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벤칠리 원작의 소설을 영화화한 죠스( JAWS) 1편의 포스터 (1974년)
식인 상어를 소재로 한 해양 공포 영화의 대명사로서, 헐리웃 영화 사상 최초로 1억 달러를 돌파한 대흥행작이자, 스필버그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 흥행적인 요소 외에도 이 작품은 "관객을 긴장으로 몰아넣는 영화적 구성에 있어서는 하나의 완벽한 교과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절묘하고 극적인 구성과 카메라워크를 가진 뛰어난 영화였다.
서서히 다가와서 비명이 저절로 나오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길이 20피트의 거대한 식인상어의 모습, 얼어붙는 긴장과 한숨을 내쉬는 휴식을 절묘하게 교차시키는 연출의 기법, 섬뜩하게 울리는 배경 음악, 3인의 주연 배우들의 완벽한 조화, 극적인 긴장감과 현장감을 보여주는 촬영과 편집 등이 한데 어울려 멋진 해양 드라마의 걸작을 창조했다.
원제 '죠스(Jaws)'는 상어가 벌린 거대한 아가리를 뜻한다. 해양소설 전문 작가 피터 벤칠리(Peter Benchley)가 작은 해변 마을을 공포로 몰아넣는 거대한 식인 백상어의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는 필치로 전개시킨 소설 '죠스'는 550만부가 팔린 대 베스트셀러였다. 헐리우드의 저명한 제작자 팀인 리차드 재너크(Richard Zanuck)와 데이빗 브라운(David Bronw)은
이 소설의 영화화 판권을 17만 5천 달러에 사들였다. 처음에는 벤칠리 자신이 직접 각색을 하기로 계약을 했다가, 도중에 각본은 다섯 번이나 수정되면서 칼 고트리브에 의해 최종적으로 완성되었다.
제작비로 1,200만 달러가 예정된 이 작품의 감독으로, 쟁쟁한 이름들을 물리치고 불과 26살의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가 발탁되어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그러나 그는 신예 감독들 중에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였고,
이러한 그의 재능을 인정한 재너크-브라운 팀은 그를 과감히 기용한 것이었다. 많은 기술적인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완성된 <죠스>는 75년 여름에 개봉되어 전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이 영화가 몰아친 '상어 증후군'은 세계 각국의 해수욕장 수영객 수를 줄여버렸고, 상어 사냥이 새로운 인기 스포츠로 부상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세계 영화계를 이끌어갈 새로운 인물로 부상했고,
자신의 소신대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이룸으로써 이후의 명작들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죠스>는 그해의 흥행수입만 약 1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해 헐리웃 사상 최초로 1억 달러를 돌파한 작품이 되었고,
90년까지의 역대 랭킹에서 7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또 한 명의 스타는 바로 음악의 존 윌리암스(John Williams)이다. 상어의 습격을 예고하는 소름끼치는 불협화음의 음악으로 긴장감을 극적으로 높이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뉴잉글랜드 애미티 해안에 나타난 식인 상어의 출현에 공황상태가 일어난 해수욕장
아주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 우정이란 뜻을 가진 이 마을은 전형적인 작은 바닷가 마을이다. 이곳은 여름 피서객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 마을 수입의 전부다. 여름이 되어 막 해수욕장이 개장하기에 앞서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한밤의 백사장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며 젊음을 불태우고 있다.
이때 한 여자가 옷을 하나씩 벗어 던지면 모래밭을 달려가더니 바다로 헤엄쳐 들어간다. 달빛 아래 바다. 하지만 그 여자는 갑자기 무언가에 물리기라도 한 것처럼 바닷물 속으로 빨려 들어가더니 사라져버린다. 다음날, 바닷물을 싫어하는 도시 출신의 브로디 경찰서장이 전화를 받는다.
여자의 시체가 발견되었다는 것. 악어나 상어에게 묻어 뜯긴 게 분명한 그 시체는 찢겨져 있었고, 그는 즉시 해안을 폐쇄한다. 하지만, 마을의 책임자인 시장은 이 마을은 피서객들로 돈을 버는 곳이데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면서, 해안 경비를 강화하고, 감시 속에서 여름 해수욕장을 개장시킨다.
하지만 결국 일은 터지고, 한 소년이 상어의 습격을 받게 된다. 이제 이 마을은 상어의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상어에 현상금이 붙자 상어사냥꾼들이 몰려든다. 하지만 다들 별볼 일 없이 그저 상금만 노리고 온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중에 두 명의 전문가가 찾아온다. 바로 상어 박사인 마틴 후퍼와 이 마을의 어부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퀸터 선장이 그들이다. 결국 브로디 서장과 퀸터 선장, 매트 박사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상어 사냥에 나서는데...
죠스 1편 영화를 제작중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죠스 영화 촬영에 사용된 이미테이션 백상어
식인상어의 공격에 변을 당하는 남자
식인상어에게 라이플 총을 발사하는 퀸터 선장
죠스1편의 후반부 장면중 제일 끔찍하고도 처절했던 장면
대형 상어잡이 전문가이자 배의 선장이었던 퀸터 선장(로버트 쇼)은 공해상에서 배를 공격하며 고물을 부수고 들어와 인간을 공격하는 식인 백상어의 아가리에 물리며 통채로 처절하게 삼켜진다.
상어의 공격으로 가라앉는 어선의 마스트에 올라가 산소탱크를 삼킨 식인상어에게 라이플 총을 발사하는 애미티 해수욕장의 보안관 브로디(로이 샤이더)
이후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보안관을 공격해오는 식인상어는 입에 끼여있던 산소탱크에 총알이 명중되자 산소탱크의 폭발과 더불어 식인 상어의 몸통은 폭발의 압력에 의해 바다로 산산조각이 난채로 박산되어 버리는 최후를 맞이한다.
죠스 2편의 영화 포스터 (1978년)
1978년에 지노트 슈와츠 감독이 만든 죠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전작으로부터 5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었으며 브로디 서장을 비롯해 전편의 등장 인물이 다시 나온다.
내용은 전편과 동일한 뉴잉글랜드의 애미티에서 브로디 서장의 활약으로 식인 백상어의 위협에서 벗어난 지 5년의 시간이 지난 뒤.. 새로운 백상어가 나타나 사람들을 잡아먹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전작으로부터 5년이 지났지만 브로디 서장과 그 부인, 래리 시장 등은 그대로 나온다. 다만 브로디 서장의 아이들이 다 커서 사고를 치고 다니는 역으로 나온다는 것이 전작과 조금 다른 점이다.
전작에서 브로디 서장은 상어의 존재를 알면서도 해변을 무리하게 개장하여 피해를 키운 래리 시장과의 반목을 통해 온갖 고생을 다하는데 이번 작에서도 역시 상어의 존재를 믿지 않은 행사 주최자와 경찰들로 인해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한다.
상어의 존재를 감지한 사람과 믿지 않은 사람의 대립을 통해 갈등이 조성되고 바다를 누비는 상어는 물 속에 있는 사람을 시시각각으로 노린다는 설정 등등 많은 부분이 전작과 동일하다.
다만 전작은 크게 2 파트로 나누어 전반부는 해변가의 상어 위협, 후반부는 본격적인 상어 사냥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상어의 위협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전작에서 브로디 서장 일행이 죠스를 잡을 때는 '지켜야 할 사람'이 없었지만 이번 작에서는 가지 말라는 거 지 마음대로 쳐가서 큰 위기에 처한 철없는 10대들을 구하기 위해 브로디 서장 혼자 분투한다. 즉 이 점이 전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기도 하다.
사람이 탄 보트가 죠스의 습격을 받을 때 배 믿창이 몸통 박치기로 뚫려 위험하단 건 전작에서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 컷 정도의 장면만 나오지만 여기서는 그걸 실제로 구현했다.
죠스에 대한 표현력이라던가, 1인칭 시점으로 찍은 수상 스키 장면 등등 기술력은 확실히 전작보다 좋아진 느낌이 든다. 그래서 전작에선 사실 죠스가 대부분 머리통 밖에 안 나왔지만 2편에서는 몸통까지 자주 나온다.
전작 죠스의 경우는 사실 식인 상어의 습격이란 내용을 미공개해서 극장을 찾은 관객을 놀래킨 홍보 마케팅 덕을 봤지만 이미 죠스가 식인 상어를 뜻하는 걸 다 알게 된 이후에 속편이 제작되어 나온 것 치고 제법 선전할 수 있었던 건 기술의 발전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극중간에 얼굴이 불에 타 화상 입은 식인 상어란 설정도 꽤 이채롭다. 단 도대체 어디서 굴러온 건지 모를, 출신과 동기에 대해선 의문이 들지만 애초에 괴수물에 그런 걸 바라는 건 무리란 걸 감안해 보면 그냥 넘어갈 수 있다.
전작에서 브로디 서장과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 한 해양 학자 후퍼가 안 나오고, 브로디와 후퍼를 독려하며 상어잡이에서 카리스마를 뽐내던 퀸터의 자리를 대신할 캐릭터도 없다. 브로디 서장 혼자 다 해결하는데 그게 어쩐지 좀 심심한 느낌도 든다.
영화 끝까지 사람들을 위협하는 죠스는 괜찮지만 거기에 대항하는 사람들이 좀 부족한 느낌이 든다. 바다에서 죠스가 나타나는 장면은 나름대로 스릴이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상에서의 일은 좀 지루하게 흘러가는 편이다. 왠지 정작 활약하는 브로디 서장 하나 밖에 없고 나머지는 거의 다 짐짝 수준인데 쓸데 없이 등장 인물만 많다고나 할까.
클라이막스에서 쉴 새 없이 비명을 지르는 여배우는 겁에 질린 연기력이 일품이지만 영화 속 캐릭터로선 진짜 상어가 왜 안 잡아가나 생각이 들 정도로 좀 짜증이 날수 있다.
결론은 평작. 시리즈물로서 볼 때 사실 좀 어거지로 새로운 백상어를 투입해 만든 속편이지만 그럭저럭 볼만한 편이다. 적어도 뒤에 나온 죠스 3,4보다는 훨씬 낫다고 볼수 있다.
해안가의 데이트 남녀가 발견한 백상어에게 공격당하여 해안 모래사장으로 파도에 떠밀려온 범고래(Killer Whale)의 사체
영화속의 장면과는 달리 실제 현실의 바다 생태계에서는 백상어가 범고래의 먹잇감이 되며 성질 또한 범고래가 더 포악하다.
여성을 공격하여 삼키는 식인 백상어
인간을 공격하던 식인 백상어는 죠스1편에서 와 마찬가지로 보안관(로이 샤이더)에게 유인되어 해안가의 수중에 매설되어 있던 고압선의 고압전류에 감전되어 불에 타 죽는 최후를 마치게 된다.
[백상아리에 대한 상식-1]
영화속에서 물체나 사람을 공격하는 상어는 모두가 눈동자를 뜬채로 공격하는 형태를 보여준다. 그것은 영화 촬영용으로 만들어진 이미테이션 상어를 눈동자까지 움직이게 만들수 있는 기능으로 정교하게 제작할수 없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상어는 어류중에서도 대단히 발달된 눈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즉 상어가 먹잇감을 공격할때는 눈동자가 다른 어류의 지느러미 가시와 같이 뾰족한 부분에 찔려 눈에 상처를 입지 않게끔 대뇌와 눈신경에 의해 눈동자가 반사적으로 뒤로 돌아가는 형태를 취하게끔 진화되어 있다. photo from : http://www.stardusttrailers.com/ http://www.matttrailer.com/jaws_2_1978 http://www.guardian.co.uk/film/2010/jul/08/why-no-new-jaws http://gothamist.com/2007/05/29/pencil_this_in_245.php http://www.horrorphile.net/ http://www.hollywood.com/ http://www.panicon4july.blogspo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