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하나 메고 떠난 한 달간의 베트남 전국일주
한 달 간의 베트남 전국일주를 며칠 전 마쳤습니다. 물론 한번에 한 달을 머문 건 아니고요. 두 번에 나누어서 다녀왔어요. 베트남은 무비자 체류기간이 15일이라 그렇습니다. 첫 번째는 호찌민→후에→호이안→다낭→나짱→무이네→호찌민 이렇게 다녀왔고, 두 번째는 다낭→하노이→닌빈→바이짜이(하롱베이)→라오까이(사파)→하노이 이렇게 돌아서 베트남 남부, 중부, 북부까지 다 돌아보고 왔습니다. 이전에 다녀온 여행기는 모두 제 블로그 '베트남여행' 카테고리에서 찾아볼 수 있고요. 이번에 다녀온 곳들은 도시별로 자세한 여행코스를 찬찬히 올려보도록 할게요.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보다 비교적 안전한 나라입니다. 물론 경제수준이 조금 낙후된 국가에서는 소매치기, 바가지, 사기꾼 들이 득실거리긴 하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미 다녀온 여행자의 주의사항만 잘 지킨다면 그런 일 당하지 않고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물가는 라오스, 캄보디아 보다는 조금 비싸긴 하지만 태국 보다는 조금 싼 편이에요. 한국에 비하면 말도 안되는 돈으로 한 달을 머물 수가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15일 중 14일 숙박비가 300달러 들었다면 대충 짐작이 가실 겁니다. 모두 조식이 나오는 '호텔'에서만 머물렀습니다. 자, 어떤 도시들을 돌아 봤는지 내려가 볼까요~
위 사진은 이전의 베트남 여행 사진입니다. 처음 만난 베트남은 매우 덥고, 오토바이 매연과 음식냄새가 섞인 공기가 콧구멍으로 훅 들어와서 조금 불편한 느낌으로 여행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친절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입이 딱 벌어지는 풍경으로 그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베트남 중북부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위 지도는 이전 여행 코스를 지도에 표시했고요.
이 사진은 이번에 다녀왔던 코스입니다. 북부는 산간지역이 많고 남부처럼 다양한 슬리핑버스 회사가 없어서, 배, 비행기, 기차, 버스, 오토바이, 택시, 우버 등 올라탈 수 있는 건 모조리 이용해서 여행을 했습니다. 걷기도 많이 걸었고요. 앞으로 각 도시별로 여행코스도 잘 짜서 올려 드릴 거고요. 도시 간 이동도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꿀팁을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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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도시 - 다낭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6대 해변이 있는 다낭은 장장 30km에 이르는 해변을 가지고 있는 휴양 도시입니다. 이 도시에는 대리석으로 된 마블마운틴도 있고, 서울의 한강과 이름이 똑같은 Han River의 야경도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다낭의 해변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린응사(영흥사) 또한 꼭 돌아봐야할 코스랍니다.
<사진 - 다낭의 Han River 야경>
<사진 - 다낭의 상징 용다리 Dragon Bridge 야경>
물의 도시 - 닌빈
닌빈은 보통 자유여행으로 가는 도시는 아니고, 하노이에서 100km 떨어져 있어서 당일치기로 짱안이나 땀꼭으로 뱃놀이를 많이 갑니다. 저는 닌빈에서 3박4일을 머물렀는데요. 배를 타고 강을 오르내리며 하룽베이와 비슷한 기암괴석 절경이 기가 막힙니다. 그리고 10세기의 베트남 수도였던 호아루, 베트남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바이딘 사원, 땀꼭 절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항무어, 베트남 최초의 성당 팟지엠도 꼭 돌아봐야 할 곳입니다.
<사진 - 짱안에서 배타고 동굴 탐험>
<사진 - 항무어 정상에서 땀꼭을 사진에 담는 언젠간날고말거야>
1969개의 섬 - 하롱베이
전 세계 어머님, 아버님들이 효도관광으로 많이 찾는 곳입니다.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170km 떨어져 있어 하노이 여행 중에 당일치기 일정으로 많이들 찾는 곳이죠. 저는 이곳에서 3박 4일을 머물렀는데요. 1969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대단히 신비롭습니다. 최근 영화 <콩 - 스컬아일랜드>의 배경이기도 했던 이곳의 가장 서쪽에는 깟바섬이 있는데, 그 정상에 오르면 하롱베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깟바섬에는 베트남 전쟁의 상처가 곳곳에 남아 있어 함께 돌아보면 좋습니다.
<사진 - 깟바섬 캐논포트에서 내려다 본 하롱베이>
<사진 - 깟바섬 들어가는 배에서 바라본 하롱베이>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곳 - 사파
사파는 하노이에서 북쪽으로 350km 떨어져 있고, 중국 국경과 맞닿아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3,142미터의 고산지역에 위치해 있어서 덥디 더운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아침저녁으로 긴팔 옷을 입어야 하는 서늘한 도시입니다. 산을 깎아 만든 논, 라이스테라스와 흐몽족을 비롯한 여러 소수민족 마을을 돌아보며 트래킹 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입니다. 그리고 사랑을 이루어 준다는 러브폭포와 사파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함롱산 트래킹도 필수코스!
<사진 - 고산지역 소수민족들이 일군 라이스테라스>
<사진 - 소수민족이 모여사는 타반마을 골목 트래킹>
호수의 도시 - 하노이
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답게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도시입니다. 돌아가셨음에도 아직까지 베트남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호찌민의 묘와 생가, 박물관이 있고, 늘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동쑤언 시장과 여행자 거리, 주말 밤에만 열리는 야시장. 그리고 도시 가운데 자리 잡은 300여 개의 호수 주변으로는 밤낮없이 현지인과 여행자들로 붐빕니다. 유난히 음식 맛도 좋고, 목욕탕 의자 놓고 커피 파는 카페 등 빈티지한 느낌 물씬 풍기는 참 매력적인 도시, 하노이입니다.
<사진 - 밤낮 북적이는 하노이 여행자 거리>
<사진 - 현지인의 삶 속으로, 이름없는 하노이 철길마을>
베트남전국일주 여행기 많이 많이 읽어 주세요~
이번 여행에서는 유독 오토바이를 많이 타고 다녔습니다. 덕분에 현지인들의 삶 속으로 좀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었어요.
관광객은 찾아 볼 수 없고, 영어가 1도 안통하는 현지인 식당에서 온몸으로 주문해서 베트남식 치맥도 한 잔 해보고,
시장에서 소수민족인 블랙 흐몽족 할머니에게 7,500원 주고 한 땀 한 땀 수놓은 바지도 한벌 사 입고,
물 위에 지은 특급호텔에서 하룻밤도 보내 보고,
문 잠금 장치라곤 똑딱이 밖에 없는 2인 조식포함 11달러짜리 호텔에서 하룻밤도 보내 보고, 이런저런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베트남여행에도 숨어 있는 많은 맛집과 카페, 그리고 여행지들을 돌아봤습니다. 패키지가 아닌 온전한 배낭여행으로 발품 팔아 알아낸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여행정보와, 두 눈 부릅뜨고도 사기당하고, 바가지도 쓰고, 오토바이 고장나고, 말이 통하지 않아 얼떨결에 신혼부부로 둔갑되어 얻어 먹는 등 좌충우돌 여행기가 이제 곧 시작합니다. 독자님들 많이 많이 읽어 주세요~ ^^*