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의 심장이 피로 물들때
◈ 우유푸딩, yucherry17@hanmail.net◈ 팬카페, 우유빛깔, 푸딩(http://cafe.daum.net/milk.pudding)
◈ 불펌, 도용, 성형 절대 금지, 적발시 돈 준비하실 것, 전 비싸니까.
#. 16
저녁 8시에 학교 옆에 있는 강단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바로 연극을 할 세연의 반이였다. 남자와 여자로 넘쳐났다. 하지만 이들로는 강당이 꽉 차지는 않았다. 학교 전 인원이 이 강당에 모인다 해도 넘치기는 커녕, 공간이 남아 돌 지경일 정도로 넓었다.
다현은 무대 앞 차가운 바닥 누워 가슴 부근을 잡으며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그의 입에서는 괴로운 신음소리를 토해낸다. 세연은 그와 멀직이 떨어져 다현을 바라보며 입을 틀어막고 안으로만 오열을 하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다현은 자신을 바라보며 울고 있는 그녀를 향해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팔을 들어 올렸다. 그의 팔은 떨고 있었다. 다현이 오라고 손짓을 하자 세연은 울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그러자 다현의 입에서는 신음 소리와 함께 나직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일… 하아, 루와. …소아… 야. 난… 괜찮아… 하아….”
“…….”
“우냐…, 멍청이.”
다현의 입에서는 간신히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하고 있었다. 세연은 울기만 할 뿐 그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충격으로 인해 못 벗어 난 두 동공은 풀려 있었다. 다현의 장난끼 가득한 목소리에는 간간히 신음 소리가 섞여 있었다. 이 상황에서도 장난이 나오는 지. 방금 총에 맞아 피가 점점 그의 흰 교복을 적시고 있었다. 점점 체온이 내려가 추위가 느껴졌다. 그는 아파도 참으며 세연을 향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보고 싶으니까 일루와봐.”
“…으, 하늘아. 어떻게…”
“머리 아파…, 울지마. 나 강해.”
“…차가워, 따듯하게 해주께.”
세연은 그에게 다가갔다. 다현의 손을 잡았다. 너무 차가운 손. 체온의 급격 저하가 되자, 다현의 팔을 울면서 문지르고 또 문지르는 그녀는 정신이 없는 듯 했다. 그의 입술은 파랗게 질려 있었다. 세연은 그걸 보며 어떻게 할지를 몰라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발을 동동구르며 울고 있는 세연의 모습은 안스럽기 그지 없었다. 주변 사람들의 동정심 마저 일으킬 사태였다. 그때 한 사람이 안쓰러운 두 사람의 공간을 깨놓았다. 휘파람을 불며 강당으로 들어와 말했다.
“도둑 고양이도 재주 부리는군.”
“꺄~ 서해랑이다!”
“뭐, 뭐? 어디, 어디!”
“해랑아~ 여기 뭐하러 왔어?”
그 남자의 말에 아이들은 어수선해했다. 위험한 분위기를 풀풀 풍기며 수상한 사람처럼 은밀하게 소리 없이 들어왔다. 해랑은 검은 자켓을 입고 유유 자적하게 들어왔다. 세연은 눈물을 닦고 일어섰고 다현은 그녀가 내미는 손을 잡고 일어선다. 해랑의 주변에는 남자 여자 할 것없이 아이들이 몰려 들고 있었다. 선망의 눈빛 또는 동경, 사랑을 가득해 해랑을 반기는 아이들이였다. 해랑을 본 다현과 세연은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눈을 찌푸렸다. 세연은 다현에게 부드럽게 말한다.
“연기… 합격이야. 똑같았어.”
다현의 연기력은 날이 갈 수록 높았다. 처음에는 가망이 없었는데 그 배로 보여주고 있었다. 다만 세연이 착각할 정도로 연기 할때 다현이 달빛이처럼 보였었다. 다현이 누구 한테 배우고 있었다고는 들었다. 근데 그게 정확히 누군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걸 알고 싶은 세연은 물어 보려다 입을 다 물었다. 해랑을 노려보는 다현, 무슨 악연이 있는 것처럼 살기가 풀풀 풍겼다.
“아는 사람이야?”
“한세연 가까이 가지마.”
“왜.”
“가까이 하기엔 위험하거든.”
다현의 말에 세연은 자조적으로 웃었다. 위험하다, 이 말을 듣자마자 웃음이 먼저 튀어 나왔다. 세연은 위험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다현은 경계하며 해랑을 바라보았다.
‘ 위험하다라… 누가 누구에게 위험이라는 단어를 쓰는 건지. 권다현, 이미 늦었어. 난 위험을 좋아하는 편이거든. ’
세연은 오늘 창고에서 저 남자를 본 기억을 떠올리며 웃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웃고 있는 세연을 바라보는 해랑이였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자 관심 없는듯 세연은 다현의 손을 잡았다. 왠지 이 상황에서는 연극 연습을 하긴 글렀다 라는 판단이 섰다. 그냥 집으로 가는게 낳을 듯 싶어 세연은 다현에게 집에 가자고 했다. 가방을 챙기고 다현과 함께 교실을 나오려는 세연을 누군가가 불러세운다. 창고에서 불렀던 세연만이 아는 단어로.
“도둑고양이.”
“도둑고양이, 누구?”
“한세연 알아?”
해랑이 부른 단어로 인해 아이들은 그의 시선을 따라 세연에게 멈춘다. 해랑은 그들의 물음에 대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보였다. 더군다나 자신을 둘러싸인 아이들을 차갑게 바라보며 낮게 목소리를 깔고는 말한다.
“비켜.”
선후배로 보이지 않는 구나. 반말을 툭툭 까놓는 해랑의 말에 자존심도 안 상한지 아이들은 비키며 길을 만들었다. 다현은 세연의 손을 잡아 이끌며 가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연은 꼿꼿히 그 자리에서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해랑을 바라보았다. 해랑은 자신의 붉은 입술을 적시며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둔 시선으로 입맛을 다시며 세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앞에 서며 세연의 손을 잡는 다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권다현, 오랜만이군.”
“어, 왠일이냐.”
“섭섭하군. 내가 너의 안부 묻는 것도 죄인가.”
전혀 섭섭해 보이지 않은 표정이 였다. 세연은 ‘ 거짓말. ’ 이라고 속으로 말하며 피식― 바람 빠지는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세연에게 시선을 돌리는 해랑이였다. 다현은 그녀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고 있었다. 해랑이 세연을 눈에 담고 있는다. 세연도 해랑을 바라보고 있었다. 둘은 서로를 탐하고 있었다. 적어도 다현의 머릿 속에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서로가 서로를 탐하고 있는 눈빛을 보아하니 다현은 참을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해랑은 무뚝뚝한 시선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눈에는 살의가 비춰 있었다. 세연을 향한 살의는 아니였고 또한 그녀를 탐하는 것도 아니였다. 그녀는 자신을 바라보는 해랑의 시선이 탐탁지 않아 하는 걸 알 수 있었다. 해랑이 가까이 있는것 만으로도 소름이 끼쳤다. 냉동고 안에 있는 듯 온 몸에 소름이 돋아 세연을 위협하고 있는 듯 했지만 그녀는 그닥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다현은 최대한 해랑이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을 돌리기 위해 말했다.
“내 안부나 물으려고 니가 직접 여기 올 이유는 없다고 봐서.”
“왜지.”
“왜긴 너는 자신의 이익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으니까.”
“난 친구를 보러 왔지, 너를.”
“니가 그런 말을 하니까 지구가 멸망할 일이 얼마 남지 않았나 보네.”
그 말이 나오기 무섭게 해랑은 키득키득 웃었다. 다현은 기분 나쁜 듯이 눈살을 찌푸리며 해랑을 바라보았다. 해랑의 웃음은 밉살 맞다기 보다 상대를 약올리기엔 충분했다. 세연은 작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들이 서로 친구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말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더군다나 저 사람은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라는 다현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으로 보여주는 상황으로는 그런 것 같았다.
“왜 여기에 왔지? 넌 다른 반이잖아.”
“아까 그 곳에서 있던 일.”
다현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는 요사스럽게 번뜩이는 눈빛으로 다현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 꼬리를 말아 웃는다. 자신의 눈빛을 도전적으로 받아치는 그의 귓가에 입술을 데자, 다현은 몸을 떨었다. 세연은 그걸 보면서도 가만히 있었다. 해랑은 다현의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웃어보이고는 소근거린다. 세연과 다현에게만 들릴정도로 작게. 살의가 담긴 음성으로 말이다.
“방해하지마, 권다현. 다음에 방해하면 죽인다.”
“…….”
“그럼 다음에 또 보지, 도둑 고양이.”
그들에게서 떨어져 나가 유유히 복도를 걸어 나가는 해랑의 뒷모습이 보였다. 다현의 눈은 낮게 가라앉았다. ‘ 방해라 ― . ’ 다현은 복잡한 심정으로 생각을 했다. 세연은 해랑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른처럼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이를 들어내지 않았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감추고 있었다. 자신의 생각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기에 처음으로 세연은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있는 아이들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자신을 잘 감추고 있는 해랑에게 흥미를 두고 있었다. 그에 비해 다현은 너무 솔직하다. 자신의 감정을 감출 줄 모른다. 그래서 다현이 위험할 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권다현, 가자.”
“…그래.”
그녀의 집까지 걸어가는 세연, 그닥 멀지는 않았지만 버스는 이미 끊겼고 택시 타기에는 길가에서 부르기가 귀찮았다. 세연과 다현은 걸어가면서 연기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다현이 부족한 거 없냐고 물어보자 세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부족한게 무엇인지는 생각이 안나는 듯 기억을 더듬으며 말했다.
“너의 연기 뭔가 부족해.”
“아, 그런가? 그 얘기 들었어. ”
“누구한테?”
“차연욱, 사실 걔가 강하늘에 대해 자세히 파악하고 있더라고. 마치 자신이 그 사람인것처럼. 어쨌든 연욱이가 뭐가 부족한지 내일 알려주겠데.”
“왜 차연욱이 그런걸 알고 있지?”
“몰라, 나도 잘은 모르는데 그걸 아는 차연욱이 신기해.”
세연은 의아함을 느끼며 고개를 살짝 기울었다. 다현은 싱글벙글 웃으며 세연의 손을 꼬옥 잡았다. 모퉁이를 돌자마자 세연이의 아파트가 눈에 들어왔다. 경비실 앞에서 헤어지려는 데 다현은 집 앞에서 헤어지는게 좋다고 말하며 그녀의 손을 잡고 억지로 엘레베이터에 타는 다현이였다. 연욱의 집을 지나치고 바로 옆인 세연의 집 문 앞에서 서는 다현은 그녀의 팔을 잡아 자신의 품에 가둔다. 나직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너희 집에서 자고 갈까?”
“미친소리.”
세연은 곧바로 말이 튀어나왔다. 누구 좋으라고? 이럴려고 집까지 데려다 준다는 건가. 세연은 그의 품에서 나와 다현을 흘겼다. 다현은 그런 그녀의 손을 잡고 집으로 들여보내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뻐팅기고 있었다. 세연을 다시 자신의 품에 안기려고 하자 그녀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왜 만날 이런 싸움을 언제까지 집 앞에서 해야하나. 이게 세연의 고민거리였다. 항상 집에 데려다 준다고 때를 쓰거나, 이렇게 집 앞에 다오면 자고 가면 안돼냐고 당연한 질문을 하는 둥, 이럴때는 다현의 생각을 도통 알 수가 없었다.
“한세연 그냥 나한테 와라.”
“지금 니한테 있잖아.”
“니 마음.”
“어떤게 내 마음을 주는 건데, 뭘 원해?”
그 말을 듣자 마자 다현의 얼굴은 빨개져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제야 훤히 보이는 다현의 머리 속, 세연은 갑자기 두통이 밀려오는 듯 했다. 이걸 어떻게 해결 해야하는지, 어린 아이 같은 권다현의 행동은 세연에게는 귀엽게 느껴졌지만 한쪽으로는 감당하기가 너무 어려워 머리가 아파왔다. 다현에게 안긴 세연은 잠시 생각하더니 그의 목을 쓰다듬는다. 그녀의 손길에 움찔하며 몸을 움츠린다.
“에로틱한 생각만 하네, 권다현.”
“…니가 안 잡히는데 그런 방법으로 널 잡을 수 있다면.”
“그렇게 불안해?”
“…….”
다현의 시선은 보이 지 않았지만 세연을 잡고 있는 팔에는 힘이 가해있었다. 다현은 불안해 하고 있었다. 무엇을 불안해 하는 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해랑이라는 사람을 만나기 전부터 뭔가에 불안해 하는게 가끔 보였다. 세연은 그닥 남자에게 잘 해준 적…
‘ 라소륜, 만나고 나서 부터 불안해 했네. ’
그날 Bar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자 , 다현이 불안해 하기 시작한 때가 그때 부터서 였던 것 같았다. 세연이 케인에게 키스하자는 제안을 할때부터서 불안해 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세연은 작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들어 다현을 바라보았다. 다현의 시선이 흔들리고 있었다. 세연은 그의 품에서 살짝 떨어져 나와 문을 열었다. 어두 컴컴한 집, 아무래도 오늘은 세후가 안들어 올 모양인가 보다. 세연은 불을 키고는 밖으로 나왔다. 돌아가려는 다현의 팔을 집안으로 이끌었다. 그리고는 욕실의 문을 열어 다현을 욕조 안에 밀쳤다.
“무슨 짓―!”
갑자기 차갑고 딱딱한 실리트에 어깨를 부딪히자 아픈 고통이 밀려 들려왔다. 더군다나 머리를 박아 버렸으니 뇌진탕 일으키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으로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다현은 당황해서 저도 모르게 세연에게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세연은 말없이 물을 틀어 다현에게 뿌린다. 교복이고 모고 다 젖어버린 다현의 모습, 하얀 와이셔츠가 젖어 그의 흰 속살을 비췄다. 세연은 벌떡 일어서려는 다현을 욕조에 눕혔다. 욕조 마개에 덮으며 물이 차오르게 냅두고는 자신도 그 안으로 들어가 화를 내는 다현을 바라본다.
“한세연 뭐하는 짓이야!”
“이젠 너를 괴롭게 하지 않을 거야.”
“―뭐?”
“…불안해 하지마.”
물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세연의 말이 다현의 귓가에 파고 들었다. 다현은 눈을 크게 뜨고는 자신의 앞에 있는 세연을 바라보았다. 욕조 안에 물이 차오르는 동시에 세연의 교복도 천천히 적시고 있었다. 따듯한 물때문일까, 아니면 자신과 붙어 있는 세연의 몸때문일까, 다현은 몸에 열기가 올라오는 걸 느꼈다. 세연은 벽면에 있던 리모콘을 뽑으며 욕실 불을 껐다. 다현은 갑자기 어두워 지는 바람에 눈이 잘 안보였지만 세연은 어둠에 익숙해 있는 듯 그의 손을 잡았다가 놓는다. 그리고는 자신의 옷을 다 벗고는 그의 귓가에 뜨거운 입김을 불으며 말했다.
“이렇게… 사랑하게 됬는 걸.”
세연은 그의 입술에 키스를 하며 자신의 뜨거운 숨결을 나누고는 다현의 와이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었다. 어느새 다현은 실오르라기 하나도 입고 있지 않았다. 세연의 부드러운 살결이 조심스레 자신에게 닿자 몸에 전율이 흘렀다. 물 속에서 다현은 움찔해 하며 몸을 움츠리자 스르륵 물의 유동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다현은 아마 볼이 빨개져 있으리라 생각한 세연은 쿡쿡 웃었다.
“권다현, 나 갖고 싶다면서 이런 사소한것에 하나하나 반응하면 어떻게 하라고.”
“민감한걸 어떻게 하라고.”
“부끄럼쟁이.”
“한세연, 야해.”
“아흥~.”
“응큼해.”
“아우~”
호랑이 소리에 이어 늑대 소리를 내는 세연때문에 다현은 긴장했던 몸이 눈녹듯 풀어졌다. 한세연이 장난을 칠 줄 안다는 걸 새삼스레 안 다현은 키득키득 웃었다. 세연의 몸에 조심스레 손을 언는 다현은 한순간에 위치를 바꿨다. 세연을 눕히고는 그녀의 위에서 뜨겁게 바라보는 다현이였다. 이어서 그녀의 목에 키스를 하며 귓가에 나직하게 말한다.
“한세연, 사랑해.”
“응….”
“야, 너는 사랑한다는 말 해주면 안돼? 도저히 너 만질 용기가 안나는데.”
“싫은데.”
“뭐?”
토라지려고 하는 다현을 보며 쿡쿡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다현은 기분이 상했는지 입술을 뿌르퉁하게 부풀리며 고개를 휙 돌린다. 그의 행동이 귀여웠는지 볼에 쪽― 소리 나도록 뽀뽀하고는 다현의 목 선을 부드럽게 쓸어내린다. 갑작스러운 전율에 손에 힘이 들어간 다현이였다. 놀란 눈으로 땡그랗게 자신을 바라보는 그를 모른채 하고는 입안으로 올라오는 뜨거운 숨결을 담으며 다현의 얼굴을 잡고는 말한다.
“나도 사랑해, 권다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