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상의 다리밑"(최인석 저)이라는 단편소설을 읽고 이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이 깊어지네요.
물론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는 대표적인 종교는 여호와의 증인입니다.
하지만 다른 종교중에서도 양심적 병역거부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1.개인적으로 육군교도소에서 안식일교 신자와 같은 방에 있었습니다.
사실 안식일교에 경우 여호와의 증인들처럼 집단적인 집총거부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정상적인 군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안식일(보통 금요일 일몰에서 토요일 일몰까지)에 하는 군사훈련에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저와 같이 복역하던 안식일교인의 경우는 상병으로 복무중 토요일 사격훈련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 사단장에게 발각되어 영창행...
하여간 그 안식일교인의 행실은 어떤 여호와의 증인들보다 돋보였습니다.
왜 저렇게 훌륭한 행실의 소유자가 거짓종교(?)에 속해 있을까하고 의문을 갖기도 했습니다.
복역후에도 연락이 되서 만나기도 했으며, 지금은 미국에서 의사가 되었습니다.
2. 대천덕 신부(루버 아처 토리 3세.1918-2002년) 중국 출신 미국인으로써 장로교 집안에서 출생하였지만, 교리적 반발심으로 성공회 사제가 되었습니다. 그는 미국인으로써 2차세계 대전 당시 군복무를 거부하고 대체복무로 선원생활을 하였습니다.
1957년 한국에 입국하여 1964년 성공회대학교 학장으로 재직하였습니다.
한국으로 귀화하여 이름을 개명하고, 공산주의적 토지 평등화를 주장하였습니다.
태백시에 예수원이라는 수도원을 만들고 여생을 그곳에서 보냈습니다.
그분의 말씀 중 하나를 들어보겠습니다.
"물질적 문제와 영적인 문제는 분리될 수 없다. ... 물질적 문제는 영적인 자각없이 해결할 수 없고 영적인 문제는 물질적 안정없이 해결할 수 없다. ... 한국 교회는 사회문제에 대해 무관심한 경향이 있다. 말뿐인 복음이 아니라 사회 정의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 '대천덕 신부가 말하는 토지와 사회정의'
태백 예수원
3. 불교 신자중 양심적 병역거부자인 오태양군을 아십니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교대에 합격한 오태양군은 학창시절부터 생명의 존엄성과 북한 인권운동을 하였습니다. 그는 "타인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는 자각을 통해 군사훈련을 거부하였습니다.
성동구치소에서 1년 6개월을 복역하였습니다.
지금도 대체복무를 위한 정치적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4. 여호와의 증인과 유사한 교리, 즉 삼위일체와 영혼불멸을 부정하는 크리스트 아델피안 역시 양심적 병역거부를 합니다.
특이한 점은 그들도 자신들을 성경 연구생(바이블 스튜던트)이라고 부릅니다.
한국에 경우 60여명의 신자가 있으며, 서울과 부산에 2개의 회중(에클레시아)가 있습니다.
2010년 8월에 크리스트 아델피안의 여름캠프(지역대회에 해당함)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신도수가 많지 않아서 병역문제가 있었던 사람은 2명이 있었다고 합니다.
첫번째 경우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홈스쿨을 했다고 합니다.
국졸은 병역이 면제됩니다. 병역면제후 검정고시를 합격해서 서울의 명문대를 합격하고 졸업후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두번째 경우 산업체 복무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물론 산업체 복무를 하는 경우도 4주 군사훈련은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여호와의 증인들과는 달리 군사훈련을 받는 것에 대한 종교적 제재는 없습니다.
5. 퀘이커는 살인하는 행위나 살인을 훈련받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라 믿으며 300년이 넘도록 참전을 거부해 왔습니다. 사실 양심적 병역거부라는 말을 시작한 것이 바로 퀘이커교도들입니다. 한국에는 신촌에 퀘이커교회가 있습니다. 50명 정도의 신자들이 모입니다.
예배방식은 침묵예비가 있고 대부분 사회참여 의식이 높습니다.
신도수가 작아서 아직 병역거부로 인해 국가와 갈등을 빚고 있지는 않지만 뚜렷한 반전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군사훈련이나 군비증강에 대해 무척 비판적이며, 최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운동에고 적극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 병역거부로 수감된 퀘이커 교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퀘이커교도 함석헌 선생과 김대중 선생
1월 16일자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여호와의 증인이었던 고(故) 김종식씨는 1975년 훈련소에 들어갔으나 집총을 거부했다. 그는 곡괭이 자루로 1시간 반 동안 수십 대 맞았고, 추운 겨울에 팬티 바람으로 연병장 점호대에 수시로 섰다. 결국 훈련소 입소 20일 만에 죽었다.
1981년 숨진 고(故) 김선태씨는 훈련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드럼통 안에 갇힌 상태에서 내리막길을 구르는 가혹 행위를 몇 시간 동안 당했다. "훈련을 받겠다"고 항복 선언을 하고나서야 가혹 행위는 멈췄다. 종교적 신념을 포기한 죄책감을 이기지 못한 그는 몇 시간 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부대 근방 배밭에 들어가 목을 맸다. - 김두식 교수의 <평화의 얼굴>
양심이란 무엇인가?
그대의 생명을 바쳐도 좋을만큼 소중한 가치인가?
그렇다면 그대를 존중한다.
그러나 그대의 양심이 종교적 관념과 구원의 전제조건인가?
그렇다면 재고하기를 바란다.
어떠한 종교적 신념도 그대를 구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존중해야할 양심이란,
집단적으로 통일된 행동이 아니라 개별적 판단의 자유이다.
여호와의 증인에게 양심이 존재하는가?
다시 말해 그들에게 개별적 판단의 자유가 있는가?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군사시절 병역거부로 구타와 투옥 심지어 생명을 잃었다.
지금도 한 해에 600명정도가 전과자로 전락하고 있다.
그들에게 양심의 자유가 있는가?
첫댓글 전....이런 군복무 거부들이 진정 자신의 사상과 양심에 따른 평화주의적 거부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여호와의 증인의 군복무 거부는 평화주의적 군복무 거부가 아니라...'중립'이죠.
그렇다면...여호와의 증인 군복무 거부자들에게 좀더 정확히 교육해야합니다.
[형제, 형제의 군복무 거부의 양심은 전적으로 대한민국정부의 편을 들지 않는다는 것 그것입니다.
세속적 평화주의와는 관계없습니다.]
하지만 여호와의 증인 조직은 바로 그...'세속적 평화주의'로서의 군복무 거부라는 어필을 사용하여 진보세력권의 정치적 지지등을 활용합니다.
모든게 정치공학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