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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식세(知時識勢)
때를 알고 대세를 식별하는 지혜로써 변화를 이끌어야 발전한다는 말이다.
知 : 알 지(矢/3)
時 : 때 시(日/6)
識 : 알 식(言/12)
勢 : 형세 세(力/11)
출전 : 주희(朱熹의 근사록(近思錄)
시대정신! 변화하는 세상의 키워드, 곧 핵심의제를 뜻한다. 오늘 이 땅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국가 개조다.
경제성장과 균형발전, 평화와 통일을 논하기엔 세월호 참사가 상징하듯 우리 내부에 개혁해야 할 모순이 너무도 많이 켜켜이 쌓여 있다.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형국이다.
국가 개조란 기존 국가 운영체계의 근간인 법률, 정부 조직, 사회적 시스템, 기존 사고와 철학 등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국가의 모습을 완전히 새롭게 하는 것을 뜻한다. 혁명적인 변화다.
사실 보다 나은 성장을 위하는 일에 변화를 거부해서는 될 일이 없다. ‘변화를 거부하는 자에게 발전은 없다(恐變者無發展)’고 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주역의 가치는 크다. 근사록(近思錄)에 이르길, “때를 알고 지혜롭게 대세를 식별하는 것이 주역을 배우는 중요한 방법(知時識勢 學易之大方也)”이라고 가르쳤다.
때에 따른 만물의 변화에 대해 주역은 이렇게 부연 설명하고 있다. “역은 하늘과 땅의 준칙에 들어맞는다. (중략) 우러러 하늘의 여러 조짐을 살피고, 엎드려 땅의 모든 흐름과 이치를 살핀다면 보이지 않는 변화나 드러나 보이는 변화들의 이유를 훤히 알 수 있다.”
易與天地準. (中略) 仰以觀於天文, 俯以察於地理, 是故知幽明之故.
주역이 추구하는 바는 인간도 하늘, 땅과 마찬가지로 변화와 조화를 살펴 그 흐름을 타고 살아가자는 것이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하나 제정하지 못하고,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법안 통과에도 시간낭비만 하고 있다.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이다. 국민 눈높이와 시대 변화에 맞는 국가 개조는 기득권에 사로잡힌 위정자들의 대오각성이 있어야 가능함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국가 개조를 통해 세상에 희망의 빛을 주기 위해선 먼저 힘 있고 가진 자들이 올곧은 가치관을 드러내어야 한다. 변화의 시발일 것이다.
▶️ 知(알 지)는 ❶회의문자로 口(구; 말)와 矢(시; 화살)의 합자(合字)이다. 화살이 활에서 나가듯이 입에서 나오는 말을 말한다. 많이 알고 있으면 화살(矢)처럼 말(口)이 빨리 나간다는 뜻을 합(合)하여 알다를 뜻한다. 또 화살이 꿰뚫듯이 마음속에 확실히 결정한 일이나, 말은 마음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알다, 알리다, 지식 등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知자는 '알다'나 '나타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知자는 矢(화살 시)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知자는 소전에서야 등장한 글자로 금문에서는 智(지혜 지)자가 '알다'나 '지혜'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슬기로운 것과 아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 智자는 '지혜'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고 知자는 '알다'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智자는 아는 것이 많아 화살이 날아가는 속도만큼 말을 빠르게 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知자도 그러한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그래서 知(지)는 (1)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정신의 작용하는 힘. 깨닫는 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알다 ②알리다, 알게 하다 ③나타내다, 드러내다 ④맡다, 주재하다 ⑤주관하다 ⑥대접하다 ⑦사귀다 ⑧병이 낫다 ⑨사귐 ⑩친한 친구 ⑪나를 알아주는 사람 ⑫짝, 배우자(配偶者) ⑬대접(待接), 대우(待遇) ⑭슬기, 지혜(智慧) ⑮지식(知識), 앎 ⑯지사(知事) ⑰어조사(語助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인(認), 살펴 알 량/양(諒), 알 식(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물을 지식(知識), 사물의 도리나 선악 따위를 잘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지혜(知慧), 지적 활동의 능력을 지능(知能), 지혜로운 성품을 지성(知性), 지식이 있는 것 또는 지식에 관한 것을 지적(知的), 알아서 깨달음 또는 그 능력을 지각(知覺), 지식과 도덕을 지덕(知德), 아는 사람 또는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봄을 지인(知人), 새로운 것을 앎을 지신(知新), 은혜를 앎을 지은(知恩), 지식이 많고 사물의 이치에 밝은 사람을 지자(知者), 제 분수를 알아 마음에 불만함이 없음 곧 무엇이 넉넉하고 족한 줄을 앎을 지족(知足), 자기 분에 지나치지 않도록 그칠 줄을 앎을 지지(知止), 거문고 소리를 듣고 안다는 뜻으로 자기의 속마음까지 알아주는 친구를 지음(知音), 여러 사람이 어떤 사실을 널리 아는 것을 주지(周知), 어떤 일을 느끼어 아는 것을 감지(感知), 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붕지(朋知), 기별하여 알림을 통지(通知), 인정하여 앎을 인지(認知), 아는 것이 없음을 무지(無知), 고하여 알림을 고지(告知), 더듬어 살펴 알아냄을 탐지(探知), 세상 사람들이 다 알거나 알게 함을 공지(公知), 서로 잘 알고 친근하게 지내는 사람을 친지(親知), 자기를 가장 잘 알아주는 친한 친구를 일컫는 말을 지기지우(知己之友),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적의 형편과 나의 형편을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말을 지피지기(知彼知己), 참 지식은 반드시 실행이 따라야 한다는 말을 지행합일(知行合一), 누구나 허물이 있는 것이니 허물을 알면 즉시 고쳐야 한다는 말을 지과필개(知過必改) 등에 쓰인다.
▶️ 時(때 시)는 ❶형성문자로 峕(시), 时(시)는 통자(通字), 时(시)는 간자(簡字), 旹(시)는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날 일(日; 해)部와 음(音)을 나타내는寺(시)로 이루어졌다. 태양(日)이 일정한 규칙에 의해 돌아간다는 뜻이 합(合)하여 '때'를 뜻한다. 나중에 날 일(日; 해)部와 寺(시)는 之(지)로부터 생긴 글자이고 음(音)도 뜻도 거의 같으며 일이 진행됨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時자는 ‘때’나 ‘기한’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時자는 日(해 일)자와 寺(절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日자와 止(그칠 지)자만이 결합해 있었다. 이것은 “시간이 흘러간다.”라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후에 소전에서는 寺자가 발음역할을 하게 되면서 지금의 時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時자는 ‘때’나 ‘시간’과 관련된 글자이기 때문에 때로는 ‘기회’라는 뜻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래서 時(시)는 (1)시간의 단위로 곧 하루의 1/24. (2)시각을 나타내는 단위로 하루를 24시로 나눔. (3)1주야(晝夜)의 구분으로 지금은 자정(子正)으로부터 오정(午正)까지를 오전(午前), 그 다음부터 자정까지를 오후(午後)라 하며, 그것을 각각 12등분함. 옛날에는 현재의 24시간을 12지(支)에 따라 12등분 하였으며 자시(子時)에서 시작되어 축시(丑時), 인시(寅時), 묘시(卯時) 등으로 불렀음. (4)사람이 난 시각으로 자시(子時), 인시(寅時) 등으로 일컬음. (5)일정한 일이나 현상이 일어나는 시간. 등등의 뜻으로 ①때 ②철, 계절(季節) ③기한(期限) ④세대(世代), 시대(時代) ⑤기회(機會) ⑥시세(時勢) ⑦당시(當時), 그때 ⑧때마다, 늘 ⑨때를 맞추다 ⑩엿보다, 기회(機會)를 노리다 ⑪좋다 ⑫훌륭하다 ⑬관장(管掌)하다, 주관(主管)하다 ⑭쉬다, 휴식(休息)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기약할 기(期)이다. 용례로는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를 시간(時間), 역사적으로 구분한 어떤 기간을 시대(時代), 어떤 일이나 현상이 진행되는 때를 시기(時期), 때가 절박하여 바쁨을 시급(時急), 시간의 흐름 위의 어떤 한 점을 시점(時點), 사람의 한평생을 나눈 한 동안을 시절(時節), 기한이 정해진 시각을 시한(時限), 시간의 어느 한 시점을 시각(時刻), 시간을 재거나 가리키는 기계를 시계(時計), 어느 일정한 때의 어떤 물건의 시장 가격을 시세(時勢), 그 당시에 일어난 일을 시사(時事), 당면한 국내 및 국제적 정세를 시국(時局), 일이 생긴 그때를 당시(當時), 때때로나 그때그때를 수시(隨時), 같은 때나 같은 시간이나 같은 시기나 시대를 동시(同時), 잠시간의 준말로 오래지 않은 동안을 잠시(暫時), 본래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 어떤 일에 당하여 정한 때를 임시(臨時), 그 자리에서나 금방이나 바로 그때나 당장에를 즉시(卽時), 날짜와 시간을 일시(日時), 전쟁이 벌어진 때를 전시(戰時), 임시가 아닌 관례대로의 보통 때를 상시(常時), 나라가 태평하고 곡식이 잘 됨을 시화연풍(時和年豐), 오히려 때가 이르다는 뜻으로 아직 때가 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시기상조(時機尙早), 자꾸 자꾸 시간 가는 대로를 시시각각(時時刻刻), 한 번 지난 때는 두 번 다시 오지 아니하므로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말을 시불가실(時不可失), 한 번 지난 때는 두 번 다시 오지 아니한다는 말을 시부재래(時不再來), 세월이 흐르면 그 사물도 변한다는 시이사변(時移事變), 좋을 때를 만난 기뻐 감탄하는 소리를 시재시재(時哉時哉), 어떤 일에 알맞은 때가 닥쳐옴을 시각도래(時刻到來), 세상을 화평하게 다스리는 정치를 시옹지정(時雍之政), 갑자기 생긴 일을 우선 임시로 둘러 맞춰서 처리함을 임시변통(臨時變通), 해가 돋는 때부터 지는 때까지의 시간을 가조시간(可照時間) 등에 쓰인다.
▶️ 識(알 식, 적을 지, 깃발 치)은 ❶형성문자로 识(식)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戠(시, 식)으로 이루어졌다. 말(言)로 듣고 알게 된다는 뜻으로 알다를 뜻한다. 본디는 戠(시)이라고만 써서 여러 가지 뜻을 나타내었으나 나중에 말뚝은 樴(직)이라 쓰고, 안표(眼標)가 되는 깃발은 幟(치)라고 쓰며, 그 밖에 職(직)과 織(직) 따위의 글자가 생기고, 안표(眼標), 알다란 뜻의 경우는 말씀언변(言)部를 붙여 識(식)이라고 쓴다. ❷회의문자로 識자는 ‘알다’나 ‘지식’, ‘표시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識자는 言(말씀 언)자와 戠(찰흙 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단순히 戈(창 과)자에 깃발이 걸려있는 모습만이 그려져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고대에는 긴 창이나 막대기에 깃발을 매달아 부대나 종족을 구별했었다. 識자에 아직도 ‘깃발’이나 ‘표시’라는 뜻이 남아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래서 識자는 본래 이러한 표식을 그렸던 것이지만 후에 言자와 音(소리 음)자가 차례로 추가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말(言)과 소리(音)를 통해서도 식별한다는 뜻을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그래서 識(식)은 (1)사물의 시비(是非)를 판단하는 작용 (2)오온(五蘊)의 하나. 사물을 인식, 이해하는 마음의 작용 등의 뜻으로 ①알다 ②지식(知識) ③식견(識見) ④친분(親分) 그리고 적을 지의 경우는 ⓐ적다(지) ⓑ기록하다(지) ⓒ표시하다(지) ⓓ표지(標識: 표시나 특징으로 다른 것과 구분함)(지) 그리고 깃발 치의 경우는 ㉠깃발(旗-)(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지(知), 알 인(認)이다. 용례로는 사물을 식별하고 관찰하는 능력을 식견(識見), 사물의 성질이나 종류 따위를 구별함을 식별(識別), 사람이 지니고 있는 학식이나 견문이나 도량을 식량(識量), 학식이나 상식 따위가 있는 사람을 식자(識者), 학식과 사람을 잘 알아보는 감식력을 식감(識鑑), 어떤 의식 작용의 생기와 소실과의 경계를 식역(識閾), 견식이 있고 사물의 도리에 밝음을 식달(識達), 학식과 덕행을 식덕(識德), 견식과 도량을 식도(識度), 사물을 식별하는 능력을 식력(識力), 마음과 영혼을 식신(識神), 일식 또는 월식 때에 해 또는 달이 제일 많이 가리워진 때를 식심(識心), 어떤 순간에 있어서의 의식 경험의 전 범위를 식야(識野),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아는 일을 인식(認識), 생각이 미치어 대상으로서 알거나 깨닫거나 느끼는 것을 의식(意識), 어떤 대상을 연구하거나 배우거나 또는 실천을 통해 얻은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를 지식(知識), 일반인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거나 또는 가지고 있어야 할 보통의 지식을 상식(常識), 양심적인 지식과 판단력을 양식(良識), 감정을 하여 식별함을 감식(鑑識), 많이 알고 있음을 다식(多識), 배우지 못하여 아는 것이 없음을 무식(無識), 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이 된다는 뜻으로 알기는 알아도 똑바로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지식이 오히려 걱정거리가 됨 또는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나을 때를 이르는 말을 식자우환(識字憂患), 고무래를 보고도 그것이 고무래 정丁자인 줄 모른다는 뜻으로 글자를 전혀 모름 또는 그러한 사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목불식정(目不識丁), 한 글자도 알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자무식(一字無識), 학문이 넓고 식견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박학다식(博學多識), 얼굴을 반만 아는 사이라는 뜻으로 서로 알아는 보지만 친하게 지내지는 않는 사이를 이르는 말을 반면지식(半面之識), 잠깐 만난 일이 있었을 뿐인데도 그 얼굴을 기억하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반면식(半面識), 한 번 서로 만난 일이 있어 약간 안면이 있는 일을 이르는 말을 일면식(一面識), 늙은 말이 갈 길을 안다는 뜻으로 연륜이 깊으면 나름의 장점과 특기가 있음 또는 경험 많은 사람이 갖춘 지혜를 일컫는 말을 노마식도(老馬識途), 얕게 보고 엷게 안다는 뜻으로 천박한 견문과 지식을 이르는 말을 천견박식(淺見薄識), 배우지도 못하고 아는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불학무식(不學無識), 듣고 보고 한 것이 적고 지식이 얕음을 일컫는 말을 과문천식(寡聞淺識), 보고 들은 것이 많고 학식이 넓음을 일컫는 말을 다문박식(多聞博識) 등에 쓰인다.
▶️ 勢(기세 세)는 ❶형성문자로 势의 본자(本字), 势(세)는 간자(簡字), 埶(세)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힘 력(力; 팔의 모양, 힘써 일을 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埶(예)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문자의 윗부분인 埶(예)는 나무를 심다, 나무가 자라는 일, 나중에 藝(예)로 쓴 글자와 力(력)은 힘, 힘이 있다, 元氣(원기)가 좋다로 이루어졌다. 나무가 자라듯이 원기가 좋다, 기운차다는 말이다. ❷회의문자로 勢자는 '형세'나 '권세', '기세'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勢자는 埶(심을 예)자와 力(힘 력)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埶자는 묘목을 심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심다'나 '재주'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묘목을 심는 모습을 그린 埶자에 力자를 결합한 勢자는 나무가 힘차게 자란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묘목은 작고 연약하지만 언젠가는 크고 울창한 숲을 이루게 될 것이다. 그래서 勢자는 점차 큰 힘을 갖게 된다는 의미에서 '형세'나 '기세'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勢(세)는 (1)세력(勢力) (2)힘이나 기운(氣運) (3)형세(形勢) 등의 뜻으로 ①형세(形勢) ②권세(權勢) ③기세(氣勢: 기운차게 뻗치는 형세) ④기회(機會) ⑤동향(動向) ⑥시기(時期) ⑦불알, 고환(睾丸) ⑧언저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권세 권(權)이다. 용례로는 권력이나 기세의 힘 또는 일을 하는데 필요한 힘을 세력(勢力), 일정한 자세를 갖춤을 세구(勢具), 형세가 기울어 꺾임을 세굴(勢屈), 권세를 잡을 수 있는 길을 세도(勢塗), 올려다 봐야 하는 형세를 세앙(勢仰), 권세 있는 사람을 세객(勢客), 세력을 얻기 위한 사귐을 세교(勢交), 권세가 있는 자리 또는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을 세요(勢要), 어떤 동작을 취할 때 몸이 이루는 어떤 형태를 자세(姿勢), 어떤 현상이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여 나가는 힘 또는 그 형편을 추세(趨勢), 공격하는 태세나 그 힘을 공세(攻勢), 병으로 앓는 여러 가지 모양을 증세(症勢), 정치 상의 형세를 정세(政勢), 남보다 나은 형세를 우세(優勢), 상태와 형세를 태세(態勢), 일이 진행되는 결정적인 형세를 대세(大勢), 사물의 형편과 세력을 형세(形勢), 사람을 두렵게 하여 복종시키는 힘을 위세(威勢), 권력과 세력을 권세(權勢), 적을 맞아 지키는 형세 또는 힘이 부쳐서 밀리는 형세를 수세(守勢), 어떤 때의 형세 또는 어느 일정한 때의 어떤 물건의 시장 가격을 시세(時勢), 사람이 타고난 운명이나 운수를 운세(運勢), 약한 세력이나 기세 또는 물가나 시세 따위가 떨어지고 있는 상태를 약세(弱勢), 실제의 세력 또는 그 기운을 실세(實勢), 힘찬 세력 또는 물가 상승의 기세를 강세(强勢), 세력을 제거함을 거세(去勢), 바깥의 형세 또는 외국의 세력을 외세(外勢), 실상은 없이 겉으로 드러내는 형세를 허세(虛勢), 세력을 더하는 일이나 거드는 일을 가세(加勢), 힘이 상대편보다 못한 형세를 열세(劣勢), 기세가 대나무를 쪼개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기세가 맹렬하여 대항할 적이 없는 모양을 세여파죽(勢如破竹), 권세는 10년을 넘지 못한다는 뜻으로 권력은 오래가지 못하고 늘 변한다는 말을 세불십년(勢不十年), 기세가 다 꺾이고 힘이 빠짐이나 기진 맥진하여 꼼짝할 수 없게 됨을 이르는 말을 세궁역진(勢窮力盡), 권세 있는 사람에게 빼앗기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세가소탈(勢家所奪), 권세와 이익을 위하여 맺는 교제를 일컫는 말을 세리지교(勢利之交), 비슷한 두 세력은 동시에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을 세불양립(勢不兩立), 사세가 그렇지가 아니할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세소고연(勢所固然),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라는 뜻으로 곧 세력이 강대하여 대적을 거침없이 물리치고 쳐들어가는 기세 또는 세력이 강하여 걷잡을 수 없이 나아가는 모양을 이르는 말을 파죽지세(破竹之勢), 누구를 형이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형제인 장남과 차남의 차이처럼 큰 차이가 없는 형세 또는 우열의 차이가 없이 엇비슷함을 이르는 말을 백중지세(伯仲之勢), 포개어 놓은 알의 형세라는 뜻으로 몹시 위험한 형세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누란지세(累卵之勢), 헛되이 목소리의 기세만 높인다는 뜻으로 실력이 없으면서도 허세로만 떠벌림을 이르는 말을 허장성세(虛張聲勢),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장대 끝에 서 있는 형세란 뜻으로 어려움이 극도에 달하여 꼼짝 못하게 되었을 때를 이르는 말로서 아주 위태로운 형세를 비유하는 말을 간두지세(竿頭之勢)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