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의 꿈
/윤예주
오만하게 버티고 선
거대한 또 하나의 벽이 있다
나에겐
한 자락 거머쥘 갈고리 하나도 없지만
그 흔하디흔한
이름 하나 걸어 놓고 오직
정복해야할 벽이다
두 손 뻗어 힘줄을 탱탱하게 당겨본다
잡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허공한 세상일뿐이다
그러나 조심조심 기어 올라가야
그대 만날 수 있다기에
나는 기어코 가야 한다
오르다가 뒤돌아보면
현기증만 나는 까마득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쩍쩍 갈라진 벽을 타고 올라가야
그대 만날 수 있는 것
그것 하나 때문에
나는 오늘도 벽을 타고 오르는
거대한 푸른 꿈을 꾼다.
카페 게시글
시/시조분과위원회
담쟁이의 꿈 / 윤예주
이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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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12 12:5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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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르다가 뒤돌아보면
현기증만 나는 까마득한 세상이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쩍쩍 갈라진 벽을 타고 올라가야
그대 만날 수 있는 것
그것 하나 때문에
나는 오늘도 벽을 타고 오르는
거대한 푸른 꿈을 꾼다//
산다는 일이 절벽을 오르는 일인 것 같습니다. 더러는 오르다가 추락을 하기도 하지만 다시 일어나 기어오르는 일, 그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유가 깊어 여러 번 읽었습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