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시절
40대 초/중반 퇴근하면
가오리찜이나 전어회무침, 낙지볶음을 안주로
소주를 퍼마셨다
웃고 떠들고 너무너무 재미난 시간들
가끔은 테니스, 탁구복식으로 내기해서도 퍼마셨다
마시고 깔끔하게 해산하면 되는데 기여코 또 고스톱은 한판 째야 한다 허나
서로의 집으로 안데리고 가려고...
데리고 가면 와이프들이 남편 선후배들이니 대놓고
싫은 표정은 못짓고 웃으면서 술상도 봐주고
잠도 옳게 못잤다
왜냐면 돈잃고 기분좋은 넘없고 승부욕으로 푼돈에
목숨걸고 새벽까지 쨌었거든
담배는 또 얼마나 피웠게요
우린 을사오적 보다도 더 왠쑤오랑캐들이었다
부인들이 서로 제발 같이 쫌 놀지마라고 했었다
나이는 동갑부터 4살까지 차이 났었다
나는 딴거도 머리 나쁘고 똥손이었지만 고스톱도
제일 하수였다 조금만 더 과장하자면 내돈은 먼저 본 늠이 임자였다
벌교가 고향인 나보다 한살많은 녀석이 있었는데
임용이 몇년 늦은 쫄따구였기에 친구로 지냈는데
재주도 많고 아주 재미난 인물이었다
이녀석은 고스톱치면 엄청나게 약발을 올리는 늠이었다 돈잃고 바보되고 약빨 오르고~
언젠가 새벽까지 고스톱치고 개털되고 약빨 오른 담날 저녁에 그부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이런 말하기 힘든데.. 하면서 뜸들이다가 요즘 동섭이가 어떤 여자랑 바람 피우더라 주의를 기울여라 하니
좋아서 따라다니다가 결혼한 이쁘게 생긴 그부인이 웃으면서 농담하지마 그런 남자아니야 한다
새벽에 운동갔다오면서 우연히 봤다
어떤 여자랑 헤어지기 싫어서 애절한 애정행각을
택시에서 하더니 동섭이를 내려주고 그녀를 태운 택시는 떠나더라 어제 혹시 새벽에 들어왔지 않냐 했더니
콜씨하고 박씨 이씨 서씨 모여서 고스톱쳤다던데?
한다
무씬 소리하노? 우린 어제 모이지도 않았는데 퇴근하고 바로 왔다 참으로 어리석은 자여 그대이름은 여자인가하노라 보약해주면 뭐하노? 액기스는 밖에서 딴ㄴ에게 다 빼주는데?
얼굴에 오선지 그어지고 머리 꺼댕이 주뜯긴 녀석이
출근해서 죽인다고 나를 잡으러 오고 나는 도망가고..
그래도 반분이나 풀리더라
철없고 젊었던 그때 그시절이 그립다
첫댓글 할배 그러고 보니 좀 못되게 지내셨네요! ㅎㅎㅎㅎ
잼나게 보고 갑니다!
결국 그 부부는 저 때문에 이혼했어요
일케 말할줄 알았죠?
제가 거짓말하는줄 그부인이 알았어요
맨날 고스톱치러 다니니까 그걸 빌미로
남편을 주뜯었어요
예사로 친한 사이 아니면 그런 농담은 못하죠
그땐 직장동료로 엄청 친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