64년도 그 당시에 어느 유명 언론인은 신문에 이런 글을 썼다.
"전국의 가정마다 전화기가 있다면 세상살이가 얼마나 편하고 재미있을까."
재력가나 권세가가 아니고서야 가정의 전화기 한 대가 서민들의 꿈인 시절이었다.
1999년도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주머니 속에 작은 전화기를 넣고 다니던 때였다.
그렇다.
미래를 예측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일반인이나 학자나 역술인이나 연구원이나 언론인이나 철학자나 종교인이나 모두가 대개 비슷한 수준이다.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고, 광범위하게 급변하고 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적응'에 온 신경을 집중할 때다.
세상의 흐름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 남는다.
앞으로 '격변의 파고'는 과거와 비교할 수도 없을 것이며 점점 더 높고 거세질 것이다.
결국 열린 마음과 태도가 중요할 따름이다.
호기심을 가지고 계속 물어보고 두드려 보자.
더 이상 '나이'가 '벼슬'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