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농구 관련 글을 쓰고 싶지만 농알못이라...ㅠㅠ 대신 뻘끌하나 투척합니다 ㅋ
저는 음악감상을 할때 거의 가요만 듣습니다. 외국곡은 알아듣질 못하거등요...ㅠㅠ
요즘에는 음원사이트 스트리밍이 편해 편집한 플레이리스트를 듣고 있지만,
알럽의 많은 아재분들과 같이 예전에는 테이프나 cd를 통한 앨범단위로만 음악감상을 했지요 ^^
가끔 그때 감성이 생각날때는 앨범 하나 선택해서 쭉 듣곤 합니다.
그래서 여태껏 제가 들어봤던 가요중에 '앨범'으로서 좋았던 것들을 나열해보고자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편협한 취향일 수 있음을 이해바랄께요 ^^
* 신승훈 4집(1994) <그 후로 오랫동안>
: 90년대는 서태지 원톱과, 신승훈, 김건모의 양강체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죠.
신승훈 김건모 중에 저는 같이 안경을 썼단 이유로 신승훈을 더 좋아했습니다. 장래희망이 신승훈인 적도 있었어요 ㅋㅋ
개인적으로 신승훈 발라드 중 가장 아름다웠던 '그 후로 오랫동안'이 수록되어 있고,
잔잔한 어쿠스틱 느낌의 '오랜이별뒤에', 경쾌한 '어긋난 오해'가 뒷받침해주는 탄탄한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나만의 이별'이란 곡이 이 앨범의 숨겨진 명곡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런 느낌도 가질 수 없어~ ' 부분이 참 좋아요ㅎ
90년대 발라드의 전형적인 감성을 흠뻑 즐길수 있는 앨범인 것 같습니다.
* 패닉 1집(1995) <Panic>
: 어느 주말 오후 MBC 가요프로그램이였습니다. 주목할 신인이 나왔다며 '아무도'란 노래를 틀어주더군요.
'내 머리를 잠궈줘 이제 나는 멈출 수가 없어~!'
독특한 느낌이였지만 당시 크게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달팽이'를 들어보고, '왼손잡이'를 들어보니... 이 그룹이 바로 그 '아무도'의 패닉이였습니다.
용돈을 모아 테잎을 사서 정말 늘어질때까지 들었습니다.
수록곡이였던 '달팽이'가 의외로 인기를 끌자
이적은 방송에 나와 초사이어인 뾰족뾰족 머리를 시전하고 피아노를 쳤습니다 ㅋㅋㅋㅋ
가사 중 '담배 한개비와 녹는 아이스크림~' 은 제 어린 기억속에 인상깊게 남아,
훗날 흡연할때 '역시 담배는 녹는 아이스크림이지~!'라는 기호를 심어주었습니다 ㅋㅋ(지금은 감연중...!)
유명한 '왼손잡이'는 정말 방방뛰기 좋은 노래고,
'기다리다'는 기타소리가 너무 매력적이여서 '나도 기타를 치며 이 노래를 부르면 여자들이 좋아하겠지?' 라는
망상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ㅋㅋ (다행히 실행에 옮기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
'너에게 독백', '안녕' 같은 노래도 참 좋았지요.
근데 이 앨범이 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다시 처음부터 다시'라는 노래가
테잎 A사이드 끝에 하나 있고 B사이드 끝에 OUTRO로 하나 더 있어서 오토리버스 해서 들으면
가사처럼 '도대체 어디서 부터가 처음이야!' 라고 외칠만큼 헷갈렸던 기억이 있네요. 이게 A면인지 B면인지
내가 노랠듣고있는건지 노래가 날 듣고있는건지... 모든게 혼란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패닉!ㅋㅋ
* 패닉 3집(1998) <see within>
: 패닉을 1집으로 입문했지만, 방송출연이 뜸했던 2집은 건너뛰게 되었습니다. 그땐 방송을 안하면 앨범이 나왔는지 어쨌는지도
알기 어려웠던 시절이여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물론 나~중에 찾아서 엄청 들었죠 ㅎㅎ
암튼, 제 패닉에 대한 애착은 3집에 절정을 치닫게 되었습니다.
마침 이 앨범이 발매되었을때 저는 인생에서 가장 화려하게 유치하고 답없는 중2였습니다 ㅋㅋㅋ
이 앨범이 먼저인지 제 중2병이 먼저인지는 모르지만, 이 앨범과 함께 정말 제대로 중2병에 걸렸던 것 같습니다ㅋㅋ
지금 들어도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적인 가사를 그땐 뭘 안다고 그렇게 심취하면 들었는지 ㅋㅋ
뭔가 있어보이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확실히 앨범 자체는 너무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마일드한 느낌이였는데, 인상적인건 이때부터 김진표의 라임집착이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거의 모든 가사를 편집증적으로 라임을 맞추었는데, 저는 참 재밌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
'왼손잡이'와 비슷하게 달리는 '숨은 그림 찾기', 제 중 2병의 완성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 김진표의 잔잔 다크한 랩곡 '여행'
재밌는 가사의 '뿔' 등등 편하게 듣기 참 좋은 앨범이였고 정말 수천번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 글 쓰고 있는 도중에 그때 생각이나 정말 오랜만에 갑자기 들어보고 싶네요.
* 박정현 3집(2000) <Naturally>
: 중학교때 부터 박정현을 참 좋아했습니다. 중학교때 짝사랑과 동명이인이였거등요....물론 이뤄지지 않았지만... ㅠㅠ
1, 2집도 참 좋았지만, 제가 직접 구매한 앨범은 3집 <Naturally> 였습니다.
방송에도 몇번 나와 이야기했지만 타이틀곡인 '아무말도, 아무것도...'는
유희열 작곡으로, 극저음부터 극고음까지 넘나드는, 박정현을 아주 힘들게 했다는 곡입니다.
인기는 수록곡인 'you mean everything to me'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아무말도 아무것도...'가 박정현의 모든 노래 중 가장 좋은 것같습니다.
지금도 종종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듣는, 아주 매력적인 발라드라 생각합니다.
늘푸른, 까만 일기장, betternow, 지금은 아무 것도 아냐....
앨범 거의 모든 곡들이 참 좋습니다...
아... 제가 좋아했던 만큼 그 친구도 날 좋아했었으면 좋았을껄....흑흑....
(참고로 지금은 좋은 친구로, 둘다 각자의 가정에서 애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당ㅋㅋ)
암튼, 전체적으로 감성도 일관성 있는 좋은 앨범이였습니당^^
몇 개 안썼는데도 시간이 훅 지나가네요 ㅎ
다음에 기회되면 2000년대 제가 들었던 좋은 앨범에 대해 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스게 분들 즐거운 금요일 되세요 ! ^^
첫댓글 박정현 3집 저도 갖고 있습니다. 사실 1집 2집 3집까지 갖고 있네요.
1,2,3집이 정말 명반인 것 같습니다! 가장 유명하고 잘된 앨범은 4집 '꿈에' 지만, 3집까지의 초반 감성이 참 좋았네요 ㅎ
전 2집이 명반인거 같고 3집에서 지금도 즐겨 듣는건 it's me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프라이머리 앨범에 네일했어 도 좋아하는거 같네요
숨은 그림찾기 한때 노래방에서 자주 불렀었어요. 그거 나대면서 부르고 나면 아주 진이 빠졌어요.
첨에 여자 목소리로 시작할때만 고요한 노래죠... 그 다음부터는 막 달리는 거죠~! >ㅁ<ㅋㅋ
전 어떤날 1.2집요
명반이란 소문은 많이 들었습니다! 조만간 함 들어봐야겠네요!
전 듀스빠지만 발라드는 신승훈과 015b를 무척 좋아했어요~날 울리지마 -> 이 노래에서는 승훈형의 댄스를 볼수있죠 ㅋ 가을빛추억 -> 너를 향한 그리움~~~~ 3집 헤이걸 -> 헤이걸 너의 눈에 비친 나의 모습이~~
아 손만 뻗음 다을것 같은 중고등학교때 들었던 주옥같은 노래네요
헤이걸 도입부 장난 아니지요! 으아... 듀스도 참 좋아했구요 ~ 정말 그때가 참 그리워요!
군대 있을때 고참이 노래 시켰는데 제 앞에서 부른 사람이 달팽이 불렀다가 혼쭐 나길래 교실이데아 불러서 칭찬 받은 기억이나네요 제 와이프는 아직도 달팽이는 싫어하던데 저 노래 싫어하는 사람이 종종 있나 봅니다 꽤 인기 많았던 곡인데
약~~간 늘어지는 느낌이 있긴 하지요 ㅎ 그리고 은근 따라 부르기 어려운 노래였던 것 같습니다. 교실 이데아도 그리운 노래네요 ^^
패닉 3집은 제 인생 앨범입니다. 요즘도 가끔씩 노래방에서 '여행'을 부르곤 하죠. 하지만, 패닉하면 역시 충격의 2집이 아닐까 싶어요.
진짜 저두 제 10대때에 단 하나의 앨범을 고르라면 패닉 3집인 것 같습니다. 말씀처럼 2집도 다크다크한 매력이 참 좋았죠. '냄새'부터해서....ㅋㅋㅋ
맞아요 패닉은 2집이ㄷㄷㄷ
벌레 불면증 마마 사진 어릿광대
ufo
날아와 머리위로~~
패닉 기다리다 진짜...ㅜㅜ
담백한 기타반주에 진짜
명곡이죠 ㅜㅜ
죽기전에 한번은 직접 기타하면서 노래하고 싶은 노래에요. 물론 들어줄 사람은 없을것 같지만...ㅠㅠ(와이프와 두딸들이 제 노래를 참... 거절합니다...ㅠㅠㅋㅋ)
이승환 휴먼 앨범이 저에겐 인생앨범인데요
신승훈 그후로 오랫동안 저것도 진짜 늘어지게 들었네요
중3이던 94년 가을 고입 스트레스를 저 앨범 노래들로 많이 완화시켰어요
김지호 데뷔 뮤직비디오였죠
아, 김지호 나왔었지요. 참 예뻤던....!!
환옹의 휴먼도 명반이었죠!
저는 6집 워인라이프랑 무적전설 라이브앨범으로 입문하고 거슬러 올라가 한때 엄청 빠져살았었습니당 ^^
아직도 시간이 되면 꼭 가는 콘서트가 이승환입니다. Human 앨범을 개인적으로 1위로 뽑고 SES의 2집 Dreams Come True를 2위로...
저도 그 어렸을때부터 정말 가고싶은 콘서트였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한번 못갔네요...ㅠㅠ
환님 할아버지 되기 전에 꼭 한번 가바야 하는데 ㅠㅠ 앨범 리스트 보니 정겨운 곡들로 가득하네요 ㅠㅠ
저는 유재하 1집 오석준 1집 봄여름가을겨울 라이브앨범. 너무 좋아요
저는 사실 유재하는 30대가 되서야 각잡고 1집 쭉 들어봤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ㅠㅠ
정말 정말 아쉽습니다.....더 좋은 음악 계속 들을 수 있었을텐데....ㅠㅠ
@락앤놀 들으면서 2집이
없음에 너무 안타까웠었어요. 그러다가 오석준1집이 나왔는데 당시 제2의 유재하라는 말도 나왔었었죠. 봄여름가을겨울은 유재하와 같이 음악활동을 했었구요.
정말 너무 아쉬울뿐입니다
@둠키 아, 오석준이란 분은 그 이후 분인거군요?
제2의 유재하라... 꼭 들어바야겠습니다!
다시 처음부터 다시 처음 처음부터 다시 처음부터 다시 처음 처음
감성 발라더 이적보다 패닉의 이적이 더 좋은데 좀 아쉬워요...
도대체 어디서 부터가 처음이야~!!ㅋㅋㅋ
저도 정말 패닉시절의 이적이 참 그리운데....
어떻게 보면 지금 행복한 가정안에서 그런 음악을 다시 한다는 건(불행한 음악은 아니지만...ㅋ)
정말 어렵긴 하겠다고 이해해보려 합니당 ㅠㅠ
신승훈 4집의 오랜이별뒤에... 지금도 듣고 있습니다. 그 땐 타이틀곡인 그후로오랫동안이 더 좋았지만 나이 먹고나니 제가 듣기엔 신승훈이 기타치면서 부르는 오랜이별뒤에가 신승훈의 최고 명곡인것 같습니다.
정말 절제의 미가 돋보이는 곡이죠. 그렇게 절제하는데 그렇게 와 닿다니... 역시 훌륭한 가수에요!
전 원래 1집을 바로 사거나 하지 않는편이었어요. 앨범 전체의 퀄리티를 많이 보던 시절이라 좋은 앨범만 CD로 구입 하곤 했었는데 패닉1집은 아무도 듣고 나서 바로 CD구입했습니다. 그렇게 과감하게 1집을 구입한 경우가 별로 없는데 전람회랑 패닉은 그렇게 구입하고 앨범 전체 퀄리티에 엄청 만족했어요.
패닉 1집은 저도 뭐에 홀린듯이 구입했는데 정말 만족스럽고, 그야말로 뽕을 뽑았던 앨범이였죠!
전람회도 너무너무 훌륭하구요!
전람회가 진짜 명반 많죠. 꼴랑 석장 냈는데 모두 대박!! 그중 기억의습작을 필두로 한 1집과, 취중진담 이방인 유서를 담은 2집은 정말 최고라고 봅니다
저는 카니발로 김동률을 접하고 전람회 2집을 구입했었는데, 정말 최고의 명반 중 하나였죠. 이방인, 가사 이해도 못했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았네요!
패닉 1집은 사진 않고 어디서 주워서 맨날 들었었는데.....기다리다....윤하의 기다리다 전까지 이 기다리다가 짱이었음 ㅋㅋㅋ 2집 UFO 도 좋았었는데@@:;;
기다리다는 믿듣이죠! ㅎㅎ
2집 UFO.... 첨에 그 피아노 딴 따딴~ 하면시 시작하면 아직도 소름이 쫙~~! >ㅂ<
오랜 이별 뒤에 부르는데 신승훈이 공연중에 막 걸어다니다가 자리에 앉더라구요 그때 마침 언젠가 오~(하는데 슬픈 표정에서 엄청 찡그린 표정으로 바뀜) 오 랜 이별 뒤에 잊혀질 . . . 앉을 때 압정을 발견하지 못하고 앉아서리 찔렸다고 하네요
헉... 그런 무서운 비화가..?!
그야말로 닉언일치네요 ㅋㅋ
저도 전람회 2집이랑 토이 앨범이요ㅎ 고등학교때 생각나네요~~
전람회 2집도 정말 많은 분들이 좋아하셨군요 ^^
정말 학창시절에 인상깊게 들은 앨범은 그 때 그 기억들과 이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90년대 초반에는 대부분 테잎 중반부터 cd가 보급되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추억돋네요. 기억에 남는 앨범이 많은데 널 사랑하니까, 소녀에게, 로미오와 줄리엣, 처음 그 느낌처럼의 신승훈3집, 잘못된 만남, 너에게, 드라마 등 김건모3집, 애상, 송인, 너의 집앞에서, 한장의 추억 등 쿨 3.5집, 다 알아요, 아디오, 애이불비 등 양파, 언급된 패닉 앨범, ses 1,2집 정도가 90년대 제 명반리스트네요.^^
으아.. 주옥같은 앨범들이죠... 쿨 3.5집도 참 좋았어요 ^^ 애상은 노래방에서 부르면 참 신났습니다! 특히 여자사람과 같이 부르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