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던 포크의 시작을 '우디 거스리'나 '피트 시거'로 보는데에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 뒤를 이어 '피터 폴앤 메리'가 한획을 긋고 드디어 '밥 딜론'과 '조앤 바에스'가 전성기를 구가하였습니다
시야를 나라 안으로 돌리면 한국의 대중 음악에 있어서 모던 포크의 첫주자는 "한대수"라 하겠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1969년 9월 19일 남산 드라마 센터 무대에서 "행복의 나라로"를 부른 것은 역사적 무대로 기억될만 합니다
그뒤를 이어 1970년 김민기가 "아침 이슬"을 만들었고 이듬해 첫 앨범에 그 노래와 함께 "친구"를 발표하였습니다
그 앨범은 그의 공식적인 첫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이 되었고 그는 시대의 광포한 권력앞에 긴 세월동안 파묻혀 있었습니다
1983년 아현동 고개마루에서 대학 선배의 소개로 그를 처음 만나 막걸리를 마실때 그는 검게 그을린 초췌한 농부였습니다.
농부가 된 시대의 위대한 음악인을 뒷골방에서 만날수 밖에 없었던 그 시절은 정말 잔혹한 권력아래 참담한 시대였습니다.
2.
모던 포크의 여러 특징중 하나는 "사회성"입니다
인간의 자유와 정의에 기반한 사회적 시선과 관심을 끝까지 손에 놓지 않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모던 포크 뮤지션들은 깊은 내면의 성찰과 자기 철학이 확고한 싱어송 라이터 였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그들이 사회적 약자와 시대의 모순에 눈을 돌리고 관심갖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사회적 모순을 고발하고 전쟁의 참혹함을 일깨우거나 약자의 편에 서 돕고자 하였습니다
음악을 단순한 돈벌이나 개인적 영달,혹은 명예를 쌓는 수단이 아니라 슬픔에 빠진이들을 위로하는데 사용하였습니다
그들의 그러한 이타적 정신과 헌신은 시대의 아픔과 고통속에 빠진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위로와 희망을 던져주었습니다
시대의 음지에서 스스로를 희생하며 애쓴 이러한 대중 음악인들은 귀감이 되고 칭송받아져야 마땅합니다
3.
우리가 아끼고 사랑해마지 않는 "박하바람"님도 그러한 사회성에 충실한 몇몇 노래들을 발표하였습니다
가까이로는 며칠전 이곳에서 소개드린 7집의 "팽목항"이 있고 멀리 데뷰 앨범 1집의 "가겠소"나 "바람아"가 그렇습니다
학대받는 아이들의 충격적인 실화 "도가니"사건에 관한 미니 앨범에 "말하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같은 노래를 실었고
일제 만행의 정신대 위안부 할머니를 위로하기 위한 6집 눈물꽃의 "꽃잎"같은 노래도 있습니다
5집 소녀에는 버림받는 유기견들을 위한 "누렁이"라는 노래를 2장의 참여 앨범에도 각기 하나씩의 노래를 발표하셨습니다
특히 앨범 "섬"의 "재가 되었네"는 호소력 짙은 매우 아름다운 노래이자 사회적 외침의 묵직함을 함깨 가진 수작이지요
일제 동학 혁명의 함성같은 6집의"고함"도 넘어진 이들을 일으켜 세우는 4집의"다시 힘을 내어라"역시 사회성 짙은 노래지요
마지막으로 모던 포크 양식의 전범같은 우리님의 대표적 노래 2집의 "바람이 분다"역시 그러한 범주에 속한다 하겠습니다
4.
우리님을 저항성과 사회성에 기반한 모던 포크의 맥을 잇는 뮤지션으로 간주하기는 다소 무리가 따름니다
이번 디지탈 앨범 "독백"의 수록곡 5곡을 포함한 모두 144곡의 발표곡의 주류적 음악적 흐름은 포크 발라드입니다
그러나 제가 지금 분류하여 소개드린 11곡은 포크에 특히 모던 포크에 기반한 사회성 짙은 노래들입니다
우리님 발표곡의 약 10% 정도는 그러한 노래들로 채워져 있다 하겠습니다
이것은 우리님이 그녀의 음악과 노래를 혼자만의 읊조림으로 좁은 울타리안에 가두어두지 않는 건강함이 있다는 반증입니다
세월호 유가족이나 정신대 할머니,학대받는 아이들,심지어 버림받는 유기견에게 까지도 음악적 시선을 놓지 않는 것이지요
이러한 노래들은 노래 자체의 평가는 물론이고 시대와 사회에 따듯한 손을 내미는 인간 양심의 지극히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11곡의 노래를 골라내며 팬으로서 이자리를 빌어 우리님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 정도만... 지금 처럼만... 하면 됩니다 ...
우리 박하바람님 "다시 힘을 내어라"
화..이..ting !!
첫댓글 읽다 눈 빠지겟다요,,,
144곡을 하나 하나 분석도 대단하지만 장르를 이렇게 구별 하는일도 대단 합니다.
여는 가요 평론가보다 더 훌륭한 평론 해주었네요,,,ㅎ
팬의 한 사람으로 열심히 응원 합니다.
대단하다고 덕담주시니 과찬입니다..
가수에게는 자신의 노래를 들어 주고 이리 저리 보듬어 안아주는 팬이
그 어느 팬보다 가장 소중 할 것입니다.그런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제 글이 다소 깊고 묵직해 이곳에 가벼이 접근하시는 팬분들은
부담스러울수 있을텐데 끝까지 잘 읽어 주셔서 저 역시 감사드립니다 ^^*
제 마음 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바람愛님이 하셨네요...
재주도 좋으셔... ^^
깊은 공감에 감사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