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508) – (국립서울현충원)벚꽃 외
능수벚나무
2025년 4월 11일(금) 외, 국립현충원 외
풀꽃에만 열중하다 보니 벚꽃과 매화에는 소홀했다.
능수(수양)벚꽃을 보려고 국립서울현충원을, 매화를 보려고 경복궁과 창경궁을 갔다.
능수벚꽃은 절정을 지나 내리막이었고, 매화는 이미 졌다.
작년에 별재미를 보지 못했던 여주 황학산수목원을 다시 갔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여주에서 서울 오는 길에 신륵사를 들렀다가 그 근처 도자기 가게에서 도자기 화분을 몇 개 샀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에서 몇 수 골라 함께 올린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는 청나라 건륭제 때 손수(孫洙, 1711~1778)가 편찬한 당시 선집이다.
2. 능수벚꽃
184. 들녘을 바라보다(野望)
두보(杜甫)
西山엔 백설, 三城이 지키고
南浦에는 맑은 강에 만리교가 놓여 있다
나라 안 전쟁에 여러 아우와 헤어지고
하늘가 멀리서 이내 한 몸 눈물만 흘리네
늙어가는 몸에 병만 더해가고
임금께 조금도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
말 타고 들로 나가 저 끝을 바라볼 때에
세상사 날로 쇠락함을 감당하기 어렵구나
주) 집평(集評)의 일부다.
ㅇ 老杜(杜甫)는 만고의 詩祖로, 시구를 만드는 법이 원래 규범이 있다.
배우는 자는 그대로 지나치지 말고, 매양 시구를 만들고 글자를 놓는 곳마다 완미하면 스스로 크게 진보하는
보탬이 있을 것이다.
역자 주) 西山은 成都 서쪽에 있으며, 岷山을 主峰으로 한다. 일 년 내내 눈이 쌓여 있기에 雪嶺이라고도 한다
西山白雪三城戍
南浦淸江萬里橋
海內風塵諸弟隔
天涯涕淚一身遙
唯將遲暮供多病
未有涓埃答聖朝
跨馬出郊時極目
不堪人事日蕭條
9. 수양벚꽃
10. 벚꽃
11. 경복궁 향원정
12. 창덕궁 함인정 앞
13. 꽃마리
14. 홀아비꽃대
185. 官軍이 河南 河北을 수복했다는 소식을 듣고(聞官軍收河南河北)
두보(杜甫)
劍門 밖으로 갑자기 薊北의 수복 소식 전해오니
처음 듣고는 눈물이 옷에 가득하였네
아내와 아이들 돌아보니 수심은 어디로 갔는지
책들을 대강 챙기는데 기뻐 미칠 듯하다
대낮에 맘껏 노래하고 마냥 술 마시며
푸른 봄날 짝하여 고향으로 돌아가리
즉시 巴峽에서 쏜살같이 巫峽을 지나
곧장 襄陽으로 내려가 洛陽으로 향하리
주) 집평(集評)의 첫 부분이다.
ㅇ 기쁨을 말할 때 ‘뛸 듯이 기쁘다.[喜躍]’고 하는데, 이 시는 온 집안이 기뻐하지 않음이 없고, 한 글자도 뛰지 않음
이 없다. 그 기쁨은 ‘還鄕’에 있으니,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을 압축한 말로 直敍한 데에 가장 뛰어난 점이 있다.
다른 이들은 결코 감히 말할 수 없는 것이다.
劍外忽傳收薊北
初聞涕淚滿衣裳
卻看妻子愁何在
漫卷詩書喜欲狂
白日放歌須縱酒
靑春作伴好還鄕
卽從巴峽穿巫峽
便下襄陽向洛陽
15. 금새우난초, 여주 황악산수목원에서
16. 새우난초
17. 카라
18. 깽깽이풀
19. 아네모네
20. 네모필라
186. 등고(登高)
두보(杜甫)
바람 급하고 하늘 높고 원숭이 울음 슬프고
물 맑고 모래 흰데 새는 빙빙 날고 있다
가없이 우수수 나뭇잎 떨어지고
다함없이 넘실대며 긴 강물 흐른다
만리 밖에서 가을을 슬퍼하며 늘 나그네 되어
늘그막에 병든 몸으로 홀로 누대에 오른다
온갖 고난에 늘어난 흰머리 너무도 한스럽고
늙고 쇠하여 탁주잔을 요사이 멈추었네
주) 집평(集評)의 첫 부분이다.
ㅇ 칠언율시는 격조에 얽매이니, 법도에 神明을 부치려고 하나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오직 두소릉(杜甫)만이 재능이 위대하여 마음먹은 대로 변화시켰는데, 마치 공손랑(당 현종 시대의 유명한 무희.
검무와 기예가 정점에 달해 한번 칼춤을 추면 만인이 요동쳤다고 전해진다)이 검무를 추는 것과 같이 종횡으로 동탕
(動蕩, 물체가 흔들리고 움직임)하는 극치를 다하였다.
칠언율시이지만 칠언고시의 배오(排奡, 시문이 굳세고, 힘이 있다)와 같다.
風急天高猿嘯哀
渚淸沙白鳥飛回
無邊落木蕭蕭下
不盡長江滾滾來
萬里悲秋常作客
百年多病獨登臺
艱難苦恨繁霜鬢
潦倒新停濁酒杯
22. 매화
24. 알록제비꽃
25. 신륵사 삼층석탑
26. 미사리 한강변 벚꽃
첫댓글 눈과 맘이 호강합니다.
현충원은 벚꽃 세상입니다.
호국영령들의 혼인가 합니다.
수양 벚꽃이 흐들어지게 피었습니다...봄 꽃들의 축제가 보기 좋습니다^^
조금 더 있으면 현충원은 이팝나무와 등나무가 볼만합니다.^^
능수벚꽃이 그야말로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너무나 찬란해서 무심히 흘러가는 봄날이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서 산토카는 다음과 같은 시를 썼나 봅니다.
"봄은 거짓말이다 하고 가버렸다."
벚꽃은 개화시간이 짧아 타이밍 맞추기가 만만치 않아, 그저 가까운 곳에 있는 녀석이나 조석으로 지나치며 확인해봅니다.ㅋ
그렇더군요.
필 떄도 어느새 피었고, 질 때도 어느새 졌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