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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의원 간담회 32명중 8명 불참…시민대표권‘포기’
‘저희 할머니는 이 사람들 뽑으려고 아픈 몸을 이끌며 투표장을 갔어요. 시민대표인 만큼 회의장을 지켜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시의회를 방청했던 한 소녀가 의원들의 빈자리가 어떠냐는 기자의 물음에 반문했던 말이다.
포항시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가 지난 19일 열린 가운데 지난해 의정대상을 받은 포항시의회를 방청하기 위해 대보 초등학교 40여명이 본회의장을 찾았다.
이날 11시 30분부터 시작된 본회의장에는 박승호 포항시장을 비롯한 집행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을 지켜봤다.
그러나 정작 내년도 예산을 만들고 조율하는 등 52만 시민들의 살림을 최종 승인하는 일부 시의원들의 자리는 명패만 덩그러니 있을 뿐이었다.
이날 본회의에 빠진 의원들은 이상구 부의장, 이재진 의원, 안정화 의원 등 3명이었다.
하지만 의원들은 회의가 진행되자 밖을 향해 들락날락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 시켰다.
또한 상옥슬로우시티 예산과 관련해 일부 의원들 간 충돌까지 번지는 등 본회의장은 살벌한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특히, 이에 앞서 오전 10시 30분 열린 전체의원간담회에서는 32명의 의원들 중 8명이 대거 참석하지 않는 등 시민 대표로서의 권리를 포기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자리를 비운 권광호, 김상원, 임영숙, 장필자, 이진수, 안정화, 복덕규, 이상구의원 등 8명은 이날 오전 지역구 행사 참석을 위해 자리를 비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의정대상을 받은 포항시의회의 위상은 오간데 없고 최근 파행으로 치닫는 국회를 보는 듯 한 인상을 남겨 아쉬움을 더했다.
대보초등학교 박모(6학년)양은 “시민 대표가 의회 자리를 비우는 것은 우리가 학교에 출석을 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며 “시민대표로서 잘해 주길 바란다”는 짤막한 말을 남겼다.
김기태기자
첫댓글 본인도 12일 정례회에 방청을 다녀 왔는데 역시 의원들 빈자리도 많고 들락 날락 하는것은 예사더군요. 보기 좋지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