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대 처분 세일 (문산 자유시장)
경유및 봉서산 산행.
아내와 나 사이 !?
詩 / 이 생 진
아내는81이고 나는80입니다. 지금은 아침저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지만
속으로 다투기도 많이 다툰 사이입니다.
요즘은 망각을 경쟁하듯 합니다.
나는 창문을 열러 갔다가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
아내는 냉장고 문을 열고서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누구 기억이 일찍 들어오나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기억은 서서히
우리 둘을 떠나고 마지막에는 내가 그의 남편인 줄 모르고
그가 내 아내인 줄 모르는 날도 올것입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가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세월
그것을 무어라고 하겠습니까.
인생?
철학?
종교?
우린 너무 먼데서 살았습니다.
* 지난 2019년 봄, 평사리 최참판 댁 행랑채 마당에서 박경리 문학관 주최로 ‘제1회 섬진강에 벚꽃 피면 전국 시낭송대회’가 열렸습니다.
60여 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낭송 시가 바로 이생진 시인의 이 작품
입니다.
7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남성 낭송가의 떨리고 갈라지는 목소리에 실려 낭송된 이 시는 청중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젖게 하였습니다.
좋은 낭송은 시 속의 ‘나’와, 낭송하는 ‘나’와, 그것을 듣고 있는 ‘나’를 온전한 하나로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내 몸의 주인인 기억이 하나둘 나를 빠져나가서 마침내 내가 누군지도 모르게 되는 나이...
나는 창문을 열려고 갔다가 그새 거기 간 목적을 잊어 버리고 창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고,아내는 무엇을 꺼내려고 냉장고에 갔다가 냉장고 문을 열어놓은 채 그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앞이 막막하고, 울컥하지 않습니까?
시인은 차분하게 이 참담한 상황을 정리합니다.
우리의 삶이란?
“서로 모르는 사이가 / 서로 알아가며 살다가 / 다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는 세월”일 뿐이라고...
그리고 자책하는 목소리에 담아 우리를 나무라지요.
거창하게 인생이니, 철학이니, 종교니 하며 마치 삶의 본질이 거기에 있기나 한 것처럼 핏대를 올리는 당신들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하고...
진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우린 너무 먼 데서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아내와 나 사이’의 거리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바로미터인 셈이지요.
우리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요?
말 그대로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과연 얼마나 남아있는지 그 어느 누가 알겠는가!
주어진 환경 억지로 바꾸려 하지말고 모든 현실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긍정적으로 살아갈 것이다.
마두역-대곡역-문산역에 도착했다.
문산 자유시장으로가서 아디다스 창고정리 한다는 곳을 찾아 물건값을 알아보니
그렇고 그래서 암말 안하고 나와 버렸다.
물건 구입은 취소하고 계획한 산을 향해 출발.
평화공원 한바퀴 돌아보고
봉서산을 향해 출발.
민든레홀씨방.
바람 불기만을 기다리며 스탠바이 하고 있는 모습.
춘천달갈비 식당.
개발목적인가?
날씨가 많이 더워집니다.
봉서산 정상ㆍ군부대라 출입통제.
아래 작은 마을들.
산이 많이 짙어졌네요.
봉서산이 건너 저깁니다.
이 길은 경기옛길인 의주길이기도 합니다.
조림지 고개길.
오늘 날씨는 아주 쾌청합니다.
느릿느릿 여유롭게 즐깁니다.
저기만 오르면 봉서산 정자입니다.
정상석은 부대로 인해 이곳에다 세웠는가 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셀카로 인증샷 하고,
좀 쉬었다 다시 올라갑니다.
시계 장해목을 다베어낸 전망대 모습.
파주시내가 내려다 보입니다.
정상을 향해,
여기까집니다.
우측은 부대 정문입니다.
흐려서 그렇지 월롱산, 기간봉,이 다 보이는 곳이죠.
여기서도 한판 또 찍고...,
이제 하산입니다.
아름다운 꽃들을 보고 그냥갈순 없지요.
호서대학 파주캠퍼스.
국도 1호선 차단시설.
벤즈 소방차.(산악용?)
한바퀴 돌아왔습니다.
경의선 열차가 지나갑니다.
문산역.
오늘도 집사람과 함께 네시간을 걸었다.
차츰 더워지는 순간이라 옷을 가볍게 입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