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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팀, 관심-정토-동사섭 실참
초보자 근기 높인 후 간화선으로 유도
2005년 2월 종합평가 후 3월 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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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 위치한 봉은사 재가시민선원에는 100여명의 불자가 좌복 위에 앉아 정진하고 있어 선종사찰로서의 위상이 아직도 굳건히 살아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선원에는 여느 사찰에서 보기 힘든 그룹이 포함돼 있다. 바로 봉은사 종무소 포교국 수행팀(팀장 전대식)이다. 그러나 이 수행팀은 지난 9월부터 간화선 외의 새로운 수행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봉은사 내에 현 시대에 맞는 수행법을 마련해 불자들로 하여금 수행정진의 발원을 높이겠다는 원력을 세웠기 때문이다.
간화선 수련 포기 현실 극복
수행팀의 실무를 맡고 있는 김지홍 포교계장은 “간화선이 수승하다 하지만 초보수행인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와 도중 하차하는 불자가 생기는 것은 물론 아예 수행의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불자가 많다”며 “이러한 불자들을 방치하기 보다는 또 다른 수행법을 통해 수행의 기초를 닦게 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봉은사 수행팀은 이에따라 최근에는 반기연씨를 초청, 매주 둘째주와 넷째주 토요일과 일요일을 이용 대중과 함께 ‘관심 수련’을 실참하며 이 수련법의 장단점을 파악해 가기 시작했다. 수행팀은 ‘관심수련’뿐만 아니라 정토회에서 실시하는 수행법과 동사섭 수행법을 모두 실참해본다는 계획이다. 즉 간화선과 위파사나 외에 우리나라에서 성공적으로 파급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세 수행법을 모두 직접 실참 파악해 각각의 장단점을 보완 봉은사 대중에게 맞는 새로운 수행법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전대식 수행팀장은 “봉은사 대중에 맞는 수행이란 도심에 살고 있는 불자들이 쉽게 접하고 체감해 갈 수 있는 수행법을 말하는 것”이라며 “일각에서 말하는 제3수행법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봉은사 수행팀의 이같은 새로운 수행법 활로 모색은 종무원들만의 주관적인 판단에만 따른 것은 아니다. 그 동안 재가시민선원에서 정진한 불자는 물론 수행에 관심있는 대중들과 함께 토의한 결과다.
간화선을 지난 10년간 해온 경험이 있는 황채운(법명 법전화)보살은 최근 봉은사가 마련한 ‘관심 수련’에 참가한 후 현대인들의 근기에 맞는 새로운 수행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종무원-대중 공동 노력 눈길
그는 “수행지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관심수련은 화두 수련에 비해 체계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각 단계에 따른 세심한 지도가 수행인들로 하여금 정진의 큰 용기가 되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봉은사가 이처럼 봉은사에 적합한 새로운 수행법을 모색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새로운 수행법을 전파하는데 있지 않다. 수행 원력을 세웠어도 선뜻 들어오지 못하는 불자들을 수행정진의 길로 들어서게 한다는 것이며 나아가 새로운 수행법을 통해 근기를 굳건히 한 후 간화선의 문으로 들어서게 하는데 그 뜻이 있다.
봉은사의 이같은 노력은 수행에 목말라하는 불자들에게 ‘감로’의 단비를 뿌려줄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간화선과 위파사나를 놓고 어느 수행법이 더 수승하느냐 하는 논의 보다는 어떻게 대중을 수행의 길로 안내하느냐 하는 그 구체적인 방안이 더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봉은사는 관심수련과 정토회, 동사섭의 수행을 모두 실참실수 한 후 2005년 2월 이내에 종합토론을 통한 평가를 거쳐 3월에 새로운 수련법을 마련 대중에게 전할 방침이다. 채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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