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작성 : Khouth Sophak Chakrya 및 James O'Toole
캄보디아의 훈센(Hun Sen) 총리는 논란의 "벙꺽 호수"(Boeung Kak lake) 개발을 위한 합작기업의 사업을 인가했다. 훈센 총리 및 "프놈펜 광역자치시"의 께입 쭉떼마(Kep Chuktema) 시장이 서명한 문서에 따르면, 이 합작기업은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 소속 라오 멩 킨(Lao Meng Khin) 상원의원이 소유한 "슈카쿠 INC"(Shukaku INC)와 중국의 한 회사가 합작한 것이다.
라오 멩 킨 의원의 건설회사인 "슈카쿠 INC"는 2007년에 벙꺽 호수 주변에 대해 99년간의 임대차 양허권을 부여받았다. 2010년 11월 12일 날짜로 되어 어제(1.5) 입수한 문서를 보면, 께입 죽떼마 시장이 훈센 총리에게 보고하기를, "슈카쿠 INC"가 중국 기업인 "내몽골 에르도스 훙준 투자"(Inner Mongolia Erdos Hung Jun Investment Co.)와 합작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께입 쭉떼마 시장은 "슈카쿠 사의 소유주가 해당 토지에 대해 99년간의 임대차 계약을 요청해 왔으며, ....... [합작사의] 새로운 기업 명은 "슈카쿠 내몽골 에르도스 훙준 투자 주식회사"(Shukaku Erdos Hung Jun Property Development Co., Ltd.)로서, 벙꺽 지역의 사업을 직접 시행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훈센 총리 명의로 된 11월27일자 공문은 수기(手記)로 적힌 간략한 언급을 통해, "제안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사진: Pha Lina) 벙꺽호수 주변 주민들이 중국 기업이 참여한 개발사업을 반대하면서, 1월5일 "프리덤 파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이 문서가 출현함으로써 벙꺽 호수 개발사업에 중국이 개입하고 있다는 이전의 보고들이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은 또한 이 사업을 둘러싼 투명성 부족을 강조하고, 캄보디아 정부가 이러한 대규모 사업이 지역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평가도 없이 사업을 승인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인권단체들은 벙꺽호수 개발사업이 궁극적으로는 4,000가구 이상의 주민들을 퇴거시키게 될 것이라 보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프놈펜에서 발생한 도시주민 강제철거 사례들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두드러지는 경우가 될 것이라 말했다.
벙꺽호수 주변의 주민들은 매주 한번씩 프놈펜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벙꺽호수 매설작업에 따른 오수와 오물들이 자신들의 집으로 넘쳐 들어오고 있으며, 주택에 대한 보상금도 시장가격에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께입 쭉떼마 시장의 공문은 중국어권 보도들이 지난 9월부터 보도하기를, "내몽골 에르도스 훙준 투자"가 캄보디아의 "슈카쿠" 및 "캄보디아 인터내셔날 인베스트먼트 그룹"(Cambodia International Investment Development Group: CIIDG)과 7월에 파트너십을 형성했다고 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CIIDG 역시 라오 멩 킨 상원의원과 관련이 있는 기업이다.
온라인 상에서 공개된 문서작성일을 알 수 없는 캄보디아 정부의 한 투자정보에 따르면, CIIDG는 시하눅빌(Sihanoukville)에서 "경제특구"(SEZ)를 운영 중인데, 라오 멩 킨 의원의 이름이 개발업자로 등재되어 있다.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의 2009년 공시정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기업인 "리더 유니버살 홀딩스"(Leader Universal Holdings)가 CIIDG와 시하눅빌에서 석탄 화력발전소 합작사업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공시정보에 나타난 CIIDG의 본사 주소는, 라오 멩 킨 의원의 부인인 쪼응 소피업(Choeung Sopheap) 회장이 소유한 기업으로서 캄보디아 굴지의 재벌인 "피업이멕스"(Pheapimex) 사옥 주소와 일치했다.
지난 9월에는 "내몽골 에르도스 훙준 투자"의 왕 린시앙(Wang Linxiang, 王林祥: 1951년생) 회장이 캄보디아를 방문하여 훈센 총리를 만났고, 이 자리에는 쪼응 소피업 회장도 배석했다. 중국어권 보도들에 따르면, 벙꺽호수 개발사업은 30억 달러 규모의 팩키지 투자사업의 일부인데, 이 투자사업에는 시하눅빌에 건설하는 750 메가와트 규모의 발전소 건설과 몬돌끼리(Mondulkiri) 도에서 진행할 보크사이트 채굴권도 포함되어 있다.

(자료사진: 中國名人錄) 왕 린시앙 회장의 모습.
왕 린시앙 회장의 캄보디아 방문 당시 훈센 총리의 보좌관인 에앙 소팔렛(Eang Sophalleth) 씨가 본지에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의 만남은 발전소 건설 및 부동산 개발이었고 벙꺽호수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에앙 소팔렛 씨는 훈센 총리가 "내몽골 에르도스 훙준 투자"의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었다. (☞ 당시 기사 바로가기) 본지는 어제 에앙 소팔렛 씨에게 연락을 취해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슈카쿠 INC"의 라오 완(Lao Vann) 대표는 어제 "내몽골 에르도스 훙준 투자"와의 제휴에 관해 논평을 부탁했지만 이를 거부했다. 그는 "나는 이 문제를 모른다. 미안하다. 나는 자발적으로 보상을 받으려는 사람들을 위한 해법을 찾느라 바쁘다"고만 말했다.
"프놈펜 주재 중국대사관"의 치안 하이(Qian Hai) 대변인은 중국 기업 중 어떠한 회사도 벙꺽호수 개발사업에 관련되지 않았다면서, 께입 쭉떼마 시장의 공문 및 중국어권 보도들을 부인했다. 그는 "현 단계에서 중국 기업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벙꺽호수 주변의 일부 주민들은, 만일 "내몽골 에르도스 훙준 투자"가 이번주에 자신들과 협상할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다면 모든 중국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일 것이라 말했다. 지역 주민인 나온 속 넨(Naon Sok Nen, 32세) 씨는 어제, "만일 그들이 해법도 없이 우리를 집에서 강제철거한다면, 우리는 굶어죽게 될 것"이라 말했다.
프놈펜 시청 측은 호수주변 주민들 중 약 2,000가구는 이미 보상안을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철거에 직면한 주민들은 8,500달러의 현금보상이나 덩꼬(Dangkor) 구 혹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현지 입주 등 다양한 형태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 사이 아직도 호수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호수 매립작업에서 발생한 오수와 쓰레기들이 주택으로 밀려들어와 뾰루지 등 건강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NGO인 "주거권 태스크포스"(Housing Rights Task Force) 사무국장 시아 피어룸(Sia Phearum) 씨는, "중국은....... 영향평가를 실시해야만 하며, 주민들과도 공청회를 거쳐야만 한다"고 말했다.
께입 쭉떼마 시장은 훈센 총리에게 보낸 공문에서, 이주작업이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지만 "힘있는 사람들과 기회주의자들이 해당 기업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국내 주거 관련 NGO인 "사마꿈 띠엉 뜨나웃"(Sahmakum Teang Tnaut)의 프로그램 개발 책임자 노라 린드스뜨롬(Nora Lindstrom) 씨는 께입 쭉떼마 시장의 그러한 주장이 근거없는 것이라 말했다. 그녀는 본지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강제철거에 직면한 주민들이 자신들이 빈곤으로 떨어지지 않을만한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하나의 권리"라고 말했다.
시아 피어룸 씨도 께입 쭉떼마 시장과 그의 직원들이 이 사업에 관해 적절한 설명을 제시하기보다는 "개발의 잠재력과 이익"만을 강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은 진정으로 정부, 특히 시 당국이나 캄보디아 및 중국의 해당 기업 최고 책임자를 만나길 바라고 있다. 그들은 정부 시책을 지지하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어떠한 공청회도 없는 상황이고, 그들(정부 및 기업)이 국민들과 상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기사보완 : SEBASTIAN STRANG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