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이 이틀 지난 오늘, '여름나기'산행으로 청계산 옥녀봉을 오르는 날이다. 복날의 '복'자는 엎드릴 복(伏)으로 가을이 선선한 기운이 대지로 내려오다 여름의 더운 기운에 굴복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한마디로 가장 더운 날씨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오늘 청계산역에 모인 동기생은 17명이다.
근래에 가장 많이 모였다. 인천에 사는 차성근도 왔고 경기 덕소에 사는 한태식도 왔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원터골굴다리를 지나, 김원현회장님의 등산브리핑을 받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얼마전 비가 온 터라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도 시원하게 들려온다. 헌데 아쉽게도 불어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없다. 땀흘리며 숲속을 걸으면서 숲의 공기의 청량함을 코와 피부로 느낀다.
얼마를 걷다가 숨을 고르기 위해 쉬면서 각자 가지고 온 음식물들을 나누어 먹었다. 동기생의 정을 나누어 먹는다는 생각이 불쑥 든다.
얼마를 더 가서 원터골쉼터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김회장님의 결단으로 목적지인 옥녀봉까지 오르지 않고 하산하기로 했다. 하산하면서 계곡물이 흐르는 적절한 곳에 터를 잡고 얼굴을 씻고 발을 담그니 이제까지의 더위가 씻겨져 나가서 시원하기가 그지없다.
15분 정도를 걸어서 식당이름치고는 고상한 '扶安愛書'라는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이름의 뜻을 물었더니 한 종업원이 그 뜻을 말해주었다. 식당주인인 딸과 아버지에 관한 사연으로, 부녀의 고향은 부안인데, 서울에 사는 딸과 고향에 계시는 아버지간의 사랑의 마음이 담긴 편지를 많이 주고 받은 연유로해서 '扶安愛書'라고 지었다는 것이다.
오늘의 식사메뉴는 ' 전복삼계탕 '이다. 닭은 열을 내는 대표적 음식으로 몸속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 넣어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어 복날음식으로 먹었다 한다. 또한 전복은 타우린과 아르기닌이 풍부해 기력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서 더위로 지친 날에 체력을 보충하는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힌다고 한다.
오늘 식사는 박영한동기가 자청하여 동기생들을 위해 제공했다. 박영한동기는 여의도를 통과하는 동기생 모임이 있거나 기회있을 때마다 흔쾌히 동기행들을 위해 밥을 산다. 너무나 고마운 마음이다. 박영한동기 화이팅! 대열 산호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