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나에게는 첫 장거리 철인대회인 제주 수퍼맨 대회를 작년에 힘들게 완주했는데</p><p>힘든만큼 재미도 있었기에</p><p>올해도 수퍼맨대회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p><p>그런데 올해에는 수퍼맨대회가 없고 킹대회로 열린다...</p><p>망설이지 않고 신청...</p><p><br></p><p>예전에는 대회를 앞두고 긴장도 되고 그랬는데,</p><p>올해는 이상하게 긴장되거나 걱정되거나 그런 게 없었다...</p><p>다만 카보로딩기간에 기운이 빠지긴 했는데,</p><p>D-DAY를 3일 앞두고 본격적으로 탄수화물을 섭취하기 시작하자</p><p>몸이 반응하는 게 느껴졌다...</p><p>훈련량이 모자란 게 후회스럽기는 하지만,</p><p>어쩔 수 없지...뭐...</p><p><br></p><p><br></p><p>[대회 전날]</p><p>아침 5시50분에 서진주ic에서 집결했다...</p><p>이른 시간인데도 화백부회장님,정도형님,박진구형님,태삼이형님,정모형님,하철교의 민수형님까지 </p><p>많은 분들이 배웅을 해주셨다...</p><p>기념사진을 찍고 고흥 녹동을 향해 출발...</p><p>네비상으로 2시간 거리를 1시간 반만에 주파...</p><p>티케팅을 하고 녹동항 부근 금산식당에서 아침식사...</p><p>백반정식을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다...</p><p><br></p><p>승선해서는 쉬면서 맥주도 한잔 하고,</p><p>제주 도착...</p><p>또 점심...</p><p>제주해양경찰특공대원으로 일하는 기철씨 추천으로 인근 물항식당에서</p><p>자리물회, 한치덮밥, 갈치조림으로 포식을 하고</p><p>성산 대회장으로 바로 이동...</p><p>대회장에 들어서는데 파도가 장난이 아니다...</p><p>방파제 너머로 백파가 일렁거리고 너울도 장난이 아니다...</p><p>검차 받고 잔차를 거치하는데,</p><p>바다쪽인 홍기라인에는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와 잔차가 다 젖었다...</p><p>민철형님이 챙겨온 우의로 잔차 포장을 대충 해 놓고</p><p>숙소로 복귀...</p><p>쉬다가 저녁...</p><p>해비치 사장님의 추천으로 일출봉 부근 청솔나무라는 식당에 갔는데,</p><p>우왕...여기 완전 꿀맛...</p><p>한라산 소주도 반주로 곁들이고, 소화도 시킬 겸 숙소까지 걸어서 복귀했다...</p><p>대회 시작시간이 6시라 저녁 8시에 모두 잠자리에 들었다...</p><p>잠이 얼핏 들라는데, 주최측으로부터 단체문자가 왔다...</p><p>파도가 너무 심하고 바람도 많이 불어 거치된 자전거를 다 빼라는 거였다...</p><p>한바탕 소란끝에 잔차를 숙소로 가져오고 다시 잠을 청하는데 잠이 오질 않는다...</p><p>12시 넘어 겨우 잠을 잘 수 있었다...</p><p><br></p><p><br></p><p>[대회날]</p><p>아침 4시에 기상해서 응가를 싸러 갔다...</p><p>요즘 수영이나 달리기만 하면 응가를 2~3번을 꼭 싸줘야 할 정도로 장이 않좋아서</p><p>수영전에 꼭 속을 비우고 싶었는데,</p><p>4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결국 실패했다...</p><p>아침은 카레와 돼지뼈국...</p><p>작년 수퍼맨때와 같은 메뉴...</p><p>5시쯤에 잔차를 타고 대회장으로 출발...</p><p>대회장은 많은 선수들이 이미 준비를 많이 마쳤다...</p><p>나는 여유롭게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데,</p><p>맘이 급하다...</p><p>마음이 급한 이유중에 하나는 모닝똥을 못 싼 이유도 포함이다...</p><p>바꿈터에서 장비를 종목별로 정리해놓고</p><p>뉴트리션도 먹기 좋게 정리해 놓고 </p><p>슈트입고 출발선 대기...</p><p>풍랑주의보가 있어 수영은 취소된다는 말도 있었는데,</p><p>다행히 방파제 안쪽으로 코스를 재구성했다...</p><p>방파제 안쪽이라 파도도 심하지 않고 수온도 적당했다...</p><p>수온이 너무 차가우면 숨이 잘 트이지 않고</p><p>너무 더우면 몸이 더워져서 힘든데</p><p>나에게는 딱 좋은 수온이었다...</p><p>코스가 바뀌는 바람에 2랩이 4랩으로 바뀌었고,</p><p>수심이 낮아 어떤 곳은 다리가 닿는 곳도 있고,</p><p>랩확인용 고무줄 받는 곳은 아예 모래밭으로 올라서서 걸어야 했다...</p><p>3바퀴를 돌고 4바퀴째를 시작하려는데,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졌다...</p><p>뱃속의 응가들이 탈출하려고 소요사태를 벌이고 있었다...</p><p>수영을 하려면 팔운동과 발차기에 집중해야하는데,</p><p>엉뚱하게도 똥꼬에 집중하면서 마지막 바퀴를 마쳤다...</p><p>그래도 수영이 취소되었으면 대회 후 정말 찝찝했을 텐데,</p><p>이렇게 라도 수영을 진행해 주어서 정말 고마웠다...</p><p><br></p><p>수영을 마치고 바꿈터에 들어서니 </p><p>민철형님과 태용형님이 계신다...</p><p>나는 슈트만 벗고 화장실로 직행...</p><p>시원하게 한 판하고 나니 살 거 같았다...</p><p>화장실에 다녀왔는데도 태용형님은 아직 바꿈터에 있다...</p><p>어차피 잔차에서 같이 탈 상황이 아니라 </p><p>먼저 간다고 인사하고 출발...</p><p>본 주로에 진입하기 전에 마을을 지나는데,</p><p>골목길에서 슬립할 뻔 한 거 겨우시 피하고 </p><p>본격적인 주로에 진입...</p><p>잔차는 3랩...</p><p>첫 바퀴는 코스파악 겸 천천히 탈라 했는데,</p><p>속도가 잘 나온다...</p><p>옆에 깃발들을 보니 뒷바람이고 </p><p>살살 밟는데도 속도계가 38~39가 나오고 </p><p>조매 밟아주니 52이상이 나온다...</p><p>이왕 뒷바람 받을 때 좀 빼보자 싶어서 밟았더니</p><p>한 번도 안 따이고 앞에 있는 선수들 다 따 먹었다...ㅋㅋㅋ</p><p>재밌네...</p><p>기록칩 센서가 있는 반환점 근처에 왔는데,</p><p>기록센서 판을 공사중인걸로 오인해서 피하다가 </p><p>옆에 라바콘을 들이받고</p><p>다행히 낙차는 피했다...</p><p>다시 잔차를 돌려 센서 인식시키고 오르막길 시작하는데.</p><p>평산형님이 낙차하셨다가 이제 막 출발하신다...</p><p>저지 펑크가 클 정도로 제법 다치신 걸로 보이는데,</p><p>다행히 많이 아프시진 않으신가 보다...</p><p>잔차복귀하는데는 약간의 오르막이 반복되는 코스에다가 맞바람의 영향으로</p><p>속도가 25전후로 나온다...</p><p>역시 오면서 속도를 올려놓기 잘했다...</p><p>막판에 도심지를 지나면서 약간의 내리막과 도심지가 바람을 막아주어</p><p>다시 30후반대의 속도 회복...</p><p>1랩은 그나마 앞에도 선수들이 보이긴 했는데,</p><p>2랩,3랩은 완전 독주였다...</p><p>앞 뒤로 아무도 없다...</p><p>어차피 드래프팅을 안 할 거라서 상관은 없었지만,</p><p>좀 외롭기는 했다...</p><p>마지막 랩에서 돌아오는 오르막에서는 5키로 구간평속이 19키로 나왔다...ㅋㅋ</p><p>그래도 평속 겨우시 30.1맞춰서 5시간 50분에 잔차를 마치고</p><p>바꿈터 입장...</p><p><br></p><p>바꿈터에서 잔차 거치하고 나니</p><p>까칠이형님도 막 들어오신다...</p><p>이제 마지막 내가 늘 외치는 "철인은 기승전런"의 런종목...</p><p>나에게는 제일 힘든 종목이다...</p><p>오늘의 목표는 걷지 않기...</p><p>쥐를 잡기 위해 마그네슘 한 알 먹고 </p><p>아미노도 한 포 먹고 물 한 모금 마시고 출발...</p><p>까칠이형님이 같이 가자고 하시는데,</p><p>형님 따라가면 나는 죽은 목숨이다...</p><p>먼저 보내드리고 내 페이스에 맞게 천천히 출발...</p><p>다리 부하 안 걸리게 살살 뛰니깐 6분 20초 페이스가 나온다...</p><p>런은 6랩...</p><p>본격적인 주로에 들어서자 국장이 뛰고 있다...</p><p>국장과 동반주...</p><p>6분 15초 페이스로 2바퀴쯤 같이 돌고 </p><p>내 페이스가 떨어져서 국장을 먼저 보내줬다...</p><p>훈련때 최장거리를 24키로 밖에 뛰지를 않아서 걱정이었는데,</p><p>다행히 족저도 아프지 않고 무릎도 아프지 않고</p><p>허벅지도 쥐가 날듯말듯 하긴 했지만 말썽을 부리지 않아서 </p><p>30키로까지는 힘들지 않고 기분 좋게 뛰었다...</p><p>30키로 넘어서는 7분대로 페이스가 떨어졌고,</p><p>다리가 무거운 게 느껴졌다...</p><p>역시 평소에 훈련을 많이 해줘야 하는데...</p><p>그리고 12키로라는 숫자에 신경쓰기 시작하니 갑자기 급 힘들어졌다...</p><p>그래서 보급소까지만, 다음 보급소까지만 이런 생각으로 계속 뛰었다...</p><p>막판에 카페인이 든 파워젤 하나 까먹었더니 힘이 다시 났다...</p><p>마지막 1랩에는 빗방울도 조금씩 떨어지니 기분도 좋고 </p><p>내 목표였던 노드래프팅, 노워킹을 지키면서</p><p>완주할 수 있을 거 같다는 기대감이 커졌다...</p><p>마지막 랩을 마치고 피니쉬로 가는 길...</p><p>아무도 없는 마을길을 뛰는데 참 기분 좋다...</p><p><br></p><p>피니시라인에 다가서자 </p><p>내 배번과 이름이 호명되고 </p><p>드디어 골인...</p><p>홍기 제수씨와 처제분이 사진도 찍어주고</p><p>보원이와 성원이가 이쁜 꽃다발도 전해준다...</p><p>보원이 성원이 한 번씩 안아주고 가려는데,</p><p>꽃다발을 다시 주란다...</p><p>자기 아빠 줘야된다면서...ㅋㅋㅋ</p><p><br></p><p>내 생애 두 번째 킹코스 완주...</p><p>참으로 기억에 남을 대회였다...</p><p><br></p><p>마지막으로 </p><p>제주대회를 응원해주신 선배철인님들</p><p>정말 고맙습니다...</p><p>진주철인 힘!!!<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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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지 마지막 꼴인할때 맞이해 줬어야 하는데 미안하다^^~ 전화기가 꺼질랑 말랑 하는 바람에... 자리를 비웠다... 다행이도 마지막 바퀴에 들어오는 지지보고 우찌나 방갑던지... ㅎㅎㅎ 철인 오래 할려면... 쉬엄쉬엄 하는게 좋다... 행님 꼬라지 난다이 ㅎ 정말 정말 축하하고 대단하이 부라덜
첫댓글 노 드레프팅 노걷기 아주 좋아요
난 노 걷기가 안되더라
이제 킹 안할끼제
회복잘하고
구례랑 남해...ㅋㅋㅋ
근데 남해는 우짤꼬 싶습니다...ㅎㅎㅎ
와우 대회 분위기가 확 펼지네..그냥 대회를 보는것 같다.
그래 노드레프팅과 걷지않는게 작전이 좋았다.
정말 수고했다.
장하다 텍이 해병ㅎㅎ.
회복잘해라
앞으로도 노드래프팅과 노워킹을 목표로...
노드래프팅은 가능할 거 같은데, 노워킹은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켁 ㅎㅎ
음~냄시 꼬랑네~
좋겠다니는
달리기를 잘해서 나도 달릴수만 있다면ㅠ
수고했고 장하다
회복잘하고 구례를위해 한번더 이빠이 해보자~
모든 게 형님 덕분입니다...
같이 훈련해 주고 응원해주고...ㅎㅎ
구례를 위해 또 같이 땀 흘려 보입시더...
진정한 철인입니다!
인정!
고맙네 ㅎㅎ
좋은글 잘봤습니다 저도 완주해서 글작성 한번해야 되는데 훈련 때 많이 갈켜주세요 ㅎㅎ
내는 갈키줄 능력이 안된다 ㅎㅎ
구레를 목표로 같이 땀 흘려 보자 ㅎ
별시리 운동도 안하더니 아이언맨 수월하게 하네...첨 하는 사람 후기 읽으면 아이언맨 쉬운줄 알것다...
회복 잘하고, 축하한다
준비되지 않으면 아이언맨 절대 못하지예
본의 아니게 개인 비밀훈련 많이 했습니다 ㅎ
운동은 숨어서 했군.
완주 축하!
ㅎㅎ퇴근이 늦어서 공지된 훈련에는 못가고
비밀훈련이 되삤네요 ㅎㅎ
수고햇다.
정말로 추억많은 대회더라
수영을 걸어서 하다니 ㅋㅋ
글게요
전날 잔차 거치된 거 철수한 것도 우끼고 ㅎㅎ
우리 지지 마지막 꼴인할때 맞이해 줬어야 하는데 미안하다^^~
전화기가 꺼질랑 말랑 하는 바람에... 자리를 비웠다...
다행이도 마지막 바퀴에 들어오는 지지보고 우찌나 방갑던지... ㅎㅎㅎ
철인 오래 할려면... 쉬엄쉬엄 하는게 좋다... 행님 꼬라지 난다이 ㅎ
정말 정말 축하하고 대단하이 부라덜
행님 고맙습니다
얼른 부상 회복하고 컴백하십시오^^
숨은고수 여기도 잇네 ㅎㅎ
완주 축하하고 담엔 11언더 가는기가?????
11언더는 엄두도 못 냅니다ㅠㅠ
완주 축하한다
이제 지지 따라만 댕기면 되것네!!!
런 넘 잘해서 깜짝놀랬다
이젠 고수대열에 입성 했는데 난
언제 저리 잘할수 있을런지 부담된다^^*
행님들 따라댕길라면 한참 멀었습니다 ㅠㅠ
멋집니다 형님 ^^
고생하셨습니다^^
홍기야
니도 수고했다 ㅎㅎ
넌 역시 멋진 놈이다 ㅎㅎㅎ
고생많았다.
멋지게 완주한거 축하혀
차기 진철에이스
폴스햄
감사합니다
빨리 회복하시면 좋겠습니다^^
멋진 완주 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