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전화기가 옛날 전화기보다 좋은 것은,
전화를 받기 전에 누가 한 전화인지 알 수 있어서,
받고 싶으면 받고 받기 싫으면 안 받을 수 있는,
선택의 편리함이 생겼다는 것이다
어제 폰이 울리고 화면에 이름이 뜨는데,
반가운 후배의 이름이 뜬다
후배라고 해도 이미 회갑을 맞는 사람이니,
어린 사람은 아닌 셈이다
오랜만이라 반가워서 어쩐 일이냐고 물으니,
그냥 형이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한다.
차로 세게 달리면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사는 후밴데,
하지만 옛날 같은 정열이 사라지니 힘들다
그래서 반갑게 살아가는 이야기 한참 하다가
날 풀리면 만나자는 인사로 통화를 마치지만,
날 풀려도 피차 만날 엄두를 못 낼 것 같다
그래도 좋은 건 서로 기억하고 있다는 거 . . .
어느 새 기억에서 날 지우지 않아 준 것만으로
큰 위안을 삼고 살아야 할 나이가 된 것인가?
가면 얼마든지 갈 수 있고 오라고 초대할 수도 있는데
운동하고 책 보고 커피 마시는 테두리를
이제는 벗어나기 싫어진 것이 씁쓸하다
첫댓글 이제는 열정도 사라지는 몽띵이가 되어서 그런지
저도 이젠 1시간 거리도 망설여지게 되드라구요
전화로라도 반갑게 받을수 있다면
좋은거라 생각합니다
이름뜨면 받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어서
저는 먼저 전화거는 일이 드물어요
사는 게 편리해지니 마음도 안일하고 이기적으로 바뀌어서
점점 더 인간미가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당장 편하고 좋으니
문명의 혜택 아닌 혜택에 기대게 됩니다
지니님 맘속에 있는 사람, 상대방 맘속에 있는 지니님,
그런 관계가 많으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래야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갈수록 지인이나 친구가 들어든?것 같아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듯이
타지역으로 이사를 가거나
모임에서 빠지거나
하면
처음엔 전화도 자주하고
가끔 만나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전화도 뜸해지고
만나는 것도 뜸해지더군요.
네, 정말 눈에서 멀엊면 맘에서도 멀어지고
그게 인간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더 늙기 전에 만나고 싶은 사람 많이 만나고
좋은 추억을 쌓고 싶은데,
맘처럼 잘 안 되네요
꽃향기짱님 올해는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