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봉준호 감독은 범인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범인을 만날 경우에 대비해 질문 리스트를 항상 가지고 다녔다.
3. 봉준호 감독은 6년 동안 시나리오 작업을 했는데, 시나리오가 완성될 쯤엔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4. 봉준호 감독은 2013년 10월29일 '살인의 추억' 10주년을 기념해 '관객과의 대화' 행사를 열었다. 그는 "범인은 자기 자신 또는 자기 자신이 한 행동이 매체에서 다뤄지는 행동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다. 10년 만에 하는 행사에 충분히 올 수 있는 사람이다"라며 "문을 닫고 신분증과 함께 모발을 받아 유전자 검사를 하면 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다소 소름돋는 발언을 했다.
[유튜브 '777wikiwiki']
5. '살인의 추억'은 범인 체포에 실패한 형사(송강호 분)가 정면으로 카메라를 보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봉준호 감독은 "범인이 영화관에 올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패한 형사와 범인이 서로 눈을 마주치게 해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유튜브 'visio15987']
6. 영화에서 나오는 '밥은 먹고 다니냐'는 대사는 원래 대본에는 없던 것이다. 봉준호 감독이 언질을 줘 송강호가 3일간 고심한 끝에 대사를 생각해냈다. 대사에 대한 많은 추측이 있었으나 사실은 범인에게 '이런 짓을 하고도 밥이 넘어 가느냐'라는 의미로 물은 것이다. 특히 형사들이 크게 공감한 대사라고.
[위키트리(유튜브 영상을 캡처해 만들었습니다)]
7. '살인의 추억'은 군부독재시절 일어난 화성연쇄살인 사건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내포적으로는 살인 사건보다 80년대의 암울한 시대에 집중하고 있다. 송강호는 극중에서 박'두'만, 김상경은 서'태'윤이라는 형사로 등장한다. 이에 어떤 이는 두 사람이 전두환과 노태우를 상징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감독은 주인공들의 이름을 유명 가수에서 따왔다고 말했다.
[유튜브 '한상윤']
8. 봉준호는 박현규(박해일 역)가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가지를 신경썼다. 옷은 일부러 평범한 검정색을 택했고 범인의 뒷모습과 손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조감독, 연기지망생, 박해일이 돌아가며 연기했다.
[유튜브 'ks' kim']
9. 박현규의 실제 모델은 엔젤 피리 공장 직원인 윤 모씨였다. 당시 사실상 범인이라고 보도됐지만 유전자 감식 후 풀려났으며 1997년 사망했다.
10. 영화 마지막을 장식하는 소녀는 배우 정인선이다. '살인의 추억'이 15세 관람가여서 10년 만에 영화를 봤다고.
[유튜브 'visio15987']
[폭풍 성장한 정인선/사진=정인선 트위터]
11.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허수아비에는 '너는 자수하지 않으면 사지가 썩어 죽는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사실 원래 시나리오에는 '사지'가 아닌 '자지'로 적혀 있었다. 당시 형사들이 답답한 마음에 실제로 세워놓았었다고. 박찬욱 감독은 이 문구를 제목으로 밀기도 했다.
[유튜브 'Isl Galicia']
12. 박두만(송강호)은 검증 현장에서 털이 발견되지 않자 범인이 무모증이 아니냐는 추리를 한다. 그러다가 박현규가 유력 용의자로 체포되자 묶어놓고 바지부터 벗겨보는 장면이 있었는데 삭제됐다.
13. 미국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상영했을 때 가장 많은 분노를 샀다. 그 이유는 범인이 끝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14. 박두만(송강호)과 서태윤(김상경은), 각각 미신과 직감에 의존하는 근대적인 형사와 현대적인 분석 기법에 기반을 둔 이성적인 형사를 대표한다.
15. '살인의 추억'은 해외에서 역대 최고의 한국 스릴러 영화로 평가받고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JSA 공동경비구역'과 함께 "20년 동안 내가 본 영화 중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유튜브 'TV Festival de Cannes']
16. 원래 시나리오에서 엔딩은 누군지 알 수 없는 인물이 신문을 보다가 사람들이 많은 번화가 속으로 서서히 사라지는 장면이었다. 범인은 아직도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17. 봉준호 감독은 배역 이름을 좋아하는 배우 이름으로 짓는 것을 좋아한다. 예를 들면 '괴물'에서는 변희봉 씨가 '희봉'이라는 역으로 나온다. 봉 감독은 유력한 용의자로 그려지는 '박현규'도 '박해일'로 지으려 했으나 무산됐다.
데뷔작이 플란다스의 개 였는데 정말 재미나게 봤었거든요. 그 당시 데뷔작을 보고 다음 작품이 너무 기대했던 감독이 둘이었어요.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다가 나온 작품이 바로 살인의 추억... 대단했었죠. 또 한명의 감독의 두번째 작품은 솔직히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실망감이 굉장히 컸었어요.
살인의 추억과 올드보이가 개봉한 2003년이 한국영화 르네상스같습니다. 이 영화 전후로도 좋은작품 많이 나왔죠..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스케일이나 자본규모는 커지고 보다 정밀한 상업화가 이뤄졌지만 과연 저 시절만큼 뇌리속에 각인될만한 영화가 몇편이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외적인 측면에서의 대작은 많지만 재미 독창성과 스타일 사회성 시의성 등을 모두 만족시킬만한 영화가 몇편이나 될런지요.
첫댓글 혹시 1번은 뭔지 알려주실수 있나요??;;
사람 머리 같은 것이 빼꼼 올라왔다가 사라지는 것 같네요.
사람이 고개 쏙 내밀어요
신기방기
1번은 아무리봐도 모르겠다ㅜ
범인이 논에서 살짝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숨습니다~
지금까지 본 한국영화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영화
1번은 집에서 혼자 밤에 보다 소름돋았었는데...
10번은 봤네요
정말 좋아하는 영화
4번은 소오름 ㄷㄷㄷ
헐. 잠 못잘뻔했네요. 아침에 봐서 다행 ㅎ
한국영화의 발전을 몸으로 느꼈던
영화네요...
차고 때리고 피 흩날리지 않고도
이렇게 쫄깃하게...
우리나라도 영화를 만들수 있구나...
라는...
제대하고 영화관에서 가족과 함께 봤는데~ 충격이었죠~
같은해인가 싶은데 영화 와일드 카드도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총 버려! (버리지마 제발)
백만송이 백만송이~
데뷔작이 플란다스의 개 였는데 정말 재미나게 봤었거든요. 그 당시 데뷔작을 보고 다음 작품이 너무 기대했던 감독이 둘이었어요.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다가 나온 작품이 바로 살인의 추억... 대단했었죠. 또 한명의 감독의 두번째 작품은 솔직히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실망감이 굉장히 컸었어요.
또 한명의 감독은 누군가요?
@Gallo the Rooster 허진호 감독이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너무 좋게 봐서 오히려 봉준호 보다 더 좋아하고 기대했는데 봄날은 간다. 첫날 조조 보고 나와서 너무 허탈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둠키 아 허진호감독님 ,저도 8월의 크리스마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영화 3편중 한편입니다 ~
봄날은 간다 많은 분들이 좋다하시던데 ,저도 둠키님과 비슷한 감정을 느꼈던 기억이 나네요 ,8월의 영향도 컸던듯 싶어요 ~
@Gallo the Rooster 저에게도 탑5안에 듭니다.. 맞아요. 닉스 좋아하는것고 같고 우린 비슷한가봐요 ㅎㅎ
@둠키 플란다스의 개 너무 좋아하고 지금도 가끔 봅니다..^^
@씩스맨 반갑네요. 저도 되게 좋아해요. 나름 신선하고.. 그때 그 영화보고 주변에 추천하고 욕먹고 그랬던 기억이 ㅎㅎㅎ
저의 no1. 한국영화....
아.. 다시 생각해도 무서운 영화입니다.. 실제사건이라..
살인의 추억과 올드보이가 개봉한 2003년이 한국영화 르네상스같습니다. 이 영화 전후로도 좋은작품 많이 나왔죠..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스케일이나 자본규모는 커지고 보다 정밀한 상업화가 이뤄졌지만 과연 저 시절만큼 뇌리속에 각인될만한 영화가 몇편이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외적인 측면에서의 대작은 많지만 재미 독창성과 스타일 사회성 시의성 등을 모두 만족시킬만한 영화가 몇편이나 될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