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를 우리말로는 넘나물이라 하여 봄철에는 어린 싹을 여름철에는 꽃을 따서 김치를 담가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는데 맛은 좋은 편이다.
뿌리는 멧돼지가 즐겨 파서 먹을 만큼 영양분이 많아 자양강장제로도 쓰였고 녹말을 추출해 쌀, 보리 같은 곡식과 섞어서 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또 꽃의 술을 따버리고 밥을 지을 때 넣으면 밥이 노랗게 물들고 독득한 향기가 나는 밥이 된다.
원추리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를 없애며 우울증을 치료하는 약초로 알려져 있다. 변비를 없애는 데도 훌륭한 효과가 있다. 장기능이 나빠 변상태가 고르지 않거나 여행을 할 때, 긴장했을 때 생기는 긴장성 변비에 원추리나물을 먹으면 곧 변을 잘 볼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원추리 순을 따서 무시래기 엮듯이 엮어서 처마밑에 매달아 말려 두었다가 정월 대보름날에 국을 끓여 먹는 풍습이 있었다. 정월 대보름 날에 원추리나물을 먹으면 한해 내내 걱정거리가 생기지 않는다고도 했다.
특히 폐의 열을 내리고 진액을 늘리며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갖가지 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다. 해독작용도 있어 독초를 먹고 중독된 것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갈증을 멎게 하고 가슴이 답답한 것을 뚫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원추리의 맛은 달고 성질은 차며 뿌리에는 독이 약간 있다. 한 약리 실험에서 결핵균을 죽이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붓는데, 오줌을 잘 누지 못하는데, 소변이 뿌옇고 탁하게 나오는데 등에 사용된다. 뿌리는 특히 자양강장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
잎은 뿌리와 거의 같은 효과가 있으며 독은 없다. 알콜중독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뿌리 20그램 정도를 달여 음용수로 사용하면 효험이 있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섭취할 수 있는 나물요리법을 알아보자. 우선 원추리를 깨끗하게 다듬어 씻은 다음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데친 후에 찬물에 여러 번 헹구어 물기를 꼭 짠다. 큰 그릇에 간장,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 설탕, 식초 등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고, 여기에 원추리를 넣고 뽀얀 국물이 나오도록 조물조물 무친다. 원추리나물을 그릇에 담고 그 위에 양념 국물을 끼얹어 낸다. 원추리나물은 초고추장에 무쳐 먹어도 좋다. 나물을 무칠 때에는 청장에 갖은 재료를 넣어 뽀얀 국물이 나올 때까지 조물조물 무쳐야 양념이 고루 배어 들어 맛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