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생활
내가 평촌에 이사 온 지도 어느새 팔 년째가 된다. 원래 이사 올 때부터 노후를 이곳에서 살겠다고 생각하고 오긴 했지만 세월이 너무도 빨리 간다.
이곳은 교통망도 좋아 자동차 생활을 하기에 쾌적한 곳인데 우선 도로가 넓고 집 안에 있는 주차장의 스페이스가 여유가 있어 차 파킹에 힘이 들지 않는다. 도시외곽순환도로(100번), 서해안고속도로, 안산신갈 고속도로, 11번국도, 수인산업도로 망과의 환상적인 연계로 교통이 편리하다 우면산터널을 활용하면 서초동까지 30-40분이면 간다.
3층이 공원인데 내가 사는 아파트와 사무실이 같은 층에 있어 출퇴근에 일분도 걸리지 않는다. 이번 폭우에서 시내에 피해지역이 많아 출퇴근 교통에 고생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보며 행복해 하는 나를 보고 공연히 죄스러운 마음을 지우지 못했다
한림대성심병원이 우리건물에서 직선거리 60메타 병원건물까지는 150메타 정도로 가까워서 병원 다니는데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필요 없다. 이점을 행복해 했더니 작년 가을부터 금년까지 병원 갈 일이 너무 많아져서 이 점을 맘 놓고 좋아 하기가 좀 그렇다 그렇게 좋으면 싫컷 다녀 보라고 병원 갈 일이 더 많아지면 안 되니까 말이다.
평촌역광장에서 중앙공원까지는 차가 다니는지 않는 먹자골목인데 종류별로 먹을거리가 많고 경쟁이 심해서인지 값이 싼 편이다 올나이트로 새벽 6시까지 혹은 24시간 하는 곳도 있어 춥지 않은 개절이면 길가에 테이블을 내놓고 옥외바람을 쏘이면서 즐기는 업소가 많아 아내와 가끔 식당에서 길거리 식탁에 앉아 밥을 먹기도 한다.
부부싸움을 하면 아내가 밥을 해 주지 않는 집도 있는데 이곳에 이사 오면 아무 걱정 없다 문 밖에만 나가면 온갖 음식이 널려있으니 마누라가 밥 정도 안 해 준다고 겁 날것 없으니 생각 있는 친구는 이사 오기 바란다. 또 밤이라도 전화만 하면 언제든 내가 나가서 술상대, 밥상대 해줄 수 있으니 밤거리에서 술 마시기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딱이다
이곳의 많은 장점 중에서도 평촌역광장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 집 문밖이 바로 평촌역 광장인데 최근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신설해서 이용에 편리한데다가 우리 집 정문 앞은 평촌역광장인데 바닥을 인조 석재 로 공원처럼 리모델링을 하여 밤이면 시원한 바람을 쏘이러 나온 사람들을 구경하며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쏘이는 것이 요즈음 나의 또 하나의 낙이 되었다
광장에 편의점이 세 곳이나 있는데 편의점 앞에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어 산책을 하다가 잠간 쉬며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들고 빨며 이야기라도 하나들며 지나다니는 사람들 구경하기가 심심치 않다
도시생활을 한 이래 더운 여름에 이렇게 시원한 밤바람을 맛보기는 처음인데 그 맛이 너무 좋아 이웃 과천에 사는 장풍길 친구를 부르고 싶어서 전하하려니ㅏ 아내가 말리며 시계를 보란다. 시간이 밤 11시이니 그 집은 이미 꿈나라에 가 있을 거라는 이야기다
이렇게 이곳 평촌의 생활이 즐거운데 친구들 중에 누가 우리 건물로 이사 와서 함께 살면 산보같이 하고 길거리에 앉아 맥주라도 한잔 하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 원래는 박희도가 이곳에 함께 살기로 하고 그 친구도 이곳에 집을 마련했었는데 입주하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갔기 때문에 이럴 때는 농담 잘하던 그가 생각이 난다
첫댓글 나도 여러번 가보았지만 정말 호영이가 사는 아파트는 나이먹은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이지..특히 나같이 술을 즐기는 친구들에게는 너무나 편리하고 낭만이 넘쳐나는 동네라고 생각되네. 얼마전 등산가는 길에 평촌역 광장을 지났는데 전에 없던 에스칼레이터가 지상부터 열차타는 데까지 연결되고 주변 일대를 고급 샹제리제 거리처럼 바꾸었더군 ..그래서 이런 생각을 했지 "한 정거장 떨어진 범계역은 별 변화가 없는데 왜 평촌역에만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는지 이거 불공평하잖아" 하고, 그랬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안양 시장이 이 호영 회장이 물류의 거목임을 알아차리고 미리미리 신경썼던 것 같아....
평촌 삶을 즐기는 모습이 평화롭기만.
나도 평촌에 여러번 가서 보고 느낀바가 있어 호영이 글대로 100% 동감이야...교통,주변 생활여건 등등...특히 평촌전철역은 호영이네집과 바로 연결되어 있으니 그렇게 좋을수가...좋은동네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하기를...
살기 좋은 곳은 맞는 말인데 아무나 가서 살수 있는 곳이 아니라서......
평촌, 그 중에서도 이호영 사는 동네는 주거와 쟙을 겸하기에 빼어난 곳이지.
생전에 박희도 동문도 평촌예찬을 무척이나 많이 했었지...
평촌생활에 푹 빠젔군. 두어번 갔었던것 같은데 방문 초청을 받고도 가지 못해서 미안 합니다. 추후에 자세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겠지만 나는 시골 밭으로 발길이 자꾸만 옮겨진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