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수록 권학8수
고문진보(古文眞寶)는 주(周)나라 때부터 송(宋)나라 때에 이르는 고시(古詩)ㆍ고문(古文)의 주옥편(珠玉篇)을 모아 엮은 '옛날 글 가운데 참된 보물만 모아둔' 책이란 뜻이다.
전집(前集), 후집(後集) 각 10권으로 되어 있으며, 편자인 황견(黃堅)과 편찬 경위 등에 대하여서는 분명하지 않으나, 송나라 말기에서 원(元)나라 초기에 걸친 시기의 편저(編著)이다.
전집(前集)은 권학문(勸學文)을 비롯하여 소박하고 고아한 고시를 주로 수록하였으며, 후집(後集)은 산문인 17체의 명문을 실었다.
고문진보는 14세기 무렵 이미 조선에도 전래되었으며, 중국과 일본의 판본과 비교해 편차와 분량에서 차이가 있다. 18~19세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상설고문진보언해》가 조선시대의 번역서로써 전해지고 있다.
전집(前集)의 권학문(勸學文)에는 진종황제(眞倧皇帝), 인종황제(仁宗皇帝), 사마광(司馬光) 유영(柳永), 왕안석(王安石), 백거이(白居易), 주자(朱子)의 권학문과 한유(韓愈)의 부독서 성남(符讀書 城南)등 8수 실려 있다.
육경六經 [책명] 춘추 시대(春秋時代)의 여섯 가지 경서.
〈장자 莊子〉천운 편에서 처음 언급되었는데, 〈시경 詩經〉·〈서경 書經〉·〈예기 禮記〉·〈역경 易經〉·〈춘추 春秋〉의 5경 외에 〈악경 樂經〉이 추가된다. 후세의 학자들은 〈악경〉이 진의 분서로 인해 망실되었다고도 하며, 혹은 유가에 본래〈악경〉이 없었으며, '악'은 곧 〈시경〉·〈예경〉 속에 포괄되는 것이라고 한다. 고증에 따르면 후자의 설이 비교적 타당하다. 6경은 '6예'라고도 부르는데, 이는〈사기〉골계열전에서 보인다.
권학문(勸學文)8수
1
■眞倧皇帝勸學文(진종황제권학문) / 진종황제 (968~1022) : 북송 제3대 황제
富家不用買良田(부가불용매양전) : 집을 부하게 하려고 좋은 밭 사지 말라
書中自有千種祿(서중자유천종녹) : 책 속에 저절로 천가지의 봉록이 있다
安居不用架高堂(안거불용가고당) : 편안히 살려고 큰 집을 짓지 마라
書中自有黃金屋(서중자유황금옥) : 책 속에 저절로 황금으로 지은 집 있다
出門莫恨無人隨(출문막한무인수) : 문을 나설 때 따르는 사람 없다 한탄마라
書中車馬多如簇(서중거마다여족) : 글 속에 거마가 떨기처럼 많다
取妻莫恨無良媒(취처막한무량매) : 장가들려는데 좋은 중매 없다 한탄마라
書中有女顔如玉(서중유녀안여옥) : 책 속에 옥 같은 여자의 얼굴이 있다
男兒欲逐平生志(남아욕축평생지) : 사나이 평생의 뜻 이루려면
六經勤向窓前讀(육경근향창전독) : 여섯 경전을 창 앞에서 읽기를 권하노라
2
■仁宗皇帝勸學文(인종황제권학문) / 인종황제 (1010 ~ 1063) : 북송 제4대 황제
朕觀無學人(짐관무학인) : 내가 보는 배움이 없는 사람은
無物堪比倫(무물감비륜) : 사물에 견디지 못하는 인륜을 비교하느니라
若比於草木(약비어초목) : 풀과 나무에 비유한다면
草有靈芝木有椿(초유영지목유춘) : 풀에는 영지가 있고 나무에는 참죽나무가 있다
若比於禽獸(약비어금수) : 새와 짐승에 비유한다면
禽有鸞鳳獸有麟(금유란봉수유린) : 새에는 난새 봉황새가 있고 짐승에는 기린이 있다
若比於糞土(약비어분토) : 똥과 흙에 비유한다면
糞滋五穀土養民(분자오곡토양민) : 똥은 오곡을 살찌우고 흙은 백성을 기른다
世間無限物(세간무한물) : 세상은 한정된 사물이 없고
無比無學人(무비무학인) : 비유가 없는것은 배움이 없는 사람이 니라
3
■司馬溫公勸學文(사마온공권학문) / 司馬光(사마광1019 ~ 1086) 북송의 정치가·사학자
養子不敎父之過(양자불교부지과) 자식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음은 부모의 잘못이요
訓導不嚴師之惰(훈도불엄사지타) 훈도를 엄하게 하지 않음은 스승의 게으름이다
父敎師嚴兩無外(부교사엄양무외) 아버지는 가르치고 스승이 엄하여 둘 벗어남이 없는데
學問無成子之罪(학문무성자지죄) 학문을 이루지 못함은 자식의 죄니라
暖衣飽食居人倫(난의포식거인륜) 의식이 풍족하고 인륜에 살면서도
視我笑談如土塊(시아소담여토괴) 나를 보고 비웃는 말 흙덩이 같다
攀高不及下品流(반고불급하품유) 높이 오르다 부족함은 낮은 품성이 흐르고
稍遇賢才無與對(초우현재무여대) 점점 어진 재능이 없고 더불어 상대를 만난다
勉後生力求誨(면후생력구회) 힘쓴 후 힘을 내서 가르침을 구하라
投明師莫自昧(투명사막자매) 훌륭한 스승에 맡겨 스스로 우매하지 마라
一朝雲路果然登 (일조운로과연등) 하루아침에 출세의 길 과실따라 오르고
姓名亞等呼先輩(성명아등호선배) 성명은 후배인데 선배로 불려지리라
室中若未結親姻(실중약미결친인) 집안에서 만약 친하고 인연을 맺지 못하면
自有佳人求配匹(자유가인구배필) 저절로 아름다운 사람이 있어 배필을 구한다
勉旃汝等各早脩(면전여등각조수) 힘써 그대들 각자 일찍 수양하고
莫待老來徒自悔(막대노내도자회) 늙어 오는 스스로 후회들을 기다리지 말라
4
■柳屯田勸學文(유둔전권학문) / 柳永(류영 987? ~ 1053?) 북송(北宋)의 사인(詞人)
父母養其子而不敎 不愛其子也 (부모양기자이불교 불애기자야)
부모가 그 자식을 기르나 가르치지 않으면, 그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다
雖敎而不嚴是亦 不愛其子也 (수교이불엄시역 불애기자야)
비록 가르치나 엄하지 않는것도, 그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다.
父母敎而不學是子 不愛其身也 (부모교이불학시자 불애기신야)
부모가 가르치나 배우지 않는 자식은, 그 몸을 사랑하지 않는다.
雖學而不勤是亦 不愛其身也 (수학이불근시역 불애기신야)
비록 배우나 권하지 않는것도, 그 몸을 사랑하지 않는다.
是故養子必敎 敎則必嚴 嚴則必勤 勤則必成 (시고양자필교 교즉필엄 엄즉필근 근즉필성)
이는 고로 자식을 기르면 반드시 가르치고, 가르치면 반드시 엄해야 하며, 엄하면 반드시 부지런해지고, 부지런하면 반드시 이루리라.
爲公卿不學則公卿之子爲庶人 (위공경불학즉공경지자위서인)
공경이 되어 배우지 아니하면 공경의 자식은 서인이 되니라
5
■王荊公勸學文(왕형공권학문) / 王安石(왕안석 1021 ~ 1086) 북송(北宋) 문필가 정치인
讀書不破費(독서불파비) : 독서에는 비용이 들지 않고
讀書萬倍利(독서만배이) : 독서는 만 배의 이익이요
書顯官人才(서현관인재) : 책은 관리인의 재주를 드러내고
書添君子智(서첨군자지) : 책은 군자의 지혜를 더해준다
有卽起書樓(유즉기서루) : 돈이 있으면 곧 서재를 세우고
無卽致書櫃(무즉치서궤) : 돈이 없으면 곧 책궤짝에 이른다
窓前看古書(창전간고서) : 창 앞에서는 고서를 보고
燈下尋書意(등하심서의) : 등불 아래에서 글 뜻을 찾아라
貧者因書富(빈자인서부) : 가난은 글을 통해서 부유해지고
富者因書貴(부자인서귀) : 부유는 글을 통해서 귀하게 한다
愚者得書賢(우자득서현) : 어리석은 사람은 글의 어짊을 얻고
賢者因書利(현자인서리) : 어진 사람은 글의 이로움 때문이다
只見讀書榮(지견독서영) : 오직 보는 것은 글을 읽어서 영화이고
不見讀書墜(불견독서추) : 보지 못함은 글을 읽어서 추락이다
賣金賣買讀(매금매매독) : 금을 팔아 사서 읽어 팔아라
讀書賣金易(독서매금이) : 책을 읽어 금을 쉽게 팔아라
好書眞難致(호서진난치) : 좋은 책은 정말 얻기 어렵고
奉勸讀書人(봉권독서인) : 받들어 권하니 글 읽는 사람으로
好書在心記(호서재심기) : 좋은 책은 마음에 기억해 남겨라.
6
■白樂天勸學文(백낙천권학문) / 白居易(백거이 772 ~ 846) 중당기(中唐期)의 시인
有田不耕倉廩虛(유전불경창름허) 밭이 있어 경작하지 않으면 찬 창고는 비고
有書不敎子孫愚(유서불교자손우) 책이 있어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다
倉廩虛兮歲月乏(창름허혜세월핍) 찬 창고가 비면 세월이 궁핍하고
子孫愚兮禮義疎(자손우혜예의소) 자손이 어리석으면 예와 의가 소홀하다
若惟不耕與不敎(약유불경여불교) 만약 생각하에 경작하지않고 더불어 가르치지 않으면
是乃父兄之過歟(시내부형지과여) 이것은 이에 부형의 잘못이니라
7
■朱文公勸學文(주문공권학문) / 朱憙(주희 朱子1130~1200) 南宋 유학자 주자학을 집대성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물위금일불학이유내일) 오늘 배우지 않고 내일이 있다 하지 말라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물위금년불학이유내년) 금년에 배우지 않고 내년이 있다 하지 마라
日月逝矣不我延(일월서의불아연) 세월 흘러가는구나, 나를 연장해주지 아니하나니
嗚呼老矣是誰之愆(오호노의시수지건) 아 늙었구나, 이것 누구의 잘못인가
少年易老 學難成(소년이로 학난성) 소년은 쉽게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
一寸光陰 不可輕(일촌광음 불가경) 한치 빛 그늘도 가벼이 할 수 없다.
未覺池塘 春草夢(미각지당 춘초몽) 아직느끼지 못한 연못가의 봄풀 꿈이고
階前梧葉 已秋聲(계전오엽 이추성) 계단 앞 오동나무 잎은 이미 가을 소리네
8
■符讀書 城南(부독서 성남) / 韓愈(한유 768 ~ 824) ) 당나라의 문학가 겸 사상가
符讀書城南(부독서성남) : 붙을것은 성남에서 독서를붙인다
木之就規矩(목지취규구) : 나무가 갖는 것은 모나는 법이고
在梓匠輪輿(재재장륜여) : 가래나무는 장인의 수레 바퀴가 있다
人之能爲人(인지능위인) : 사람의 능력은 사람이 되고
由腹有詩書(유복유시서) : 속 때문에 시와 글이 있다.
詩書勤乃有(시서근내유) : 시와 글은 권하면 이에 있고
不勤腹空虛(불근복공허) : 권하지 않으면 속은 비어 허하다
欲知學之力(욕지학지력) : 알고 싶은것은 배움의 힘이고
賢愚同一初(현우동일초) : 어짊과 어리석음은 하나 처음이 같다
由其不能學(유기불능학) : 그 때문에 배울 수가 없으나
所入遂異閭(소입수이려) : 들어가서는 마침내 다른 마을이다
兩家各生子(양가각생자) : 두 집에서 각기 아들을 낳지만
提孩巧相如(제해교상여) : 두세 살 어린이는 재주가 서로 같다
少長取嬉戱(소장취희희) : 조금 자라서 모여 아름답게 놀지만
不殊同隊魚(불수동대어) : 득별 하지 않게 무리의 고기가 같다.
年至十二三(연지십이삼) : 나이는 열두세 살이면
頭角秒相疎(두각초상소) : 머리골격이 약간 서로 달라진다
二十漸乖張(이십점괴장) : 스무 살이면 점점 더 벌어지니
淸溝映迂渠(청구영우거) : 맑은 도량은 애돌 개천에 비친다
三十骨觡成(삼십골격성) : 서른 살에 골격이 굵게 되면
乃一龍一豬(내일룡일저) : 이에하나는 용 하나는 돼지이다
飛黃騰踏去(비황등답거) : 황이 날고 오르고 밟고 가고
不能顧蟾蜍(불능고섬서) : 두꺼비는 돌아 볼 수도 없다
一爲馬前卒(일위마전졸) : 한쪽은 말 앞의 졸개가 되고
鞭背生蟲蛆(편배생충저) : 등에 채찍은 구더기가 생긴다
一爲公與相(일위공여상) : 한쪽은 삼공이나 재상이 되고
潭潭府中居(담담부중거) : 고래 등 같은 집에 산다
金壁雖重寶(금벽수중보) : 금의 담벽은 비록 귀중한 보배이나
費用難貯儲(비용난저저) : 쓰이어 비용은 간직하기 어렵다
學問藏之身(학문장지신) : 배움은 간직한 몸을 묻지만
身在則有餘(신재즉유여) : 몸은 존재하면 여유가 있다
君子與小人(군자여소인) : 군자와 더불어 소인은
不繫父母且(불계부모차) : 부모가 그것을 매지 않는다
不見公與相(불견공여상) : 삼공과 재상을 보지 못하면
起身自犁鋤(기신자리서) : 몸은 스스로 농가를 세우고
不見三公後(불견삼공후) : 삼공의 후를 보지 못하면
寒饑出無驢(한기출무려) : 춥고 굶주려 나귀도 없이 나간다
文章豈不貴(문장기불귀) : 문장이 어찌 귀하지 않은가
經訓乃菑畬(경훈내치여) : 경서 가르침은 이에 묶은 밭 새밭이다
潢潦無根源(황료무근원) : 고인 빗물은 근원이 없나니
朝滿夕已除(조만석이제) : 아침에 찼다가 저녁엔 이미 제거된다.
人不通古今(인불통고금) : 사람이 고금을 통하지 않으면
牛馬而襟裾(우마이금거) : 소나 말이니 옷에 옷깃한것이다
行身陷不義(행신함불의) : 몸이 행해 불의함에 빠지니
況望多名譽(황망다명예) : 하물며 많은 명예를 바라는가
時秋積雨霽(시추적우제) : 가을이 때이면 쌓인 비 맑게 개고
新凉入郊墟(신량입교허) : 시원함 새롭게 들판 마을에 드니
燈火秒可親(등화초가친) : 등잔불 잠시 친할 수 하고
簡編可卷舒(간편가권서) : 간단한 편은 펼칠 수 있다.
豈不旦夕念(기불단석염) : 어찌 아침 저녁으로 생각하지 않느냐
爲爾惜居諸(위이석거제) : 너를 위해 사는 여러가지 아껴야한다
恩義有相奪(은의유상탈) : 은혜와 의리는 서로 어긋남이 있어
作詩勸躊躇(작시권주저) : 시를 지어 머뭇거리고 망설임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