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전 중2 아이를 둔 직장맘 입니다. 저희아인 자기주도 학습이 되어있진 않지만 공부나 성적, 운동에 대한 욕심도 자존심도 강한 아이였습니다. 그런 아이가 5월초 중간고사 성적이 조금 떨어지면서 그때부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고 스마트폰. 온라인게임. TV에 빠져서 지금까지도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 생활을 하는 본인도 불안하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공부를 하기위해 책상에 앉기까지가 힘들다고 합니다. 5월부터 지금까지 무기력한 모습과 극심한 감정기복을 보였고 수면패턴의 변화,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곤 합니다. 성공해야겠다는 의지가 너무 크고 본인이 집안을 일으켜야 된다는 말, 양쪽 집안에서 본인이 가장 잘돼야 된다는 말을 자주 하고요. 그런데 지금 본인이 노력하지 않는 모습을 한심해하곤 합니다.
신체는 중1때부터 성장했는데 뒤늦게 정신적으로 사춘기가 시작된 것인지 아님 우울증 증상이 있는 것인지 부모인 저희가 판단하기엔 힘든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겼습니다.
지금까진 저희는 아이랑 많은 대화를 시도했고 항상 대화의 끝은 “공부 해야지.내일부터 해볼게.” 입니다.
그런데 막상 그 시간이 다가오면 하지 않고 항상 돌아오는 말은 “엄마 힘들어~.” 입니다.
그리곤 믿고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너무도 모든 생활을 잘해오던 아이가 4개월 전부터 갑자기 이런 모습을 보이니 많이 힘들고 어떤 부분을 어떻게 도와주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상담을 통해 아이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우선 적어주신 정보만으로는 충분한 답변이 되지 못할 수도 있음에 관하여 미리 양해드립니다. 하지만 주어진 내용 안에서 최선의 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드님이 중학교 1학년부터 학교 시험을 치루기 시작하면서 많은 노력을 해 왔을 것으로 추측되며, 중학교 2학년 중간고사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받지 못해 자신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서 무기력과 기분저하가 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실제로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중고등 학생들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적어주신 내용과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공부를 불성실하게 해 왔다 라고는 말할 수 없겠으나 자기주도 학습이 되어 있지 않았다보니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내는 힘은 다소 부족할 수 있습니다.
해야 하는 학업에 대한 부담감과 불안감이 커질 때 스마트폰 사용, 온라인 게임하기, TV 시청 등은 청소년들에게 가장 간편하면서도 좋은 도피처가 될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한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은 현실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에 대한 부담감(예: 학습부담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무기력한 모습, 감정기복, 수면패턴의 변화, 미래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 주변의 큰 기대 등의 적어주신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아드님이 부담감과 함께 불안감이 이전보다는 많이 느껴질 것으로 사료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불안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어느 정도의 불안과 긴장을 느끼기 마련이지만, 이를 극복할 힘과 받아들이는 자세, 그에 대한 대처 전략 등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약간의 우울증 증상이 아닌가 부모님께서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하셨는데, 아드님이 기질적으로 불안에 취약한 것인지 아니면 그렇지 않으나 현재 상황이 너무 버거워서 최근 우울한 기분과 불안함을 나타내는지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서 알아보실 것을 권유해 드립니다. 또,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고, 공부해야겠다는 결심도 하는데 막상 책상에 앉아서 하기 힘들다면 자기주도학습 상담을 해 보실 것을 권유합니다. 자기주도학습 상담은 동기 및 목표 향상, 집중력 향상, 시간관리 능력 향상, 학업기술 습득 및 향상 등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순서는 학생의 종합심리검사 결과와 학습전략 검사를 바탕으로 정하게 되며 지능검사 해석 상담 및 부모님과 학생과의 면담을 통하여 적합한 상담 프로그램을 설계하여 이루어집니다. 상담을 받게 되면 상담을 받는 학생뿐만 아니라 부모님 상담도 함께 이루어지게 되는데 구체적으로 자녀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을 때 효과적인지를 알 수 있으며, 자녀에 대한 이해도는 한층 더 깊어지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무기력한 우리 아이를 돕기 위한 Tip!
첫째, 부모의 긍정적 양육 태도
무기력함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은 자존감이 낮고, 불안한 정서상태에 놓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자녀의 자존감과, 성격, 정서상태에는 부모가 자녀를 어떠한 양육 태도로 대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기에 무기력해진 자녀를 위해서 부모가 먼저 자신의 양육 태도를 돌아보고, 긍정적인 양육태도로 자녀에게 충분한 지지와 사랑을 표현해주어야 합니다.
둘째. 부모의 삶의 만족감
부모가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우울함에 빠진 경우 이는 자녀의 무기력함의 원인이 되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삶을 바라보는 부모의 태도와 가치관이 자녀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무기력함을 바라보기 이전에 부모가 먼저 삶에 대한 만족감을 점검해보고, 만일 부모가 만족감이 떨어지고 우울감 속에 생활하고 있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시도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목표를 낮게 잡기
반복적으로 목표를 이루지 못할 때 경험하게 되는 좌절감은 무기력함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목표를 과도하게 설정하고선, 그것을 이루지 못할 때 좌절하고 자책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는 경우라면 목표를 낮추고, 사소한 것들부터 성취하는 경험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몸과 마음을 환기시키기
마음이 무기력해지면 주로 우울함이 동반되고 이로 인해 외출을 하거나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는 집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무기력해질수록 집 밖으로 나가서 햇빛을 쐬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햇빛은 기분이 좋아지고 의욕을 북돋아주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을 분비시키기 때문입니다. 만일 내 아이가 무기력함에 빠져있다면 아이의 손을 잡고 햇빛 아래를 함께 걸어보세요. 자녀의 몸과 마음이 환기되는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2016.9.22) 전문가 상담칼럼
[상담후기] >> 무기력으로 힘들어하던 청소년 치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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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이형선. "학습된 무기력 아동을 위한 학습동기 향상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성 검증." 국내석사학위논문 서울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2012. 서울
유계환. (2021). 중학교 1학년 학생이 느끼는 부모의 긍정적·부정적 양육태도, 삶의 만족도, 학업무기력 사이의 구조적 관계 분석.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21(12), 140-154.
*사진출처: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단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