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철 민어회
작년에 친한 친구 왈 '여름 철 지나니 민어를 먹을려고 하니
시장에 민어가 없었다.'라고 하여 하도 이상하고 궁금하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노량진, 가락동, 인천 연안부두... 시장 등
에서는 민어를 취급하는 가게가 많지 않다.민어를 팔지 않는
가게에서는 민어가 끝났다고 하며 핑계를 대며 자기 가게 생
선을 파는 상술이다. 여기에 사기 당한 것이지 왜 여름 지났
다고 민어가 없겠는가 ? 전국의 그많은 민어 횟집은 1 년 12
달 매일 민어회를 팔 수 있겠는가 ?지난 달 주안 제일 시장
앞 민어 횟집에서 회식할 일이 있었는데,다른 회원들이 겨울
철에는 민어회를 먹는 것이아니라고 우겨 할 수 없이 생태
매운탕을 먹고 말았다. 생태탕도 좋지만 민어회가 더 좋아 아
른아른거렸다. 나는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부터겨울철에 집에
서 원양 어선이 잡아온 민어를 회를 뜨고 매운탕을 온식구가
맛있게 먹은 추억이 아롱거린다. 지금도 민어회를 잘먹는 사
람은 겨울철에 단단하고 탱글탱글한 민어회를 여름 철보다
더 즐겨한다. 옛날 여름철에는 근안에서 조업하는 중선 배들
이 잡아온 민어를 먹곤 했다.중선 배들은 겨울 철에 조업을
하지않고, 여름 철에 쉰 원양 어선은 겨울 철에 조업을 했다.
원래 민어는 버릴 것이 하나도없는 생선이다.회에 부레,껍질,
내장 등 다 즐겨 먹던 음식이다.어릴 때는 다른 생선은 말고
민어 내장을 탕으로 한 것만을 서더리탕이라고 불리웠는데,
지금은 생선탕이면 모두 서더리탕이라고 하니 인생무상이다.
몇 년 전 숭의동 노란 대문 집에서 민어를 먹고 서더리탕을
시키니 너무 비싸게 팔아 그 다음서부터는 가고 싶은 마음이
싹 없어 발길을 안 했다.그 옛날에는 냉장 시설이 잘 안되어
유통을 못 하다 보니 귀하디 귀한 생선이었지만 현제에는 냉
장 시설이 훌륭하여 1년 12달 항상 민어가 잡히고 흔해졌다.
이제 민어는 참으로 먹을만한 생선이 되었다.우리가 어릴 때
는 일본으로 수출을 하여 보기가 드물었는데.....민어가 겨울
철에도 나와 있는가 궁금하여 인터넷을 찾아보니 민어 횟집
관련된 사람이 민어횟집 아닌 것처럼 하면서 선전하는 것이
전부인데,왜 그리 비싼지 또 겨울 철 민어에 대해선 글도 없
고 소식도 없다.하도 어이가 없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직접 찾아보려고 시간을 내어 연안부도 어시장으로 향했다.
시장에 들어서서 젊은 아낙네거 파는 가게에 들러 대충 4 Kg
내외 것은 얼마냐고 물어보니 1Kg 당 3 만원이라고 한다.지
난여름철에도 3만 5천원 내외 였었는데 비싸도 한창 비싸다
그저 명함만 받고 다른가게를 둘어보니, 여름 철에도 대여섯
군데밖에 안되더니 오늘보니 열 댓 군데 가게마다 민어가널
려 있네.다른 가게 서너 군데 둘러 물어보니 제 각기 다르다.
Kg 당 2 ~ 3 만원 사이다.오랫만에 민어로 눈요기만 싫컷 했
다. 조금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지금 민어가 많이나온다고
한다. 또 3 kg 보다 작은 것은 Kg 당 3 ~ 5천원 정도 싸다고
한다.보통 1 인 분이면 500 g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그 사
람도 지금이 민어회를 먹기 좋을 때며 가장 맛있다고 한다.
대충 대 여섯명이상 되어야 먹지 않을까 생각한다.물론 두세
명이면 3Kg 보다 작은 것을 시키면 된다. 두세 명이 먹을려면
인천 신포시장 내 민어회 골목 근처에 덕적 횟집에서 드시면
됩니다.회값은 무지하게싸디싸다.2 만원 정도임 그런데 테이
불이 4개라 저녁에는 자리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임 광어나 우
럭회보다 겨울철엔 민어가 제격이다. 그것은 내가 장담한다.
겨울 철 민어회..맛있게 먹으면서 맛을 즐기자.(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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