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적 동탁을 물리치고자 천하의 호걸들이 연합하여 공격하였으나 이미 동탁은 낙양을 불태우고
장안으로 떠난 뒤였다. 그 후로도 동탁은 백성들의 고혈을 빨며 한동안 절대권력을 휘두르니, 이
는 동탁이 잘나서 였다기 보다는 반동탁진영의 인물들이 대의보다는 각자의 계산에 충실하였기
때문이다. 아마 이때의 경험이 조조가 간웅이 될 것을 결심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권력에 대립하여 야당을 하는 이들도 그렇다. 어떤 각자의 소신이 따로 있기 때문에 잘 융화가
되지않고, 또 권력에 대립하는 대가를 치루고 있기에 보상심리가 싹틀 수 밖에 없다. 홍준표의
말처럼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에도 넘쳐나고 있다. 노
무현의 임기가 아직도 많이 남았기에 열우당 대권주자들의 노무현 찍기는 뒤로 미루어져 있지
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노출되어 있기에 당외에서 뿐만 아니라 당내에서도 이미 공격이 시
작되었다.
그런데 박근혜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는 것은 곧 모두의 표적이 된다는 것을 모르고 당대표가 되
었을까? 지난 대선을 치르면서 정치권에는 하나의 어이없는 원칙이 생겨버렸다. 바로 대권을 잡
으려면 가능한 늦게 몸을 드러내라는 것이다. 그래야 상대방으로부터 흠잡힐 것이 적고, 적당히
이미지만 만들어서 국민들을 현혹하는 것이 대권을 잡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줄
줄이 뒤로 한걸음씩 물러섰던 것이 아니던가. 그런데 박근혜 의원은 이런 계산을 거부했다.
물론 홍준표 의원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 무엇보다 당내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하고 서로
간의 경쟁을 통해 최상의 결론을 얻어내야만 한다. 그런데 왜 느끼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그것
은 이재오 의원과 더불어 꿍한 생각이 깔린 딴지걸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의원은 지금
당대표이지 대선후보가 아니다. 대선까지는 무려 3년 6개월이 남았고, 그 사이에 한번의 당대표
경선과 대선후보 경선이 남아있다. 그런데 왜 벌써부터 대선타령을 하느냔 말이다. 대권을 거저
얻으려 뒤로 물러서 있으면서 혹 박근혜 의원에게 떨어질까 딴지를 거는 것인가?
정치는 무엇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
의 정치판에는 이유도 없이 대권을 잡으려는 인간들만 넘쳐난다. 청와대에 앉아서 손가락질 받
는 것이 그렇게도 부러운가? 박근혜 의원은 대권에 관심이 없다고 스스로 밝혔다. 그래서 어려
운 시기에 당대표가 되었던 것이다. 만일 국민들을 위한 무엇을 함에 있어서 더 적임인 사람이
있다면 호쾌히 대선후보를 양보할 것이다. 그것이 진짜 정치다.
지금 한나라당의 목표는 3년 뒤의 대선이 아니다. 노무현 정권을 실정을 견제하고 당의 체절을
바꾸고 국민들 속으로 밀착해 들어가는 것이 당면한 목표인 것이다. 때문에 박근혜 의원을 대통
령으로 만들겠다는 박사모 보다는 전체국민들의 시각에서 한나라당을 거침없이 비판할 수 있는
생동감있는 지지자들이 늘어나야 하는 것이고, 지지자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다가서고 능력
과 실력으로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는 박근혜 의원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누구에게나 열려져 있
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선승리를 빌미로 당대표를 비난하거나 대선패배시의 당해체를 거론하는 것은
틀린 것이다. 대권이야 정치꾼들에게는 목숨보다도 소중하고 그래서 온 국민들을 기만해서라도
가지고 싶은 것이겠지만 정작 국민들에게는 부질없다는 것을 노무현 정권을 통해서 뼈져리게 확
인하고 있지 않은가? 대권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지자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
는 국가적 청사진과 정책들을 가지고 함께 호흡하는 것이고, 대권이 아니라 국민들의 더 나은 삶
과 행복속에서 정치적 가치와 만족을 찾아가는 이들로 한나라당이 채워지기를 지지자들은 바라
고 있다.
물론 이런 개혁이 완성된다면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대권을 돌려주는데 인색하지 않을 것이고,
혹시라도 모든 정당이 이런 개혁을 완수해서 대권이 한나라당이 아닌 다른 정당에 돌아간다 하
더라도 그 어떤 정당도 해체될 이유는 되지 못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대권이 아니라 이를 목표
로 삼아야 한다. 죽고자 하는 이 산다고 하지 않던가.
열우당의 정치적 공격이 박근혜 대표에게 집중된다는 것은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만큼
스스로 내세울 정책이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기도 하고, 박대표에 대한 공격에 관한 여론은
이미 열우당에 싸늘하기만 하다. 유신시대 운운한다는 것이 이미 25년전의 과거에서 헤어나지
못할 만큼 집권측의 미래에 관한 청사진이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임을 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
는 것이다. 그만큼 한나라당은 과거가 아닌 미래가치로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차별성을 보이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집권측에 부화뇌동하여 당대표에게 부질없는 시비를 거는 모습은 어리석은 것이다. 집
권측이 어리석게도 과거사로 박대표에게 집중포화를 퍼붓는 동안 미래가치를 선점해 나가는 것
이 오히려 스스로를 위해서도 현명한 태도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나라당은 ´장수를 잡을 수 없다면 말을 먼저 잡으라´는 격언을 기역할 필요가 있
다. 다음 대선에서 싸워야 할 이가 노무현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임기가 보장되어 있는 철
판얼굴의 노무현을 공격하기 보다는 개별 정책 하나하나에 날카롭게 날을 세워 집권측과 대립되
는 미래가치를 선점해 나가는 것이 다음 대선을 위해서나 지금 당장의 집권측 실정을 견제하는
올바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유신이나 과거사 문제는 집권측이 무능을 자인하는 것임과 함께 정국돌파를 위한 야당 대표에
대한 인신공격에 불과할 뿐임은 민노당 뿐만 아니라 노빠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3년 내
내 과거만 붙들고 늘어지다가 박근혜 의원이 호쾌하게 대선후보자리를 다른 누군가에게 넘기면
어떻게 될까? 물론 우리 국민들이 현명하다면 지난 대선에서의 결과를 교훈으로 삼아 같은 실수
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박근혜 의원은 지금의 한나라당 대표일 뿐, 대선후보
가 아니다.
진정 국민들을 위하는 마음과 능력을 갖춘 이에게 대권이 허락되어져야 한다는 것을 기억한다
면 3년 뒤의 대선을 핑계로 벌써부터 호들갑을 떠는 홍준표 이재오의 두려움은 부질없는 것이
다. 그럴시간 있으면 당사 청소라도 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조금이라도 더 이익이 될 것이다.
데일리안 토론방 논객 ♣ 언제나처럼 ♣이 쓰신 글을 옮겼습니다...
홍준표 보다 언제나처럼님 같은 분이 정치하시는 것이 더 나을듯................
암튼 언제나처럼님의 글은 언제나 뭔가 있는 묵직함을 느낍니다...
첫댓글 한날당에서 삼선의원이라는 작자들...이재오/홍준표/김문수...과거 저격수라 불리었던 의원들이다.하지만 현재는 박대표님의 최대의 저격수가 되어 돌아왔다.총부리를 되돌린 것이다.정말 우리 박사모는 저들을 가만 두고 볼것인가???
그렇지요 ? 좋게 말해 느끼하지요...머리 조아리며...유세지원 부탁할때는 언제고 ???
언제나처럼 님이 쓰신글이군요. 예리한 분석이십니다.이분글 좋네요.
하지만 결국 근혜님이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되셔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임무고요 제가 여기 있는 이유조. 사실 근혜님 없는 한나당에 별 관심없음. 그리고 이곳은 박근혜 사랑 모임이지, 한나라당 사랑모임은 아니죠.
다음 대통령은 검증된 박근혜 대표님,지금 검증안된 대통령 뽑고 고생하는데 국민들이 검증안된 대통령을 또 뽑겠습니까.홍준표의원은 너무 앞서 걱정하시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