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이 대부분 산속에 있다보니, 산을 찾다가 자연스럽게 절을 찾게 됩니다. 살림이 나아지면서 절을 새롭게 짓는 곳이 많아 졌습니다. 돈을 들인다고 다 좋은 것만 아닌 것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걸어 다니면서 숲의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자동차가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넓게 내거나, 세멘트로 포장을 해서 길을 죽이는 경우이지요.
요즘은 둘레길이 유행을 하다보니 막아 두었던 옛 오솔길을 새롭게 열거나 숲으로 길을 내는 절도 늘어 났습니다. 이런 변화를 이끈 것은 자연과 더 가까이 할려는 사람들의 생각이였습니다. 참 반가운일이지요. 그런데 이런 것도 유행을 타다보니 데크만 잔뜩 설치 한 곳도 있습니다. 되도록 자연길을 만드는 것이 좋지요.
가끔 이런 흐름에 따르지 않는 절을 만나면 유행 지난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보는 것 처럼 좀 어색하다는 느낌이 받기도 하지요. 그런 절 중에 하나가 팔공산 자락에 있는 파계사라는 생각입니다. 파계사는 숲으로 둘러 쌓여 둘레 배경이 한 그림합니다. 그런데 절집이 늘어 나면서 옛날에 지녔던 아름다운 느낌을 죽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절이 산에 있다보니 계단식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서 새로운 세상, 부처나라, 극락 세상을 만나는 느낌을 주도록 하지요. 이런 아름다움을 그대로 뽐내고 있는 곳이 영주 부석사입니다. 파계사도 작은 영주 부석사라는 느낌을 충분히 줄 수 있는 절인데도, 오롯한 느낌을 모두 죽였더군요.
계단을 올라 누를 지나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는 느낌을 주는 길은 사람들이 다니지 못하게 해놓았습니다. 원통전 앞 마당은 다듬은 돌을 깔아 자연스런 느낌을 모두 죽여 놓았더군요, 편리함을 내세워 오래동안 간직한 아름다움을 죽이는 꾸밈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제가 받은 느낌을 그랬습니다. 같이 간같 구 선사도 옛날 좋은 기억으로 파계사를 찾았다가 실망을 했다고 하더군요 입장료 1,500원을 내고 즐긴 절이라서 더욱 그랬나 싶기도 합니다.
▶대구 파계사는 진동루를 지나면 원통전을 만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파계사 이미지를 가장 나타낼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진동루 앞에 걸려져 있는 펼침막이 진동루와 나무가 어울림을 방해하고 있다. 그리고 누를 통해 갈 수 있는 길을 출입하지 못하도록 해놓았다. 파계사에서 가장 멋진 곳은 가려 놓은 셈이다.
▶진동루을 지나면 하늘과 잘 어울리는 원통전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허걱~ 원통전 앞마당이 모두 다듬은 돌이다. 바닥이 잘 다져진 흙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원통전 보다 바닥이 더 빛나다. 비가 오면 미끄지지 않을까?
▶영주 부석사 ▶남해 용문사 대웅전 마당은 자갈돌이다. 이것도~
▶파계사 원통전 뒷편, 파계사는 앞 얼굴보다는 뒷 머리가 더 예쁘다.
▶원통전 뒷편에는 또 다른 모습이다. 옛 파계사 느낌은 이랬을 것이다.(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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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굴렁쇠배움터 원문보기 글쓴이: 갈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