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가와 히데타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차남이자 제 2대 쇼군입니다.
1605년, 이에야스는,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아들인 히데요리와 한 약속 (쇼군은 그 자신만 하고 그 다음에는 히데요리에게 히데요시의 관위인 간빠꾸를 물려 주어 통치자로 만들겠다) 을 접어 버리고,
자기 아들인 히데타다에게 쇼군 자리를 물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평화를 위해, 히데타다의 딸인 센히메 (1천 명의 남자와 잤다는 뜻으로 千姬라는 호칭이 붙었다고 전해집니다) 를 히데요리와 결혼시켰지만, 히데요리는 마마보이였기 때문에 어머니인 요도기미의 말만 따랐습니다.
1614년, 이에야스와 히데타다가, 히데요리의 본거지인 오사카성을 치러 갔으나, 성의 수비가 견고하여 한 번에 빼앗지 못하고, 강화를 맺고 다시 에도성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늙어서 히데요리 토벌을 일단 미루자고 한 이에야스와는 달리, 비교적 젊었던 히데타다는,
히데요리가 살아 있으면 나중에 좋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때 싸움을 부추긴 사람은 당대 유명한 책사였던 혼다 마사노부였습니다. 가난한 낭인 출신으로 ,순전히 머리 하나로 히데타다의 총애를 받습니다. (말년에는 그도 권력을 탐하여 결국 몰락하지만)
마사노부의 말을 들은 히데타다는, 아버지를 설득하여 20만 대군을 이끌고 오사카성으로 다시 쳐들어갔습니다.
오사카성은 먼저번 강화조건으로 성 둘레의 보호벽들과 해자들을 모두 제거했고, 또한 이에야스군에는 영국인 윌 애덤스의 주선으로 서양대포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러나, 히데요리 편에는, 당대 최고의 용병대장 사나다 유키무라가 실질적인 총사령관으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유키무라는 이에야스를 싫어하여, 히데요리와 별로 친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편을 들고 있었습니다.
유키무라는 히데요리에게, 오사카로 오는 길 협곡에 정예부대를 배치하여 , 히데타다를 죽이도록 건의했습니다. 히데타다가 죽으면, 이에야스의 다른 아들들은 변변치 못하므로, 연로한 이에야스가 죽기만 기다리면 된다는 논리였지요.
그러나 의지가 약한 히데요리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유키무라의 다른 여러 제안들도 모두 요도기미와 그녀에 아첨하는 무리들에 의해 거부되었습니다.
이러는 동안에 이에야스의 20만 대군은 오사카성의 5만도 안되는 병력과 맞서게 되었고, 결국 오사카성은 불타 없어지고 도요토미가는 망했으며,
도쿠가와 막부는 이후 1867년 15대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도바-후시미 결전에서 패하여 오사카 성을 버리고 도망갈 때까지 250년간 천하를 다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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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도, 히데타다처럼 석연치 않은 환경에서 대통령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것도 아버지의 뒤를 (바로 이은 건 아니지만)이어서 말입니다.
그리고 연로한 아버지가 살아 있고 아직도 발언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도 히데타다와 비슷합니다.
더우기, 혼다 마사노부처럼, 강경한 주전파 모사 (월포비츠) 가 있습니다. 물론 무기나 병력도 이라크에 비해 월등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부시가, 후세인의 아들 쿠사이와 상대한다면 승산이 있는 싸움입니다. 쿠사이는 부시처럼 귀공자로 자랐고 어려움을 모르니까요.
그러나 부시의 상대는 늙은 너구리 후세인 자신입니다.
후세인은 사실 오사마 빈 라덴과는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라덴은, 후세인이 회교적이 아니라고 비판해 왔기 때문입니다.
(후세인은 사실 태어날 때는 천주교도였습니다. 그의 고향인 티크릿 지역은 수많은 천주교도들이 사는 곳이고, 후세인에게 세례를 주는 것을 보았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후세인이 이슬람을 찾는 것은 아랍권의 단결을 위해서이지만, 그는 그다지 종교적인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후세인 옆에는, 냉전 이후 갈 곳이 없어 떠도는 적잖은 숫자의 용병들이 버티고 있으며,
또한 이권에 관게된 프랑스, 독일, 러시아가 버티고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히데타다는, 겨울에 쳐들어간 후, 6개월 후에 다시 쳐들어가니, 이를 일본에서는 "오사카 겨울의 진", "오사카 여름의 진" 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부시는 이미 너무 오랫동안 뜸을 들였습니다.
4월 말이 지나면 그 지역은 너무 더워져서 스텔스기가 조용히 뜰 수가 없습니다.
전쟁을 시작했다가, 지기라도 한다면, 미국의 위치는 순식간에 땅으로 떨어지며, 부시는 탄핵될 것입니다.
하지만, 전쟁을 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이라크와 유럽 3국에 굴복한 것이 되므로, 사실상 패배한 것입니다.
전쟁을 해서 이겨야만 미국은 계속 세계를 호령하며 다른 불만세력들을 찍어누를 명분이 생깁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의 말을 들을 나라는 별로 없는 겁니다.
조지 부시가 만약에 이긴다면, 미국의 세계패권은 당분간은 아무도 막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지거나 전쟁을 못한다면, 미국의 위치는 급속도로 무너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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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란과 개벽 게시판
조지 W. 부시와 도쿠가와 히데타다의 대결
P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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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1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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