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프로야구 광주 홈 개막경기를 두산의 홈 구장인 서울 잠실구장으로 양보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광주 홈팬들의 반발을 잠시 뒤로 하고 경제적 가치만을 따진다면 서울이라는 경제·정치적 중심지에서의 경기는 흥행면에서도 광주경기 보다 성공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기아가 잠실에서 개막경기를 갖게 됨으로써 얻게되는 경제적 이득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광주경기 보다 약 10배 정도의 홍보 효과를 얻는 것으로 판단하면 된다.
잠실구장은 1만6천석의 광주구장의 두 배 정도인 3만800석 규모. 단순 수치 비교만으로도 관중이 광주 구장의 2배를 넘는다. 또 서울 경기는 지방경기 보다 방송사의 중계가 용이해 많은 경기가 중계된다.
잠실 개막전 경기를 만약 공중파 3사에서 중계했을때 한 방송사당 산출되는 홍보효과는 대략 500억원 정도. 광주 홈 개막전을 지역 방송사가 중계했을때와 비교 한다면 약 10배 정도 차이가 난다. 물론 일반적인 광고 단가를 적용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
또 하나, 올시즌 기아의 잠실 경기 대부분이 관중들이 많이 몰리고 방송중계가 많은 주말 경기라는 점.
기아가 올 시즌 잠실에서 치러야 할 경기는 모두 21경기. 이중 금·토·일요일인 주말 경기는 모두 17경기. 단 4경기만이 주중에 열리는 것이다. 이는 15경기를 잠실에서 갖는 삼성이 9경기를 주말 경기로 진행되는 것과 비교해 보아도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프로야구 경기 일정이 매년 새로 짜여지면서 팀간 경기를 공평하게 배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아가 잠실 개막전을 수용한 이후 조정된 경기일정에서 유독 잠실 경기가 주말 경기 일정으로 잡힌 것은 역시 석연치 않다. 경제적 측면에서 볼때 기아의 개막전 양보는 일단 성공한 장사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