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선진국 일등 공신은 이승만 전 대통령"…56주기 추모식 열려
지난해 주호영 등 원내지도부 참석했지만 이준석·김기현 조화만…與도 불참
"한물간 좌파이념·포퓰리즘으로 서민 경제 고통…김정은 정권 바라기"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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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통령 이승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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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영 기자입력 2021-07-11 16:32 | 수정 2021-07-11 16:37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 건국대통령 이승만 서거 56주기 추모식 참석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대한민국 건국 대통령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우남 이승만 박사 서거 56주기 추모식이 11일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거행됐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신철식 회장을 비롯해 최송옥 상임고문, 인보길 건국이념보급회·뉴데일리 회장 등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원과 유족, 종교계, 학계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은 당초 이 전 대통령 서거일인 19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확산에 따른 방역지침 강화를 고려해 이날로 변경했다.
이승만 56주기에 野 지도부 불참
정치권에서는 기념사업회 부회장을 맡은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배준영·김승수·신원식·최승재·정경희·서정숙 국민의힘 의원, 강효상 전 의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야당 인사들이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국민의힘 원내대표였던 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당 지도부가 참석해 추모사를 했으나 올해는 이준석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이 조화만 보내고 추모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집권층인 청와대·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추모식에 보이지 않았고,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조화를 보냈다.
이날 추모식은 문무일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의 사회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묵념, 추모기도(송기성 정동제일교회 목사), 한미상호방위조약 담화문 낭독, 추모사, 헌사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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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부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건국대통령 우남 이승만 서거 56주기 추모식에서 한미상호방위조약 담화문을 낭독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나경원 "文 정권이 한미동맹 근간 흐트러트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지난 4년간 우리는 암울한 역사를 지냈다. 문재인 정권이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삭제하려 했고 한미동맹의 근간을 흐트러뜨리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최근 여권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미군은 점령군'이라는 경악할 만한 발언을 했다"며 "우리는 '이승만 건국 정신'을 기려야 한다"고 한미상호방호조약 담화문을 낭독했다.
신철식 기념사업회 회장은 추모식사에서 "최근 유엔무역개발회의가 대한민국의 국제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의 일원으로 변경했다"며 "이러한 기적이 일어난 데에는 1948년 건국 이래 수많은 순국선열의 피땀이 있겠지만 1등 공훈은 건국의 아버지인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대한민국은 국내외적으로 벼랑 끝에 몰려있다. 국내적으로는 한물간 좌파이념과 포퓰리즘으로 서민 경제가 고통받고, 반(反)기업 정책으로 기업활동은 위축되고 있다"며 "국제적으로는 한미일 자유동맹의 안전장치가 해체되고, 맹목적인 북한전제군주 김정은 정권 바라기, 친중을 넘어선 종중으로 모시는 굴욕을 당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경각심을 갖게 되는 국민이 늘었지만 이직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제 대한민국의 건국정신을 올바로 인식하고 오늘날 번영의 기초가 된 자유민주, 시장경제를 수호하기 위해 다시 한번 '뭉쳐야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구호를 크게 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러시아 대사인 이인호 박사는 추모사에 앞서 이 전 대통령의 고목가(枯木歌)를 낭독했다. 이 박사는 "평생을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투쟁하다가 독립국의 대통령이 된 우남의 지도력 덕분에 우리는 자유민주공화국의 훌륭한 헌법적 기틀을 마련했고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의 비극도 견뎌낼 수 있었다"며 "우남은 6·25 전쟁을 치른 밴프리트 장군에게 '자기 몸무게 만한 크기의 다이아몬드 가치를 지닌 한국의 애국자'라는 찬사를 받았고 맥아더 장군에게는 '한국보다 더 큰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손들은 그분의 인격과 정신 능력을 능멸하다시피 하는 국민적 자해를 하다가 오늘의 국가위기를 자초했다"고 지적하며 "이제라도 우남의 독립정신을 다시 찾고 민족의 부흥을 위한 지혜와 불굴의 의지만 답습한다면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서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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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철식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건국대통령 우남 이승만 서거 56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식사를 하고 있다.ⓒ정상윤 기자 |
여명 "민주주의 무너뜨리는 세력이 권력 정점에" 개탄
국민의힘 소속 여명 서울시의원은 '대통령 할아버지께'라는 제목의 헌사를 통해 "이승만 건국대통령은 평생을 독립운동에 투신하며 자유대한민국을 건국하기 위해 공산 전체주의 세력과 싸웠다. 6·25 누란 때는 세계 최강국인 미국을 참전시켜 이 나라를 지켰다"며 "전기생산도 원활하지 않던 때 원자력발전의 첫 삽도 떴다. 그의 애국애족의 의지가 머문 모든 곳으로부터 말미암아 대한민국이 세계무대에 우뚝 서 있다"고 말했다.
여 의원은 "그런데 2021년 대한민국 집권세력은 평화통일을 말하지만, 그 평화란 '3대 세습 김씨 정권'의 평화를 말하고 눈치를 보는 굴종"이라며 "혈맹이자 우리 외교안보의 한 축인 한미동맹이 오늘날에 와서 근본까지 흔들리고 있다.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는 세력이 권력의 정점에 똬리를 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아들인 유족 이인수 박사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세월이지만 오늘 귀빈들을 모시고 인사해 마음이 가볍다"며 "아버님은 당신이 개척해 놓은 대한민국을 조국의 젊은이들이 이어간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이 전 대통령의 대형 컬러사진이 걸렸다. 지난해까진 흑백사진이었으나, 황해도 봉산 출신 탈북자 김현웅씨가 사비를 들여 작은 흑백사진을 컬러화해 액자로 만들어 기증했다.
김씨는 현장에서 본지와 만나 "이승만 건국대통령이 자유가 있고 (국민을) 교육해 주는 나라를 만들어 줬음에도 대한민국에서 매도되는 것이 안타까웠다. 앞으로는 그 뜻을 받들어 중국·일본·러시아 등이 함부로 못 하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며 "흑백은 옛 시대가 떠올라 거리가 멀게, 컬러는 친근하게 느껴질 정도로 사진이 중요하다. 내년 3월26일 탄신일에는 맥아더 장군과 함께 찍은 사진을 컬러로 작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추모식에서는 배제 아펜젤러 중창단의 특별찬송과 임청화 백석대 교수의 추모 노래가 울려 펴졌다. 추모식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서울 동작구 현충원에 있는 이 전 대통령 묘역으로 이동해 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