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대표님의 국립 부경대학교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 수여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박대표께 영예로운 명예박사학위 수여를 결정해주신 박맹언 총장님, 이종출 대학원장님을 비롯한 교수님들께 마음 깊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저에게 아주 각별히 기쁜 날입니다. 왜냐하면 오늘로 박대표께서 저의 후배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박대표께서 동문이 되어주셔서, 우리 부경대의 품격도 더 올라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돌이켜보면 박대표께서는 우리나라 정치와 국가의 품격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던 분입니다.
10년 전, 한 유력 정치인이 룰을 지키지 않으면서, 우리 정치의 품격이 떨어지고, 국가의 운명까지 바뀌는 것을 우리는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박대표께서 지난 경선에서 보여주셨던 아름다운 승복은 우리 정치의 품격을, 국격을 완전히 한 단계 끌어올린 쾌거였습니다.
그 이후에 같은 수준의 화답이 있기를 국민들께서는 기대했고, 깨끗한 승복이 아름다운 동행으로 이어졌더라면 국가의 품격이 또 한 단계 올라갔을텐데 참으로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요즘 박대표님의 행보를 두고 관심들이 많습니다만, 저는 세상의 이치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라 생각합니다. 박대표는 지금까지, 또 앞으로 당분간은 현실 정치에서 한걸음 뒤에 계실 수밖에 없는 안식의 시간이라고 여러분 생각하시지 않습니까?
좀 쉬시기도 하시면서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도 하시고, 후회도 하시면서,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며 공부도 좀 하시면서, 신세진 사람들도 만나실 그런 시기입니다. 국회의원만 아니면 외국에 좀 나가 계셔도 좋을 때인데, 현역 의원이시니 의정활동 열심히 하시면서 가급적 노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조용히 있으면, 나라가 어려운데 왜 안 나서냐고 비판을 받습니다. 기자들의 성화에 한 마디 하시거나, 또 비보도 등의 전제로 질문에 한 마디 대답하시면, 앞 뒤 다 자르고 자극적인 보도만 나오니 참으로 어려운 입장에 계십니다. 국민들께서 이런 부분을 잘 이해해 주시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저는 정치의 기본을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신뢰에 바탕하지 않은 정치, 신뢰받지 못하는 지도자는 국민과 국가를 불행하게 만들어 왔습니다. 지도자가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지도자 역시 국민을 신뢰해야 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국가와 국민이 편안해 집니다.
제가 박대표를 훌륭한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가볍고, 지켜지지 않는 약속이 넘치는 우리 정치권에서 한 번 맺은 약속을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면서 신뢰를 정치의 기본이라 생각하는 자세를 제 두 눈으로 봐왔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처럼 가까이서 같이 일하면서 박대표님의 큰 인물됨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소수이다 보니, 지난 번 한나라당 경선 전까지의 박근혜 대표는, 역사속의 거인인 박정희 대통령의 딸로 평가를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보여주었던 신념과 당찬 소신, 전국민에게 감동을 줬던 아름다운 승복, 그리고 경선 이후 시련을 겪으면서도 오로지 정도만을 지켰던 진중한 행보로 인해 지금의 박근혜 대표는 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나 뜨거운 애국심과 확실한 능력을 가지고 역사의 장을 움직일 수 있는 큰 정치인으로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박대표께서 한나라당 대표로 계실 당시 민생 투어 등으로 국민들을 만나게 되면 사소한 약속 하나도 꼼꼼하게 수첩에 적어오고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끊임없이 챙기셨습니다. 이제 와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정말 많이 피곤했습니다. ^^
오죽하면 수첩공주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그 수첩에 담긴 약속의 무게를 알기 때문에 그런 별명까지도 웃으며 받아들이는 정치인이 바로 박근혜 전대표입니다.
그런 모습을 항상 지켜왔기 때문에, 박대표는 존재만으로도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는 참으로 보기 드문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박대표는 대형재난사고 등의 합동분향소에서 문전박대를 받지 않는 드문 정치인이었습니다. 박대표께서 가시면 사람들이 손을 잡고, 끌어안고 함께 울기만 합니다.
어느 군부대에서 참사가 있었을 때, 박대표께서 분향소를 찾은 일이 있습니다. 희생당한 병사의 젊은 어머니가 세상에 대한 분노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가 박대표를 온몸으로 끌어안고 호남 사투리로, “다른 사람은 다 못믿어도 당신은 믿소, 이 일을 어찌하면 좋소, 우리 아들 좀 살려주시오”하며 울부짖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적어도 박대표만큼은 그 눈물을 알아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 박대표께서 이런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보답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많이 어렵습니다. 금융 위기의 끝이 어디인지, 실물경제의 침체가 우리 서민들의 겨울을 얼마나 춥게 만들지, 참으로 걱정입니다.
대통령께서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들이 힘을 보탤 수 있는 아름다운 동행이 될 수 있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계기로, 부산에 대해서도 지금까지보다 더 큰 관심을 가져 주시고, 우리 부경대를 위해서도 큰 힘이 되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박근혜 전대표님 앞길에 더 큰 영광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아주 좋은 연설문입니다. '알버트아저씨께서 어떻게 수집해서 올렸는지...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