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19, 2016
소방차와 이솝 우화
초 고층 건물에 불이 났습니다.
500여명이 입주해 있는 50층 건물의 아파트입니다.
10층에서 불이 나 불 길이 위로 무섭게 퍼지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300명만 입주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건설사가 돈 욕심에 증축한 겁니다. 관활청에서 허가는 받았다고
하지만 뒷 돈좀 챙기고 도장을 찍어 주었을거라고 모든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관활청의 못된 버릇을 한 두번 보아 온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건물 관리인들의 신고로 소방차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오직 한대 뿐입니다. 막상
도착해보니 불이 전 건물에 퍼져 있어 불을 진압한다는 것은 염두도 못내고 건물안에 있는 사람들을 구조하기로 하고 고가 사다리를 9층 입구에 댔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보통 화재 같으면 사람 살려 달라고 소리치며 입구 쪽이 소란스러울건데 아주 조용합니다. 빠져 나오고 있는 몇 사람도 입주민들은 안 보이고 제복을 입은 관리인들 뿐입니다. 파자마 바람으로 허겁지겁 나온 사람이 하나 있어 입주민인줄 알았는데 관리 소장이란
자이었습니다. 자기들만 나온게 너무 염치가 없어 제복을 벗고 나왔다는 말도 있고 황급히 나왔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쑈를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중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방송 담당 관리인이 입주자들에게는 방에만 틀어
박혀 있어야만 산다는 방송을 12번이나 했다고 합니다. 소방차 한 대만 오는 걸 보고 자기들만 살고 싶어 그랬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때 소방청장 각하를 모시고 있는 비서가 지구대 소방대장에게 전화합니다.
그 들의 통화 일부입니다.
비서 “현장에 차 몇 대가 나가 있지요?
소방대장 “한대 입니다.”
비서 “차 크기가 얼마나 되지요?
소방대장 “100톤짜리 입니다.”
비서 “소방차 분류는 어떻게 하지요?”
대장 “100톤 짜리는 소방차라고 부르고 다른 것은 …”
비서 ”지금 몇명이나 구했지요?”
소방대장 ”11명입니다”
비서 “그 근방에 구경꾼이 많습니까?’
소방대장 “예”
비서 “건물 10층이면 지상에서 높이가 얼마나 되지요?”
소방대장 “
44 미터입니다.”
비서 “불타고 있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보낼 수있습니까?”
소방대장 “현장에 나가 있는 졸개에게 명령하겠습니다”
비서 “지금 몇명이나 구했지요?
대장 “10명입니다”
비서 “X발, 아까는 11명이라고 했는데…다시 세어 봐요”
대장 “졸개에게 그리 명령하겠습니다”
비서 “불타고 있는 동영상 아직도 안 보내요?
대장 “졸개에게 다시 명령하겠습니다.”
국장 “모두 청장님께 보고해야 하는데…아이 X”
대장 “빨리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비서 “지금 몇명이나 구했지요?
대장 “10명이라고 합니다. 백번도 더 세어 보았다고 합니다. 총
13명의소방대원
중에서 2명만 인명 구조에 나가고 나머지가
센 숫자라고 합니다. ”
비서 “X발, 큰일 났네. 11명이라고 이미 보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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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도 오랜 대화는 계속되고…한참 후
비서 “우리 청장님께 보고했는데 우리 청장님의 지시 사항입니다. 잘 받아 적어
꼭 지키도록 하세요.
대장 “넵”
비서 “하나, 건물안에 있는 있는 사람들을 전부 구할 것
둘, 각 방에 들어 가서 구석진 곳, 화장실 안에 쭈구려 앉아있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한 사람도 빼지 말고
찾아내서 꼭 구해 낼것
알았지! 잘 해야 해!
우리 청장님의 고매한 특별 지시야!”
대장 “
(X, 웬 반말이야?) 건물이 다 타버리고 무너져 내렸는데요”
비서 “엉? 건물이 다 타 무너졌다고?”
대장 “지금 우리가 얼마동안 통화한 줄 아세요?
비서 “그게 화재와 무슨 관련이 있어?’
대장 “한 시간이 넘었걸랑요”
비서 “------------“
여기에서 비서는 청와대 위기 관리 실장, 소방대장은 해경청장, 현장에 나가
있는 졸개는 123정장입니다. 청장님은 물론 대통령을 일컬읍니다.
9시 40분부터 10시 40분의 황금 시간
304명의 목숨이 수장되고 있는 그 Golden
Time에 고위층에서는 이런 한심하고 황당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 사이 현장에 있던 해경들은 세월호 안에 들어갈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고 물속에 있는 사람만 건져 내고 있었습니다.
슬픈 일입니다.
코메디 쑈 아니면 이솝 우화에나 있을 수 있는 일니다.
더 황당한건 또 있습니다.
“해경을 해체해 부려”
국가를 이렇게 다스리는 것도 참 보기드문 쑈입니다.
아직도 진상 규명은 요원하고…
줄기는 손도 못대고 가지만 열심히 흔들어 대고…
지금 감방안에 있는 정장은 “왜 나만?”하고 있을 겁니다.
만약 김정은이 남쪽으로 대포 한 방 쏘았다면 청와대는 어떻게 대응할까?
이만 글을 끝낼렵니다.
세월호 영령의 명복을 다시 빕니다.
참고로 2001년 9월 11일 뉴욕 무역센터가 무너지고 있을때 소방수,
경찰, 일반 구급대원의 희생자 숫자입니다.
소방수-343명 (구급대원 포함)
경찰-60명 (경찰 국장 한명, 경찰 서장 1명 포함)
일반 구급대원-8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층계를 내려 오고 있는데 이 소방수는 사람들을 구할려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얼마 후 건물은 무너지고 이 영웅은 시신조차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시카고 특파원 일용이가
첫댓글 이번 일본에서 지진이 났을때도 제주도와 부산에서 3.5도정도 진동이느껴 국가안전처와 119에 문의가 쇄도했으나 전화통화가 안되고 발표도 없었음 나중에 신속 대응반이라고 외교부 직원 2명을 119대원 재킷입혀 공항에서 출국하는 모습을 TV로보여주었슴 우리의 행정은 아직도 형식에 치중하고 보여주는데 중점인듯하여 안타까움 좀 심하지만 어떤사건이나면 수습반이다 대책반이다하면서 기구만들고 예산많이쓰고 업무는 적당히하면서 웃분들 훈장받고 출세하고 이렇치안는가 의심이됨 아직도 일은 졸병몇이서 죽어라하고 징계아니면 징계안받는걸로 만족하는것 아닌지 하는 생각이됨
댓글 반가워. 몸은 괜찮지? 쾌유를 빈다.
@유일용 치료 결과가 좋아 재발만 않으면 괜찮다한다 지금 몸상태 회복중이다 그동안 염려해줘서 고맙다
@이정기 몸 상태가 좋아지면 여행겸 미국에 한번 오렴. 외교관 생활때 체류했겠지만 시카고의 여름은 어디 도시보다 낫다.
나는 진짜로 이솝 우화에 50층 아파트 이야기가 있는 알았다...ㅎㅎㅎ
최근에 나오는 이솝 우화는 동물대신 사람이 주인공이란다. 동물들이 엄청 데모했데. 병신같은 짓은 사람들이 다 하면서 동물들 명예훼손 시킨다고...
구맹주산(狗猛酒酸)이라는 말이 생각나는데 동물들이 데모 할려나???
주인이 똑똑하면 그런 개는 보신탕집으로 보내야 겠지? 그런데 주인 자체가 엉망이면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