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햇살은 눈부시게 밝은데 비해서 밖에서 설겆이를 하려고 수돗물속에 손을 넣었더니 차가웠다.
내일 마을에서 정기총회 겸 잔치를 하는데 음식 준비물을 구매하기 위해서 아침에 트럭을 빌려 타고 부녀회와 4명이 광천시장에 갔다.
오늘은 5일장날이 아니라서 대형 마트로 가는줄로만 알고 현금을 준비하지 않고 카드만 가지고 갔는데 부녀회 총무가 야채를 구입해야 한다며 재래시장으로 안내하는 바람에 조금은 당황해서 트럭을 운전하고 갔던 선장에게 일단 현금을 차용했다.
5일장날 같았으면 시골에서 가지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현금외에는 물건을 구입할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일 상회에 들어가서 몇가지 종류의 과일을 박스로 구매하고 카드를 내밀었더니 카드 결재가 가능했다.
이어서 음식물 준비를 위해 필요한 야채 상회에 들어가서 여러 종류의 야채를 구매하고 이곳에서도 카드를 제시했더니 결재해 주었다.
재래시장을 한바퀴 돌고 나서 대형마트에 들어가서 공산품 구입을 했는데 알고 보니 처음부터 대형마트에 들어가지 않은 이유가 채소와 과일은 재래시장이 대형마트 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이었다.
올해는 마을 토지 구입건 때문에 기금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이장이 부녀회 총무에게 부탁했다며 대형마트 한곳으로 가면 편리하지만 기금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 발품을 팔았다고 했다.
그리고 육류 가공 공장으로 가서 수육용으로 삽겹살을 구입했는데 큰부위를 통채로 주어서 삶아서 자르기 편리하도록 나누어 달라고 했더니 기계로 길게 토막내서 주었다.
예전에는 사무실에서 정육점으로 공급하는 상태로만 부위별로 박스로 판매했었는데 요즘은 별로로 소매 판매 브스를 만들어 놓고 가공 기계까지 설치해서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다.
돌아오는 길에 면소재지의 지역 농협마트에 들려서 매년 농협에서 마을 정기총회시 협찬해 주는 음주류를 3박스 얻어 가지고 나왔는데 연초에 조합원들이 출자한 금액에 비례해서 배당을 받기 때문에 사실은 이곳을 이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물건값이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부녀회 총무가 광천 대형마트로 나간 모양이었다.
시장을 보고 났더니 점심때가 되어서 중국 음심점으로 안내해서 간단하게 간짜짱과 탕수육을 시켜서 먹고 마을회관으로 돌아왔다.
마을회관에서는 부녀회에서 음식물을 만들기 위해서 이미 몇명이 나와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시장에서 구입해온 물건들을 내려서 옮겨 주었다.
나는 내일 주민들에게 배포할 결산 내용을 복사하려고 준비중인데 이장한테서 전화로 큰일 났다며 당장 세무서에 함께 가서 사업자 등록을 신청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사업자 등록건 때문에 엊그제 세무서에 함께 다녀 왔었는데 당장 필요하지 않을것 같아서 내년으로 미루어 놓았었는데 내용인즉 토지를 매입하면서 지출되었던 영수증을 사업자 등록번호로 발급 받아서 제출을 해야 한다고 면사무소에서 말하더란다.
사업자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아서 개인명의로 영수증 발급을 받아 이미 제출한 상태인데 이제와서 사업자등록 번호로 영수증을 받아 다시 제출해야 한다고 하니 어어가 없었다.
올해안에 모든 서류가 처리 되어야만 토지를 매입할 보조금을 수령할수가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내년으로 이월되어서 1년을 더 기다려야 하고 이미 토지 등기가 완료되어 소요권이 조합법인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매입대금을 지불해야 해서 내년으로 이월 시킬수도 없다.
그렇다고 시일이 많이 남아있는 것도 아니고 이틀 밖에 남아 있지 않아서 이번주까지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오늘중에 세무서를 방문해서 사업자등록 신청을 하기로 했다.
문제는 법인 사업자 등록을 하려면 사무소의 임대차 계약서와 주주명부를 첨부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마을회관의 명의가 개인으로 되어 있어서 전화했더니 외출중이어서 긴급호출하고 주주명부를 재작성해서 세무서를 방문했다.
세무서에 도착해서 나는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하고 이장은 신청서를 작성해서 신청서 양식 내용중 잘 모르는것을 담당자에게 문의했더니 컴퓨터에 직접 입력해 주었는데 도시와 달리 다행히 세무서를 방문한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생각보다 신속하게 처리되었다.
나도 몇년전 도시에서 동생이 개인 사업자 등록을 할때 내가 직접 세무서를 방문해서 등록을 대행해 준적이 있었는데 도시에는 하루에 창업하고 폐업하는 사람들이 수백명씩 방문해서 번호표를 뽑아들고 기다렸다가 수십대의 컴퓨터중에서 한대를 배정 받으면 직접 본인이 준비 서류를 지참한것을 보면서 직접 등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 사용을 못하면 상당히 힘들어서 대행할 사람을 구해야 한다.
그런데 말은 시라고 하지만 거의 시골이라서 창업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담당자들이 친절하게 직접 입력까지 대행을 해주니 수월하게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 받았다.
사업자등록증을 발급 받았으니 이번에는 지적공사와 감정평가사 그리고 법무사를 방문하여 사업자등록번호로 영수증을 재발급 받아서 간신히 퇴근시간 전에 면사무소를 방문해서 제출하고 났더니 어두컴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