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인데 민물고기가 많다는 것은 물고기마다 서식처가 그러하기에
그려려니 하시면 되겠지만
붕어나 잉어들이 많드는 것 또한 이상하시겠죠
원래 아산호 같은 곳이 영양이 많아 예상외로 민물고기들이 많이 모여듭니다
낚시 하시는 분이시라면 아시겠만
특히 아산호는 잉어낚시터로 각광을 받고 있잖아요
확실히 이곳 민물고기들이 다른곳보다 영양상태가 좋아요
또 거꾸로 바닷가의 작은 게들도 집에서 수돗물에 그냥 키워도 재밋어요
참고로 전 예전에 수돗물에 먹이로 할겸 굵은 소금을 소량 넣어줬거든요
끝내는 세면대의 비누가 떨어져 게를 키우던 대야로 들어가 전멸했습죠
그래도 꽤 오래 버텨 있었다는 후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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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산에 있는 친구를 방문 했다가 오는 길에 방조제에서 바다 구경을 했습니다.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아산만은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조수간만의 차가 큰 곳이라 간조때는 갯벌이 몇Km 씩이나 펼쳐지는데 때마침 만조 시간이어서 방조제 바로 밑까지 바닷물이 차 있더군요. 한데 바닷물이 발 밑까지 차오는 곳에서 왠 부부가 투망질을 하고 있고, 큰 살림망에는 이미 잡아놓은 팔뚝 만한 숭어를 비롯해 많은 고기가 보이고 새로 투망을 칠때 보니까 10여 cm의 물고기가 많이 잡히더군요. 그래서 내가 아주머니께 무슨 고기냐고 물었더니 피라미라는 거예요. 좀 황당하더군요 바닷물에 피라미라니?
하지만 멀리서 보기에 피라미와 상당히 유사해 보여서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멀리 돌아서 (철조망이 쳐져 있어서) 개구멍으로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그고기는 치리더군요. 피라미가 아니라 치리더라도 이것 역시 민물고기 임에는 분명한데 바다에서 잡히다니? 더 놀라운것은 살림망을 확인해보니 100여마리가 넘어 보이는 물고기중 숭어 두마리와 20여마리의 망둥어를 제외하면 모두 민물고기라는 겁니다. 한자가 넘어보이는 붕어를 비롯해 잉어 살치등 많은 민물고기를 보았습니다.
한강 하구처럼 구분이 모호한 기수지역이라면 몰라도 갑문으로 닫혀있고 간조때는 수 Km 씩이나 갯벌이 드러나는 이런 곳에 민물고기라니? 어떻게 이런 곳에서 출몰하게 되었는지, 과연 여기서 살면서 번식하는 건지, 대단히 궁금 하더라구요 해서 확인해본 결과 썰물때 갑문을 열면 아산호에 사는 녀석들이 물줄기를 따라 갑문 밖까지 쓸려 내려 왔다가 밀물때 바닷물이 밀려오면 바닷물에 쫓겨 방조제 제방까지 왔다가 결국 몇시간 못살고 죽는거랍니다. 결과를 확인하고 좀 허망하기도 했지만 무었보다도 갑문을 열때마다 쓸려 내려 왔다가 죽고 마는 수 많은 그 민물고기들을 살리는 방법은 과연 없는것인지......답답한 마음을 돌아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