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내린 뒤
당분간 지낼 호텔로 가기 위해
택시를 잡는 소녀
미니 크로스 백 하나를 매고 가볍게 걷는 소녀와는 달리
이것저것 손에 잔뜩 쥐고 걷는 소년
택시를 잡은 소녀는
짐을 잔뜩 쥐고 있는
소년을 아는지 모르는지
빨리 오라고 재촉하기만 한다
"빨리 좀 걸어요"
"야아, 너는 도와주지도 않고 진짜"
"그런건 남자가 하는 거 잖아요"
"그런게 어딨냐- 같은 반 친구끼리"
"엄연히 따지면 같은 반 친구가 아닌 부부죠,
부부란 성별이 다른 여자와 남자로 이루어진거 아니였던가요?
그런 일은 남자가 하는 거랬어요"
"이야, 진짜 치사하다 너!"
"택시 기사 아저씨,
짐 옮기는 것 좀 도와주시겠어요?"
"아, 예 그럽죠"
친절한 택시 기사 아저씨 덕택에
짐을 빨리 옮길 수 있었던 소년
차에 타고는 물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너무 부실한거 아니에요?"
"부실? 부실하다고? 야, 니 저거 들어봐
달랑 크로스백 하나 매고 있었던 주제에,
야, 택시 기사 아저씨 이마 좀 봐라
저 땀 좀 봐, 고작 이틀 있을 건데 뭘 그렇게 싸들고 온거야?"
"모르죠, 다 직원분들이 싸주신걸요?"
"쓸데없는거 들었기만 해봐라, 아주 그냥"
"하아"
"왜?"
"그냥, 지금 생각난건데
제 성격이요, 또 이상하게 변하지 않았어요?"
"응, 이상해"
"그래도 자업자득"
"뭐가?"
"제 성격이 이상해진건 다 당신 탓 이라구요"
"또 뭐가 내 탓이야?"
"또라뇨? 전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래, 뭐가 내 탓인데?"
"맙소사, 그걸 잊어버렸단거에요?
당신이 하영씨랑 키..!"
단숨에 소녀의 입을 손으로 움켜쥐는 소년
그리고는 조용히하라는 표시로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댄다
"쉿 쉿!"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소녀
그때 였다, 소년의 핸드폰이 택시 안을 요란하게 만들었다
"여보세요?
아, 하영아"
소녀의 눈치를 한번 보더니
창문을 열고 창문 풍경을 바라본다
"응, 아,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어,
어, 중간고사 그거?
없는걸로 돼는거지, 바보야
응, 그래, 나중에 내가 다시 연락할게,
응- 끊어"
"정말 다정한 목소리로 통화하시네요"
"그게 불만이냐?"
"아니 뭐.. 불만이랄 것 까지야.."
"질투하냐?"
"별로요"
"별로? 그래도 일단 하긴 한단 소리네?"
"....."
피식 웃어보이며
아주 오랜만에 소녀의 머리를 헝크러뜨리는 소년
소녀는 그제서야 웃어보인다
"저기, 학생들, 나이가 몇이야?"
갑자기 질문해 오는 택시 기사의 물음에
하던 장난도 멈추고 대답한다
"18살이요"
"18살? 분명 아까는 부부라고..."
"네, 맞아요 부부,
18살 고등학생 부부"
"......에?"
깜짝 놀라는 택시 아저씨
하지만 당연한 듯 싱글벙글인 소녀와 소년
그렇게 택시 기사의 침묵의 시간은 지나고
호텔 앞 까지 다 왔다
"감사합니다"
"그래 학생들, 행복하게 살어-"
".......아..예에, 안녕히 가세요"
또 다시 온 바다,
비록 제주도는 아니지만 말이다,
과연 여기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조선의 마지막 왕족이자 서열 0위의 소년은 유부남 [073]
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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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87
05.10.24 00:44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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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신혼여행을 왔으면 첫날밤을 보내야겠지?^^
너무짧아요 길게써주세요ㅜㅜ
ㅋㅋㅋ 어떻게 될까?
ㅋㅋ 담푠기 기대 되는데요 ㅋㅋㅋ
담푠이 기대되니까 열심히 써서 올려주세요~~>.<
재미있었어여, ㅋ 하영이가 또 끼어드는건 아닌지 담편기대대여,,z
언니이 -. 미안혀구ㅠ 내가 될수잇는데로 자주 들릴게에ㅠ
제가 요즘 시험기간이어서 ㅡㅡ; 앞으로 자주 볼께여.ㅋ . 토요일 일요일 그정도밖에.. 그래도 꾸준히ㅣ.;ㅋ
택시아저씨 참 이상햇겟다 ~ ㅋㅋ ㅇ_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