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실환경정리란 놈 뵈기 싫어 훈장질 고만 두고 싶다" 며 웃기도 하지만 담임을 골치 아프게 하는 일감 중에 이 보다 더한 '놈'이 또 있을까!
내가 대강 몇 수년, 학급의 '환경정리'를 도맡아주는 선행?을 짓고 있다. 허나 세 학급이면 이게 보통 일인가 액자가 물경 15개라니...!
제목 글씨 한나 이쁘게 써주고 그 밑으로 뽑아준 에이포나 비포의 바탕에 색캔트지를 받쳐주는 것, 그 바탕에 또 머메드지를 깔아주는 정도의 일이지만 애기들과 담임선생님이 보듬고 앉았기는 보통 심란한 일이 아니다.
사실 미술선생이라고 이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고금에 있을까. 언제고 어느 학교고 대동소이한 액자샘플이 상품으로 나와도 나와야지 싶다.
죽어라 만들어 놓더라도 조잡하게 되었거나 유리마감이 없는 액자라면 몇 달도 못 가 해지거나 스스로 훼손하기 일쑤여서 속상하기로는 일년 내내 간다.
예쁜 그림이거나 멋진 실내장식이 아닌 바 학생들에게 유익한 '정보'라면, 이 시대는 더이상 교실 뒷벽에 붙여놀 인쇄물 따윈 없다. (일년 내내 아이들은 이것들을 거의 한번도 읽어보지 않는다.) 차암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이 섭섭한 것들... ㅉ
내라서 후딱 서두르면 3일이면 완성 되는데 어데서 알아봐주는 功도 없이... 그러나 내 기분의 초록 싹이 썩 도타와지는 것을 새상 알만한 봄은 다 알 것이다.
|
첫댓글 아.....부럽다,,,,나도 이런 담임샘 만나서 깔끔하게 정돈된 분위기에서 공부하고 싶당...
곁에 있으면 다 만들어줄텐디...
글씨체가 정말 멋져요~
내가 이 말을 듣고 싶었던게로군.^^ 미소 고마워요~
아이고, 고놈의 환경정리... 지금도 여전하구만요... 미술선생 고생이 자심하십니다요... ㅎㅎ
옛날엔 손재주 좀 있는 미화부장 이하 미화팀이 도맡아 했던 거 같은디...
에효~~~ 징글징글한 환경미화... (어미새도 미화부장 같은 거 잘 뽑혔걸랑요. ㅎㅎ)
근데 교실 벽엔 꼭 뭔가가 붙어 있어야 하나? 그냥 벽만 있으면 교육상 큰일나나...?
마자마자... 사람의 생각이 교실에 들면 네모 반듯해져서 나역시 애들이 칠판과 나만 봤으면 좋겠다며 마구 삿대질이거든...^^ 저 전시용 액자는 공교육 이래 한번도 따져본 적 없이 미움만 받으며 생고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