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 홍명보가 세계 축구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보다 우리의 축구 철학을
고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터뷰를 했다는데 어이가 없어서 머리가 다 아프다. 이런 인터뷰를
할 바에야 그냥 입을 닫아줬으면 한다.
기존 세대들이 쓰는 말 가운데 제발 좀 쓰지 말았으면 하는 단어 중 하나가 '한국형'이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한국형 통신 시스템, 한국형 전투기 등등이 그 예인데 본래의 취지는
외래 문물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실정에 꼭 맞도록 고려한 맞춤형이라는 의미로
쓰는 말이었다. 그런데 기성세대는 이 말을 무지성 신토불이를 포장하는데 남발하는 것 같다.
미사일을 막는 것이든 통신하는 일이든 전투기든 그 본질은 우리나라라고 특별히 다르지 않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한국형 축구? MIK?? 그 실체가 뭘까? 다른 나라 축구할 때 우리는 삼국시대에
조상님들이 했다는 축국이라도 복원해서 흉내내볼까? 축구의 갈라파고스화를 주장하는 건가?
홍명보의 마음을 솔직하게 대변해주자면 그냥 자기가 선수로 뛰던 시대의 축구를 고집할 생각이고
바꿀 마음은 전혀 없다는 것 아닌가? 생각해보면 홍명보가 선수로 뛰던 때 축구는 이랬다.
1. 352 스위퍼 시스템.. 상대 투톱에 맨투맨으로 붙일 스토퍼 두 명에 중앙 리베로
(352 안쓰고 4231 포메이션 즐겨 쓰는 걸 두고서 분명히 자기 딴에는 시대의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2. 노 압박에 태평양 같은 전후방 간격
3. 부분전술 따위 모르겠고 빠른 윙어 두 명의 개인 돌파 후 크로ㅅ... 아니 쎈타링(!)이 메인 전술이자
전술의 전부 (U자 빌드업으로 나타남)
4. 전방에는 측면에서 날아오는 쎈타링 (크로스 아님) 받아먹을 수 있는 전형적인 9번 공격수 필수
5. 중앙 미드필드는 피지컬로 상대 중원을 막는 것이 주된 임무
(그 결과 수비형 미드필더 없으면 죽는 줄 안다)
6. 세밀한 부분 전술에 이은 중앙 공격은 팀 단위 전술 범위에 넣지 않음
(공격 시 큰 흐름만 잡아주고 세밀한 부분전술은 선수에게 맡김)
낡은 축구를 계속하고 변화에 반응하지 않는 것은 발전과 거리가 멀다. 멤버만 좋다면 아무런
전술 없이도 팀이 자연히 강해지던가? 지금의 K5팀들조차 8~90년대 국가대표팀보다 전술적
고려의 측면에서는 더 진보해있다. 바로 그 점을 위해서 감독이 존재하는 것인데 국가대표팀의
감독이라는 사람이 이 점을 스스로 받아들일 수 없다거나 수행할 능력이 없다면 하루라도 빨리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올바른 일이다.
첫댓글 꼭 말하는게 조선말기 위정척사파들 같네요 ㅋㅋㅋ
세계적인 힘도 트렌드도 제도도 없는 주제에 무조건 국내형이 답이다 라고 지껄이다가 결국엔 힘있는 열강들에게 발리고 그대로 멸망하는 쓰레기들
예나 지금이나 그딴 놈들 때문에 세계의 중심에서 밀려나는거라 생각합니다.
축협 앞에
척화비
세울 기세!!!
뭐든지 앞에 ‘한국형’ 이라는 말이 붙으면 제대로 되는거 하나도 없었던것 같네요… 그냥 느끼기엔 세금 도둑놈들이 돈 빼돌리기 좋은 핑계라고 생각하네요
근데 이걸 축구에서도 하고 있으니 환장 할 노릇 인거죠…
흥선대원군의 쇄국정책 냄새가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